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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의 그녀들이 뿌리고 간 것은? 컥!

세상살이

by 채색 2010. 7. 1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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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번화가에 갔다가 정말 정말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이곳은 전 중구청이 있던 자리로 대전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입니다. 금강을 한번 둘러보고 지인들과 마른 목을 축이고자 맥주집을 찾고 있었죠. 거리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전단지에 좀 놀랐습니다. '누가 이렇게 버리고 갔을까' 싶었죠. 왜냐하면 전단지를 나누어 주면 귀찮아서 그냥 길바닥에 버리기도 하니까요. 그러면서 와.. 이건 좀 아니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컥!!! 한번 더... 컥!!! 이게 왠일 입니까. 저편에서 아주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이 뭔가를 길바닥에 뿌리고 가는게 아니겠습니까. '뭐냐??' 하며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그런데 저쪽에서도 또 오고, 이쪽에서도 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여성들 뿐만 아니라 여러 남성들도 길바닥에 전단지를 열심히 흩어놓고 있었죠. 니m  이거 참... 

요즘에는 전단지를 아주머니들이 많이 뿌립니다. 지하철 역 앞이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서 말이죠. 사람들 마다 한장씩 꺼내들며 받도록 합니다. 무시하고 지나가면 다음사람에게 권하고 받으면 좋은 겁니다. 그래서 길에는 쓰레기가 잘 생기지 않죠. 물론 결국엔 버려질 것이긴 하지만 낭비는 하지 않습니다. 또,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걸 보면 줍기도 합니다. 꼼꼼하시죠. 그래도 주말에 전단지가 판치는 때에는 길거리에 너저분하게 깔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전의 이런 모습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직접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닥에 마구 마구 뿌리는 것입니다. 결국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들에게 광고효과를 바라는 것이지요. 서울의 곳곳에 가면 이따금씩 '키스방' 이나 '안마시술소' 같은 곳에서 군데 군데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에 던져놓은 것은 봤지만 이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요즘에 녹색연합과 미디어다음, 작은것이 아름답다에서는 '종이는 숲이다' 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장실에서 휴지를 쓰지 않는다며 폭로?를 했었죠. 그만큼 종이와 숲은 밀접한 관계에 있고, 우리가 종이를 아껴써서 숲도 지킬 수 있다는 캠페인입니다. 또, 쓴 종이를 재활용한다면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미디어 다음도 이 사업에 큰 관심을 두어서 블로거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다음뷰 우측 하단에 캠페인 배너가 자주 나타나는 것이 증거입니다. 캠페인을 시작한지 한달 반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무려 1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모금되었습니다. 종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굉장히 뜨겁다는 것이죠. 이 글을 읽는 블로거님들 중에도 '종이는 숲이다' 배너를 달며 1000원이 기부되도록 한 분이 많은 줄로 압니다.



|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엔 전단지를 받았던 사람들이 귀찮아서 그냥 버린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야한 복장을 한 여성들이 마구 마구 뿌리고 다녔던 것입니다.



| 그렇다고 이 분들이 뿌리는 전단광고는 '퇴폐영업'을 하는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무슨 BAR 광고였죠. 



| 거리 온 천지에 전단이 깔려있었습니다. 한 업소가 아니라 여러 업소에서 경쟁적으로 뿌리고 있었습니다.




| 전단지에 나온 BAR 는 이곳이었죠. 도대체 어떤 영업을 하는 곳이길래 이토록 광고를 하는지. 광고비나 제대로 챙길지 의문이었습니다.




| 발에 치이는 것이 전단이었습니다. -.-




| 긴 구간에 걸쳐 엄청났죠. 아마 다 합치면 수천장은 돼 보였습니다. 여러 업소에서 동시에 하니 더 될 수도 있겠죠? 




| 차량에 비친 빛나는? 전단들이 너무나 아까웠죠. 대전에 계속 생활을 하던 지인께 물어보니 대전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저의 고향인 부산이나 지금 살고 있는 서울이나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니 되려 놀라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종이를 아끼고 숲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반면에, 다른 쪽 사람들은 이토록 종이를 낭비하고, 결국 숲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종이=숲' 이라는 등식은 물론이고 '숲=생명'이라는 것도 인식되지 않은 상태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 숲이 열대우림지역의 천연림을 파괴하고 그것은 생물 다양성을 축소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양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숲을 없앤다는 인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이토록 낭비는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날이 평일임에도 이렇게 뿌려지는 것은 주말에는 더 뿌려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이 쓰레기를 치우는 데도 상당한 노고가 들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전단지를 이렇게 뿌린 사람들이라면 치우지 않을 거라는 건 당연지사 아니겠습니까. 관할 지자체에서는 당연히 이 사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장됐을 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런 작은 것부터 중요성을 인식해야 우리 지구환경이 지켜질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해당 지자체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ps. 우리가 이렇게 '종이는 숲이다' 캠페인을 하면 뭐하겠습니까. 한켠에선 이토록 낭비하고 있는데 말이죠.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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