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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장, 황당한 표범장지뱀의 부활

강의 눈물

by 채색 2010. 4. 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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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낮 여러매체의 기자들과 함께 여주 남한강의 도리섬에 들어갔습니다. 작년 재작년 순례를 하며 이곳에서 멸종위기종 2급 단양쑥부쟁이를 발견했었지만 4대강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완전 누락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저를 포함한 활동가들이 확인을 한 뒤 기자들에게 요청하여 함께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섬에는 단양쑥부쟁이가 아주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급박하게 확인했을 때보다 더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나 절토하게되는 부분을 표시한 깃발아래나 깃발 밖에도 어마어마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서식하기에 딱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지요. 자갈이 많고 흙이 적어 다른 식물들이 들어오기 힘들고, 강물이 시기적절하게 범람하여 그 위로 흙이 쌓이지 않게 하는 환경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지난번에 보지 못한 것을 봤습니다. 바로 표범장지뱀입니다. 이 종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되어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남한강 4대강 공사장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본안과 보완서 모두 빠져있습니다. 초안에는 들어가 있었지만 5년 이내의 자료만 사용한다는 조건을 들어 2005년 이전에 조사되었던 표범장지뱀은 빠진 것입니다.


황당하게도 도리섬에 오르자마자 표범장지뱀은 여기저기서 보였고 한번이라도 와봤다면 당연히 발견했을 겁니다. 제가 판단할 때 환경영향평가를 실행하는 단위들이 현장에는 와보지도 않았다는 것이고 추후에 발견한 후에는 묵인한 것입니다. 이 장소에 왔던 현장소장은 표범장지뱀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단양쑥부쟁이 생육지는 모두 원형보존한다는 거짓말만 늘어놓았습니다. sbs 기자의 '표범 장지뱀'을 봤냐는 질문에 '시력이 좋으신가 보네요, 저는 못봤는데'라며 황당한 답변을 하기도 했죠.


또, 절토가 될 녹색깃발 밖에는 단양쑥부쟁이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지만 그곳에는 아주 널려있었습니다. 환경활동가는 물론이고 기자들 앞에서도 거짓말을 밥먹듯이 했죠.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이 일이 그들의 밥줄이긴 하지만 최소한의 진짜 최소한의 법적인 절차를 지켜야하는거 아니겠습니까. 후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으면 환경청에 신고를 하고 다시 조사를 해야할텐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않았습니다.


환경영향평가에서 없다고 한 표범장지뱀이 우리의 눈앞에서 부활한 것입니다. 



가죽에 점박이 무늬아 아주 멋지게 박혀있는 표범 장지뱀입니다. 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이곳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의도적으로 배제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현장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녹색 깃발 바깥쪽은 아래 보시는 사진처럼 다 절토될 예정입니다. 녹색과 파랑 깃발사이에 시설물이 들어오게 되고 남은 섬에는 생태공원을 조성한다고 합니다. 헐...



이미 섬은 1/4정도 날아갔습니다. 뭐에다 쓰려는지 이미 다 파버렸죠. 매우 빠른 속도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법행위가 밝혀졌음에도 뒷짐지고 있을 환경부나 정부의 태도를 생각하면 치가 떨리네요. 일단 공사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만, 안될 경우에는 법적 대응이라도 해야죠. 법을 지키지 않는 정부라 이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힘없는 시민들은 법을 이용할 수 밖에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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