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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무용지물 오탁방지막

강의 눈물

by 채색 2010. 4. 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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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날씨가 매우 맑았습니다. 물도 평소에 비하면 잔잔한 편이었구요.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강을 바라봤는데 흙탕물이 내려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사실 비오는 날에는 비에 쓸려내려가는 흙이 많고, 가 물막이 안쪽의 물을 빨리 빼내기 위해 양수기로 흙탕물을 퍼내기에 물이 흐렸습니다만,, 어제는 그런 날도 아닌데 흙탕물이 내려왔습니다.


이곳은 강원도 원주와 충청북도 충주와 경기도 여주가 만나는 곳입니다. ‘삼합’이라고 하는 마을 앞입니다. 원주의 섬강이 굽어지는 남한강과 합수되는 지점으로 생태계가 무척 우수한 지역입니다. 현재 공사는 준설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강 중앙까지 가 물막이를 설치한 후에 그 안의 물을 빼내고, 강 바닥을 파내고 있지요.


현장에서 나오는 흙탕물을 막기 위해 강이 굽어진 쪽에 오탁 방지막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두 개 설치해 놓았죠. 그런데 이 시설은 이곳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흙탕물은 오탁방지막을 무시한 채 그대로 빠져나갔습니다. 거의 있으나 마나한 듯 보였습니다.


공사하기 전부터 지적되었지만, 흙탕물은 물고기들의 아가미에 장애를 일으키고 삼투조절을 방해합니다. 또, 혈당량은 증가하고 면역력은 감소, 생식력은 증가하고 성장률은 감소합니다. 이 외에도 갖가지 문제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먹는 물의 오염뿐만 아니라 하천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이곳의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이중 오탁방지막의 효율은 75%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2002년의 해양수산부의 ‘부유토사 발생량 평가 및 오탁방지막 효율에 관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평균유속 20cm/sec 일 때 오탁방지막의 효율은 20~30%이며 평균유속이 그 이상이 되면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남한강 공사구간의 평균유속은 84cm/sec로 오탁방지막의 효율을 아예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유속이 아주 낮을 때도 30%이하의 효율을 발휘할 뿐이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무용지물 다름아닙니다.


준설공사는 1공구에서 6공구 다시말해 양평의 두물머리에서 여주의 흥원창까지 약 70km구간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효율적인 오탁방지막을 설치해두고 ‘괜찮다’고 하는 것입니다. 물 속 생명체들의 안위는 둘째치고 식수원보호구역의 두물머리까지 흙탕물을 만드는 것은 역사적으로 대역죄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강물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조금 위에 오탁방지막이 하나 더 있고, 이것은 두 번째 것입니다. 첫 번째에서 흙탕물은 그냥 빠져나왔지만 두 번째에서도 여지없이 그냥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까지 물 색깔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반대편 쪽을 바라보면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사는 제가 사진을 찍는 쪽 육지에서 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오탁방지막은 이렇게 부표와 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면을 따라 오던 흙탕물들을 강 바닥으로 가라앉히는 역할입니다. 하지만 유속이 빠를 경우 무게추 역할을 하는 쇠사슬도 물살에 젖혀집니다.










4대강 사업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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