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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 뒤 산으로 가버린 배

강의 눈물

by 채색 2011. 3. 2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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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합니다.
 


작년 추석 여주에 비가 온 뒤 4대강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었습니다. 4대강 사업의 핵심인 준설 때문에 일어난 것들이었는데요. 제방이 무너지고 다리도 무너지고 지류하천들의 강바닥도 엄청 낮아졌습니다. 


이 문제는 남한강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준설작업을 하는 곳이라면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인데요. 이를 위해 하상유지공이라는 것을 본류와 만나는 지류하천 하구에 설치하게 됩니다. 자갈을 담은 망태기를 설치하기도 하고 콘크리트 시설을 하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보여드린 인공수로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지류중에는 하상유지공을 설치하는 곳도 있고, 설치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그 중에 벌써 설치한 곳도 있고 아직 설치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오늘 보여드릴 곳은 하상유지공 설치계획이 있으나 아직 설치하지 않은 곳인데요. 모래가 유난히 많은 병성천입니다. 

** 사진을 보면서 천천히 내려오세요. 



병성천의 둑방에서 바라본 준설토 적치장입니다. 강은 저 준설토 적치장 바로 옆에 있습니다. 남한강에 비해서 모래의 비율이 매우 매우 높습니다.
* 클릭하면 다소 커집니다.




왼쪽이 밭이고 오른쪽이 병성천입니다. 작은 사구로 물이 흐르는 부분과 잘 흐르지 않는 부분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별로 크지 않은 강입니다. 별로 깊지도 않죠? 



조금 더 내려간 곳에는 임시 둑방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왼쪽 멀리 보이는 거대한 시설은 상주댐입니다.  아직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조금 더 내려간 곳에는 임시둑방이 무너졌습니다. 둑방 아래의 모래를 쓸어갔기 때문이겠죠. 




어라? 임시둑방이 완전 물이 있는 쪽으로 끌려간 듯 합니다. 그리고 정체모를 파이프가 드러났습니다. 아마 땅 속(강 속)에 있던 것이 파이면서 드러난 듯 합니다. 




컥!! 조금 더 들어갔더니 배가 있습니다. 그런데 배의 높이가 매우 높습니다. 배는 분명 강에 띄우는 것일텐데 산에 가버렸습니다. 이거 어찌된 영문인지...




배 위쪽으로 올라가 찍었습니다. 헐크가 와서 이 배를 끌어올리지 않은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별로 없어보였습니다. 




원인은 평소의 강 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거의 폭포마냥 떨어지는 물을 볼 수 있습니다. 본류의 강바닥을 준설하는 바람에 지류들은 본류로 이렇게 폭포처럼 쏟아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지류들은 모래나 자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금방 금방 바닥이 파입니다. 
낙동강 준설은 병성천에 있던 이 작은 배를 산으로 보내버린 것입니다. 




저의 예상대로라면 아니 사진대로라면 병성천은 4대강 공사 전과 후 4m나 낮아졌습니다. 



병성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준설을 얼마나 했는지 높이차이가 엄청납니다. 아직도 계속 준설을 하고 있습니다. 




병성천에서 나온 모랩니다. 이곳은 준설작업이 거의 끝났지만 또다시 이렇게 모래가 쌓였습니다. 




자~ 이것이 4대강 사업입니다. 반듯~하고 쭉 뻗어있죠? 여기에 어떤 시설을 만들지 정말 정말 궁금합니다. 


병성천 거의 하구에서 4m 가 낮아졌지만 이는 평소 상태대로 있었는데도 이정돕니다. 만약 비가 많이 오는 철이라면, 병성천의 물이 몇배로 불어난다면 수십 수백미터 상류까지 다 파였을겁니다. 

그렇게 됐다면 상류쪽 마을의 교량이나 둑방들이 무너졌을 수도 있겠죠. 여주에서 그랬던 것 처럼.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중단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으시길 바랍니다!! 


 병성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 : 다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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