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남한강에 소 아마존 존재확인

강의 눈물

by 채색 2010. 4. 12. 08:20

본문

아마존은 남미의 열대우림 지역을 지칭합니다. 이 곳은 습윤한 기후 덕에 다양한 생명들이 발을 붙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울창한 숲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릴만큼 우수합니다. 누구라도 그곳은 보호되어 마땅하다고 느낍니다. 다만 금을 캐는 업자들이나 벌목업자들은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파괴하고 있습니다.


남한강에서 아마존 같은 숲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규모가 훨씬 작아서 ‘소 아마존’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악어라도 나올 듯한 분위기지만 이곳도 곧 파괴될 예정입니다. 자전거길을 만들고 생태공원?을 꾸미며, 이유없이 골재를 파내기 위해서입니다.


이곳은 남한강 중류지역으로 흔히 여강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행정구역상 여주군 점동면 도리이고 도리 깊숙히 사장골에서 흘러내린 물이 남한강과 청미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이 지역에 물이 정체되며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다른 환경이 교차하는 곳에는 여지없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숨쉽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이나 강과 강이 만나는 곳, 산과 강이 만나는 곳 등등 이런 곳들은 매우 특별합니다.


아래 사진들을 살펴보시죠.




소 아마존 지역을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다른 지역과 다른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곳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곳에 이렇게 형성되어 있었겠지만 다들 사라지고 몇 남지 않았습니다. 

물들은 거의 흐르지 않고 정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흐르고 있고 이 물 안팎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숨쉬고 있습니다.






제가 소 아마존이라 표현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당장에라도 악어가 수면위로 눈을 드러낼 듯한 분위기입니다. 물 밖은 물론이고 물 속에도 수많은 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영양분이 그만큼 넘쳐난다는 것이겠죠. 습지의 특징입니다.








이곳 땅은 밟으면 움푹 움푹 들어갑니다. 흙들이 수분을 엄청나게 머금고 있다는 것이겠죠. 불행히 인간들은 이런 땅을 싫어합니다. 더럽다고 느끼죠. 찝찝해서 마른 흙이라도 갖다 부어야 마음이 편할 겁니다.








야생동물 발자국들이 많이 있습니다. 습지에서 물을 먹기도 하고, 풀을 뜯기도 하고, 또 곤충을 잡아먹기도 합니다. 고라니, 너구리, 삵 등등 제가 확인한 흔적만해도 이렇고 전문가가 와 본다면 엄청난 흔적 목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습지 뒤편 고목입니다. 이런 나무들도 공원을 조성한다면 여지없이 잘라내버릴 겁니다. 왜냐하면 조경업자들이 돈을 벌려면 기존의 나무들을 잘라내고 새 나무를 심어야 하거든요. 그것도 단순하게.


맞습니다. 이 구역은 공사예정지입니다. 습지 바로 뒷편 논에는 4대강 공사를 하기 때문에 경작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표지판이 있습니다. 공사경계를 나타내는 무서운 깃발도 꽂혀져 있구요.


사람들이 초원같은 곳에서 수만년 살아서 그런지 이런 온전한 숲을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레 쌓인 모래톱도 싫어할 뿐만 아니라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홍수도 굉장히 싫어합니다. 물론 인구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홍수통제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통제가 필요하지 않은 곳까지 파헤치는 것은 정말 안될 일이죠. 자연의 힘으로 다양한 생명들이 살 수 있도록 하고, 우리에게는 맑은 물을 제공하니까요.

저는 자전거를 타고 유라시아 횡단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전거는 정말 미래를 위한 교통수단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자전거도로가 닦이는 걸 보고는 너무 허망합니다. 자전거 도로를 닦으면 다 친환경인지 아는건지. 또, 자연앞에서 무슨 생태를 논하는지, 천연림을 다 제거한 후에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여튼... 아직까지 늦지 않았습니다. 준설작업을 했더라도 괴상한 콘크리트 제방, 자전거도로가 생기기 전엔 구할 수 있습니다. 모래는 다시 쌓이고 생태계는 자연스레 회복되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나 콘크리트는 다르지 않습니까.(지난 매미 루사 때 콘크리트도 소용없다는걸 보긴 했죠)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관심을 가져주세요.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