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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응원후 집에는 잘 들어가셨나요?

세상살이

by 채색 2010. 6. 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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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지하철 안, 깊은 잠에 빠져든 '붉은 악마'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새벽 정말 기쁜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2:2로 비기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누름으로써 드디어 원정 16강 진출을 이루었습니다. 역사적인? 스포츠 경기에 많은 시민들이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응원을 많이 나왔는데요, 서울광장에만 5만여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갈 곳이 있어서 집에서 축구를 봤습니다. TV가 없는 탓에 인터넷으로 봤는데요, 창 밖에서 들리는 함성소리 덕분에 더욱 더 긴장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이 두어박자 느리기 때문에 그 함성이 곧 뭔가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심어주었거든요. 2:2로 되면서 약간 아쉬움이 남았었지만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 이기면서 16강은 확정했습니다.


일찍부터 갈 곳이 있어서 축구를 본 뒤 바로 집을 나왔습니다. 저희 집이 지하철역과 가까운 주택가이어서 응원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시청쪽에서 들어오는 지하철에서는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내렸습니다. 기쁜 결과를 남기고 끝난 탓에 그분들을 바라보며 왠지 동질감 같은걸 느꼈습니다.


저는 반대편 지하철을 탔는데요, 여전히 붉은 옷을 입은 분들이 곳곳에 계셨습니다. 밤 새 길 위에서 응원을 펼쳤던 탓인지 다들 졸린 듯 보였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주무시는 분들도 많았구요. 그런데 밤 새도록 체력을 소모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상당히 고됩니다. 눈을 뜨기도 힘들지요.


몇번 경험했었습니다. 밤 새 놀고 집으로 가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내려야 할 정류소를 놓쳤던 경험 말이죠. 옆사람 어깨는 물론이고 쇠기둥을 베개삼아 잠을 잤었습니다. 고개를 숙인채로 침을 흘려 신발에 침이 뚝뚝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구요, 옆자리의 여성분의 어깨를 나도모르게 빌리려다 그 분이 도망가는 상황까지 갔던 적도 있었네요.


그야말로 정신없이 자게 됩니다. 마음도 기쁜 상태이고, 피곤하기도 하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잘 수 있습니다. 다음 날이 걱정될 때도 있긴 하지만 오늘같이 기쁜날에는 그런게 어디있겠습니까?! 기말고사가 끝난 대학생들이야 정말로 거칠 것이 없겠고, 상사 눈치를 봐야하는 직장인이라도 오늘 같은날 크게 혼내기야 하겠습니까? 


여러분들은 길거리 응원을 마치고 집/직장 에는 잘 가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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