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이나 파키스탄에서는 '포터'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짐을 들어주기도 하고, 높은 곳의 장터까지 짐을 나르기도, 또, 공사장 장비를 옮기기도 합니다. 이 중 여행자들을 돕는 포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보통은 여행사를 통해 고용되고 특히 단체관광객일 경우에 많은 수의 포터가 함께 하게 됩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이 유행하면서 이 직업이번졌습니다. 농한기 때나 트레커들이 많이 오는 시기에는 농사를 잠시 접고 그 기간동안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1년 내내 트레킹을 할 수 없기에 항상 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팔같은 경우는 최근 수십년간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한 시기를 보냈기에 돈을 벌기가 쉽지않아 이를 통해 수익을 추가했습니다. 물론 사람이 다 하는 것은 아니고 당나귀나 노새, 야크나 좁욥(야크+황소)같은 동물도 수송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할 때 여러번 목격했는데, 철제 탁자와 의자, 대형 솥 같은 것을 사람들이 이고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눈에 봐도 어찌 저런걸 들고 올라가나 싶었는데, 프랑스에서 온 단체여행객들이 고용한 포터였습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프랑스 여행사+네팔여행사에서 고용한 포터였겠죠.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옮기는 그들의 모습은 참 안타까웠습니다.
내용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 엄청난 부피의 물건을 이마에 의지하고 간다는게 참 '능력자'입니다.
그런데 상수도 공사현장까지도 엄청난 무게의 송수관을 사람들이 들고 올랐습니다. 어찌...어찌... 무게가 못해도 100kg..아니 더될것도 같은데..
10대 중반으로 되 보이는 아이들도 이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관광객을 상대하는 상업적인 포터는 대부분 성인들이긴 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야 할 나이라서 그런지 좀 아쉬웠습니다.
1인당 질 수 있는 무게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지금 기억이 잘 안나는데 40kg 이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규정을 지키는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굉장히 무겁다고 느낄만한 등짐이 20k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무게지요. 그렇다고 산골마을 생활 필수품을 나르는 일을 뭐라고 할 수 없을겁니다. 문제는 관광객들의 횡포겠죠. 저들의 자연스러운 수송문화?를 이용해 엄청난 무게의 짐을 지게하는 것이죠. 특히 단체 트래커들... 여행사들의 경쟁 때문에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해야하기에 짐들은 아주 많습니다.
다음 편은, 저런 짐을 드는 포터와 동행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도 한 200m 정도 짐을 들고 걸어봤는데요.. 아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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