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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판뗏목타며 목숨걸고 공사하는 4대강 공사현장 목격.

강의 눈물

by 채색 2010. 7. 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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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이포보 현장에서 목격한 모습입니다. 가물막이 공사가 한창인 포크레인 옆으로 한 아저씨가 괴상한 뗏목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이 뗏목은 대충보아도 합판과 두개의 드럼통을 이어 만든 것으로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켜보는 중에도 뗏목은 계속 갸우뚱 거렸고 조금의 실수라도 기울어져 넘어질 듯 했습니다.
노라고 해봐야 대나무를 대강 자른 것으로 물살을 가르기 보다는 강바닥에 콕 찍어 이동하는 듯 했습니다.




가물막이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이날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이었음에도 공사는 강행되었죠.
다행히 비의 양에 비해서 내려오는 물의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상류의 충주댐과 협조하여 진행하는 듯 보였습니다.

저도 물고기를 조사한다고 강물에 들어가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게 눈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물살이 셉니다.
금방이라도 떠내려갈 것 같지요. 허벅지 이상인 곳은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몸이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죠.
강물이 그렇게 강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었죠.

그런데 이 공사장에서는 강의 무서움을 모르나 봅니다. 사람의 목숨이 아까운지 모르나 봅니다.
사진상으로는 보의 안쪽이라 물살이 세지 않지만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다가가면
물살이 상당히 셉니다. 사진 오른쪽으로 강물이 쭉~ 들어오시는게 보이시죠? 저쪽으로 가면 굉장한 거죠.
게다가 이날은 비가 많이 왔습니다. 어떤 물살이 닥칠지 모릅니다.

오탁방지막을 따라 이동하기에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만 급물살은 금방 휩쓸어가버립니다. (오탁방지막은 저 부표아래 1m 도 안되는 천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포보의 수문입니다. 가동보이지요. 생명이 깨어나는 한강이라는 거짓이 적혀져 있는 부분이 내려오면서 물을 막습니다.
보시다시피 높이가 그렇게 높지않아 물의 양이 많을 때는 그 위를 넘는거죠. 작은 폭포가 되는 겁니다.
물론 그 높이만큼 가두어지게 되는 것이고 물의 체류시간이 늘어납니다. 썩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왼편이 둥그렇게 물을 가두듯이 해놓은 시설물은 '수영장'입니다. 황당하죠.



저 아저씨가 무슨일을 위해 괴상한 뗏목을 타고 이동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들을 찍고난 후 비가 많이 내려 집으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바라보던 중에도 아저씨는 물살이 센 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었죠.


공사장 안전모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공사관계자 입니다. 아마도 하청업체의 직원이라 추측이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안전 또 안전'의 구호는 모든 공사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더군다나 비정상적이긴 하지만 이곳은 국책사업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건설업계에서 좀 알아주는 대x건설 아닙니까. 대기업 입니다.
이런 업체에서 직원의 안전을 이렇게 관리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은 2010년, 21세기가 시작된지도 10년이나 지났습니다. 4대강 공사를 막무가내로 하는 것도 울화가 치미는데
이렇게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니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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