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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화장실에서 엉덩이를 들어야하는 이유.

여행

by 채색 2010. 3. 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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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히말라야가 있기 때문인데요, 히말라야가 뻗어있는 티베트나 파키스탄 같은 곳에서 보는 것과 다소 느낌이 다릅니다. 인도대륙의 따뜻함이 히말라야에 걸려 비를 많이 쏟아내기도 하고, 기온도 따뜻해서 다양하고 풍부한 숲을 이루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고산지역으로 올라가면 갈 수록 식생의 변화상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그래서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산행을 하러 모입니다. 안나푸르나, 랑탕, 초모랑마 등등 주요 봉우리를 거점으로 베이스 캠프까지 걸어들어갔다 오거나 그 주변을 한바퀴 빙 돌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보름정도 걸리는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과 또 보름정도 걸리는 칼라파타르봉 트레킹을 해봤습니다. 둘 다 최고 고도가 5000m를 훌쩍 넘는 각각 5,400m와 5,500m 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좀 더러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우리도 시골에는 퍼세식 화장실을 많이 쓰지만 네팔도 마찬가지 입니다. 히말라야 트레킹 구간에 있는 마을에서도 퍼세식 화장실을 많이 쓰는데 우리와는 다소 다른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농사를 짓기 때문에 퇴비로 이용하기 위해 *을 퍼내지 않습니까? 뭐.. 요즘에야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하고 대부분 정화조로 흘려보내지만. 어쨌든.. *이 가득 차더라도 밖으로 퍼내면 되기 때문에 그곳에 *이 그득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네팔 고산지역에서는 척박한 환경 탓에 농사를 짓지 못합니다. 그래서 퇴비로 사용할 수 없을 뿐더러 전과는 다르게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쉽게 처리를 못하죠.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고산지역, 그것도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사람들이 *을 쏟아내고 난 뒤 금방 얼게 되어있습니다. 아래쪽에서부터 차근 차근 산을 이루며 올라옵니다. 대신에 아래쪽 *들은 대부분 얼었기에 냄새는 타 퍼세식 보다는 심하지 않습니다. 천만 다행입니다.!!

하루에 걸어야 하는 양이 많으므로 보통 새벽에 일어나 출발합니다. 온도가 낮은!! 새벽에 말이지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아침을 먹고 나면 신호가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 그렇습니다. 그러면 아침에는 전 날 큰 산이 되었던 그것 봉우리에 일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선 화장실 속 봉우리에 찔리지 않기 위해 엉덩이를 살짝 들고 *을 내보내야 합니다. 허벅지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에 쥐라도 났다가는 큰일입니다. -.- 남성들의 강력한 폭포수로 봉우리를 깎아내리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새벽에는 여지없습니다.

네팔에는 초모랑마(에베레스트)가 몇 개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에도 하나 있고, 화장실 속에도 있습니다. 겨울철 트레커들은 화장실 속 초모랑마를 견뎌내야만 끝까지 완주할 수 있습니다. =.=


저지대의 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계곡 옆에 화장실을 두었습니다. 계곡물을 *이 내려가는 곳으로 살짝 돌려놓아 인체에서 빠져나온 *이 바로바로 씻겨내려갑니다. 인구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다음 마을까지 가기전 자연정화가 이루어지겠죠.



위 화장실과 마찬가지지만 이건 좀 절벽 비슷한 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까딱했다가는 -.- 넘어가는거죠. *과 함께~



농사를 짓는 마을의 화장실은 퇴비로 이용하기 때문에 위의 화장실들처럼 흘려보내거나 하지 않습니다. 모아놓습니다.



문제는 이런 곳이죠. 날씨도 춥고 *은 쓸모도 없지만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는!! -.-


아침일찍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건만 이미 누군가가 따끈따끈하고 다채로운 색상의 *들을 봉우리 위에 얹어 놨더군요. 여러분들의 비위가 상할까봐 블라인드 처리를 했습니다만, 증거사진이니만큼,,, 외곽선을 살짝 보이도록 했습니다. -.-

어떤가요? ^^a

요즘에는 숙소 시설이 좋아져서 이런 퍼세식 화장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반 수세식 화장실과 이런 화장실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죠. 몰려드는 트레커들을 한꺼번에.. 그것도 아침에 다 이용할 수 없으므로 이런 화장실을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되는데요. 평소에 허벅지 힘을 길러 엉덩이를 살짝 들고도 오래 유지할 수있는 능력을 키우고 떠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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