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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층층둥글레 최대군락 4대강현장서 발견.

강의 눈물

by 채색 2010. 7. 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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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층층둥글레가 4대강 현장(여주군 남한강 일대)에서 대규모로 발견되었습니다. 국내에 알려진 군락지 중에서 최대로 이미 알려진 최대군락지보다 5배 이상 많다고 합니다. 조사지역 전체적으로는 60,000여 개체를 찾아냈고, 소군락별로 1,000개체에서 많게는 20,000개체 정도로 모여있었습니다. 이는 남한강에 유일하게 서식하는 단양쑥부쟁이, 표범장지뱀의 최대서식지 도리섬에 이어 또 한번 남한강 일대가 멸종위기종의 천국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십억 혈세를 들여가며 조사를 했던 정부나 공사장 측에서 발견한 것이 아닌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활동하는 민간 환경활동가에 의해서 발견된 것입니다.

환경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증거입니다. 아주 단순히 판단해보아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최대군락임에도 환경영향평가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은 전문가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며 현장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추측해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표범장지뱀도 마찬가지였고, 도리섬의 단양쑥부쟁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동성이 강한 수리부엉이 같은 종들을 못찾았다는 것은 '약간' 이해는 합니다만 그 자리에 항상 대규모로 존재했던 동식물들을 지나쳤다는 것은 현장을 가보지 않았다는 것 이외에는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와 동행한 전문가인 민속식물연구소 소장 송흥선 박사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국내 최대군락임을 알았습니다. 식물 전문가라면 '여지'가 없을 정도의 대규모 군락이라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밝혀진 대규모 군락도 1000여 개체가 몰려있는 것으로 불과 작년 6월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과연 이 지역에 단 한번이라도 식물전문가를 보내 조사를 했는지 정말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더욱 문제는 이 군락지가 사후환경영향조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몇차례의 보도를 통해 환경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이루어졌다고 증명했습니다. 그런 중 환경부의 국회대정부 질문에서 이만의 장관이 다채로운 지적을 받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공사현장에는 멸종위기동식물이 없다고 발언했는데 저희는 당시 공사현장에서 멸종위기종인 '꾸구리'를 찾아냈고, 그것을 근거로 호된 질책을 받았습니다. 환경부 장관이 거짓을 말했거나 몰랐겠죠. 그 이후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졸속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층층둥글레는 강변과 숲속에 있었습니다. 특히 강변에 있는 층층둥글레의 경우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크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보 설치 후 수위가 상승하여 이 지역이 잠길 수도 있고, 강변 정비사업으로 깎아내버리면 여지없이 층층둥굴레 국내최대군락지도 함께 깎입니다. 사라져 버리는 것이죠. 4대강 사업을 하게되면 어찌되었든 영향을 받게됩니다. 사업을 중지해야 합니다. 어제 보도된 바로는 정부관계자가 이곳도 대체서식지로 옮기면 된다고 했는데 이는 층층둥글레의 생태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무지의 증거입니다. 층층둥글레가 이런 강변에서 발견된 데 따른 연구가 전혀 진행된 바 없으며, 대부분 10년생 정도의 것들로 뿌리가 매우 깊습니다. 단양쑥부쟁이 대체이식도 거의 실패지만 그런식으로 대체이식했다가는 또한번 멸종위기종 씨말리는 범죄행위를 하게될 것입니다.

4대강 공사는 철저한 준비 없이 진행했기에 이런 황당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만약 제대로 조사하고 준비했다면 결단코 이 지역을 손대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 공정률이 2~30%라고 합니다. 나머지 7~80%는 살릴 수 있다는 말이지요. 지금이라도 그만두어 이 일대가 자연적으로 아름답도록 놔두었으면 좋겠습니다.









| 보시다시피 강가 가까운 지역에 이렇게나 많은 층층둥글레가 자라고 있습니다. 괴상한 갈색으로 되어 있는 것은 가시박인데 이건 상당히 골치아픈 넘들이죠. 어쨌든 일대를 초토화 시키는 가시박이 우점하는 지역임에도 층층둥글레가 10년 이상 잘 살아왔습니다. 이마저도 연구의 대상인 것이죠. 




| 강의 수위가 조금만 높아지면 이 '국내 최대 군락지'는 물에 잠깁니다. 공사관계자는 보 설치로 인해 현재보다 1m가량 높아진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만큼 조차도 이곳은 위험합니다. 



| 사진을 찍고 있는 환경활동가. (원주 녹색연합 이승현 국장) 정말 시민단체가 없다면 이런 것을 찾아내기도 전에 다 사라져버렸겠죠. 최저임금이지만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자랑스럽고,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후원해주시는 시민분들이 참 든든합니다. ^^  -> 녹색연합 후원 클릭

ps. 구체적인 위치는 생략했습니다. 멸종위기식물이라 그렇죠. ^^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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