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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인터넷으로 땅과 집을 구하겠다고? 어림없는 소리!

귀농/귀촌 정보

by 채색 2012. 11.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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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위한 첫 걸음은 '귀농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두번째 걸음은 직접 실천하는 것이겠죠. '실천한다'는 말의 중심엔 '땅과 집을 구한다'가 있을 겁니다. 삶 터를 마련치 않고서는 살 수가 없으니까요. 당연히, 시골에서 살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시골에 있는 집을 구하고 농사를 짓기 위한 땅을 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집과 땅을 어떻게 구해야 할까요? 귀농을 마음먹은 많은 분들이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왔을 경우 비로소 그곳에 가보는 것이죠. 하지만 결코 인터넷으로는 집과 땅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한국 시골의 특성 때문입니다. 시골에 집과 땅을 구하기 위해선 직접 가야합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한국의 시골 인구는 노년층이 대부분입니다. 이들 대다수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지요. 굳이 인터넷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귀찮기만 합니다. 기존에 해왔던 방식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시골 사람으로부터 땅과 집을 구하려면 당연히 인터넷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정보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고, 올라와 있는 정보들은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위 경쟁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마음에 들 때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드는 거죠. '좋은 집', '좋은 땅'이 나왔을 때는 여러사람과 경쟁해야 하기에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농을 하려면 집과 땅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 그러나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귀농을 마음 먹었다면 직접 내려가 부딪혀야 한다.



또, 시골의 사람들은 '관계'를 중요시 여깁니다.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집과 땅을 구하는데 있어서도 '관계'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돈이 있다고 해서 모든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거죠. 물론 이 경우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크겠지만 아직까지는 '좋은 사람'에게 자신의 집과 땅을 넘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미 귀농을 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우선 '마을에 들어가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 안에서 관계를 잘 맺으면 좋은 집과 좋은 땅을 적절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지인들이 땅을 사고 싶어 부동산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입을 한다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으로 살 가능성이 있지만, 관계를 맺은 뒤 사게 된다면 적절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이 경우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귀농자를 평가하는 것처럼 귀농자도 어떤 마을이 좋은지 평가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귀농자를 외면하거나 기피한다면 골치아프게 되는거죠. 그리고 마을에 들어가려면 살 집을 구해야 하는데, 집을 구하기도 전에 '관계'가 있을 수 없습니다. 집을 구하려면 '관계'가 중요하다는데, '관계'를 맺으려면 집도 없는 마을로 들어가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는 것이죠. 


결국엔 관공서나 부동산, 지인 등을 통해 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방법도 애매합니다. 얼마전 집을 구하기 위해 한 부동산을 찾았습니다. 부동산 사장은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시골 사람들은 집을 부동산에 안 내놔요. 알음알음 집을 거래하거든요." 라구요. 관공서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각 마을의 이장들을 통해 빈 집을 알아보거나, 농지은행을 통해 땅 거래를 유도하지만 공개하길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시골에서 집과 땅을 구하려면 살고 싶은 지역으로 '최선을 다해' 이사를 한 다음 넉넉한 시간을 두고 알아봐야 합니다. 이사를 한 지역에서 천천히 '관계'를 맺고, 관계맺은 사람들을 통해 매물을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아마 많은 귀농 희망자들이 절망을 할 것 같은데요. 저도 귀농희망자로써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네요. 집과 땅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ㅠㅠ 


그럼에도 도시에서 인터넷을 통해 집과 땅을 알아보며 '구해지면 내려가야겠다'라는 마음가짐은 더이상의 진전이 없습니다. 내려가기로 마음먹은 이상 '그곳'에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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