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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4대강 사업의 결과? 강을 살린다더니...

강의 눈물

by 채색 2011. 3. 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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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완전 감사합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살'자는 '죽일 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걸 다들 아실겁니다. 강을 죽이는 장면은 많이 포착됐습니다. 강물 안에 있던 물고기들이 수백마리 수천마리가 떼죽음 당하던 것을 저도 보았고, 주민들도 보았습니다. 분명히 살아있음에도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다음, 그 거짓말이 들통나기 전 죽이고 있습니다. 자연을 살해하고 있습니다. (들통 났음에도 뻔뻔하게 아직까지도 살리기라 외칩니다.)


얼마전 낙동강에 다녀왔습니다.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지천들을 둘러보았는데 굉장히 충격적인 곳을 발견했습니다. 위치는 구미시 해평면 산양리의 송곡천입니다. 낙동강에 닿기 전 보가 하나 들어서 있고 그 아래로 500m 가까이 마치 운하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양쪽의 제방은 돌망태기 같은 것으로 반듯하게 쌓아두었고, 바닥은 밝은 회색의 커다란 바위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럴수가' 라는 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정말 어떻게 이럴 수가 있겠습니까. 강을 살린다고 하더니 이렇게 하는 것이 살리는 것입니까?

그곳에선 모든것이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본류와 지천이 단절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육지와 하천사이도 완벽하게 끊어져 있었습니다. 생명의 통로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살리기 위해서는 끊어진 혈관을 다시 연결하고, 그 주변의 살점을 다시 채우고 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생명의 연결고리들을 지저분하게 여기면서 없애버렸으니 이 무지함을 어떡하겠습니까. 

아래 사진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송곡천에는 낙동강을 만나기 500m 전에 보가 하나 있었습니다. 주변에 논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농업용수용 보인 것 같았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로 판단이 되겠지만, 물보다 모래가 많이 차 있는 상황입니다.



보 위에 있는 사람들은 보 안의 물을 빼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여쭈어보니 1년에 한 번 보 물갈이를 한다고 했습니다. 이곳보다 약 2km 상류에는 농업용 저수지가 무려 3개나 있습니다. 이곳에 3개의 지천이 있는데 모든 지천에 하나씩 거대 저수지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이죠. 




물은 보 사이에 난 틈으로 흘러내려왔지만 물이 오염됐는지 일부러 빼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 빼고 난 뒤에는 저수지의 물을 흘려보내어 다시 채우고 그 물로 농사를 짓는다고 합니다. 

한두개의 저수지에서 물을 얻는다면 굳이 이 아래쪽까지 보를 만들어 생태계를 단절시킬 필요가 없을텐데 다소 안타까웠습니다. 또, 이미 모래가 가득차 있어서 보의 역할도 다 끝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상태에 상류에서 오염물질을 내보냈다면 심각하게 오염이 됐었겠죠. 그러나 상류에는 다 농촌마을로 오염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큰 문제는 보 아래쪽 하천이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만든지 얼마 안된 것들이었는데, 보 물빼기 작업하시는 분께 여쭈어보니 작년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이렇게 만들어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는 하천의 침식을 막기위한 공사로 보입니다. 바로 역행침식이죠. 

저의 다른 포스팅에서 역행침식에 대해 몇번 설명드렸었습니다. 간단히 다시 설명드리자면, 본류(낙동강)의 대량준설은 강바닥의 높이를 낮춥니다. 물을 잘 흘려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거짓말들을 하고 있죠. 그렇게 낮아진 강바닥은 지천들과 상당한 높이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흙이나 모래등으로 강바닥이 이루어진 지천들은 물의 힘에 의해 금방 침식이 됩니다. 그 침식은 강을 거슬로 올라가면서 많은 파괴를 불러일으킵니다. 작년 여주에서어났던 신진교 붕괴사고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 참혹한 여주 신진교붕괴, 4대강 사업 때문이다. 

- 한반도에 퍼지는 역행침식 현상



보 바로 아래에서부터 이 삭막한 시설은 시작됩니다. 생명이라고는 거의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놓았습니다.



보에서 떨어진 물은 커다란 바위 아래로 흐릅니다. 멀리 보이는 다리 바로 바깥쪽이 낙동강입니다. 



사진에서 보았던 다리 아래에서 보가 있는 상류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제방입니다. 돌을 쌓고 그 위에 철사로 고정시켜두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나면 모래가 그 위에 쌓이고 그 틈을 타 식물들이 들어오기도 합니다만...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송곡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 일대는 거의 준설공사가 끝났음에도 모래가 많이 쌓여있습니다. 결국 준설은 결코 끝낼 수 없다는 것이겠죠. 산으로부터 논밭으로부터 모래는 계속 나오게 됩니다. 



길게 찍었습니다. 저의 등 쪽이 바로 낙동강이고 바라보는 쪽이 송곡천입니다. 이것이 4대강 사업입니다. 생명 살리기가 아니라 생명 죽이기가 확실히 맞습니다. 아직까지도 정부의 거짓 광고에 놀아나고 '돈'에 따라서 말이 바뀌는 자들을 믿는 것은 아니겠죠? 여러분의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 구글어스 캡쳐


구글어스의 사진입니다. 이곳 송곡천의 비교적 과거사진이죠. 보로 인해 생태계가 단절된 것이 안타깝긴 합니다만, 그래도 하천 주변으로 습지가 발달해 있었습니다. 갖가지 미생물을 비롯해 물고기들 나무들, 갈대숲... 

또한 낙동강과 접해있는 둑방을 보더라도 다 공사가 된 상태입니다. 식생이 자리잡는 등 안정기에 들어섰지요. 이런 것들도 다 들어내버리고 새로 둑방공사를 했습니다. 


여러분 어떠신가요? 이 공사가 제대로 된 공사라고 생각이 드시나요? 낙동강의 비정상적인 준설로인해 일어날 피해의 예방책 치고는 너무나 비자연적입니다. 4대강 공사 자체가 자연적이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최대한 인공으로... 단단하게, 직선으로, 삭막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공시설물은 금방 파괴되고 말겁니다. 

강살리기, 이제 이런 단어 그만 남발하시고, 당장 공사를 그만두고 원래의 상태대로 돌려주시길 바랍니다.
바꾸어야 할 것은 우리의 강산이 아니라
세상을 파괴하는 당신의 욕심입니다.!!


 - 4대강 살려주세요. 1500명 회룡포에서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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