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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포터, 60kg지고 오르다.

여행

by 채색 2010. 4. 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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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이나 파키스탄에서는 '포터'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짐을 들어주기도 하고, 높은 곳의 장터까지 짐을 나르기도, 또, 공사장 장비를 옮기기도 합니다. 이 중 여행자들을 돕는 포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보통은 여행사를 통해 고용되고 특히 단체관광객일 경우에 많은 수의 포터가 함께 하게 됩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이 유행하면서 이 직업이번졌습니다. 농한기 때나 트레커들이 많이 오는 시기에는 농사를 잠시 접고 그 기간동안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1년 내내 트레킹을 할 수 없기에 항상 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팔같은 경우는 최근 수십년간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한 시기를 보냈기에 돈을 벌기가 쉽지않아 이를 통해 수익을 추가했습니다. 물론 사람이 다 하는 것은 아니고 당나귀나 노새, 야크나 좁욥(야크+황소)같은 동물도 수송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할 때 여러번 목격했는데, 철제 탁자와 의자, 대형 솥 같은 것을 사람들이 이고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눈에 봐도 어찌 저런걸 들고 올라가나 싶었는데, 프랑스에서 온 단체여행객들이 고용한 포터였습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프랑스 여행사+네팔여행사에서 고용한 포터였겠죠.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옮기는 그들의 모습은 참 안타까웠습니다. 


내용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 엄청난 부피의 물건을 이마에 의지하고 간다는게 참 '능력자'입니다.



깊은 산골마을까지 차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물건들을 다 이런식으로 실어나릅니다.



이쪽은 히말라야 방면입니다. 해발 3500m가 넘는 지역에 남체바자르라고 하는 곳이 있습니다. 시장이죠. 그곳에는 장이 서는 날이 정해져 있는데 그런 날이면 이런 분들이 엄청난 물건들을 가지고 시장까지 갑니다. 저분과 교차하며 숨소리를 들었는데요. 쉭~쉭~ 내쉬는 소리가... -.- 어찌되었든 다 팔고 내려오길 바랍니다.




그런데 상수도 공사현장까지도 엄청난 무게의 송수관을 사람들이 들고 올랐습니다. 어찌...어찌... 무게가 못해도 100kg..아니 더될것도 같은데.. 



10대 중반으로 되 보이는 아이들도 이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관광객을 상대하는 상업적인 포터는 대부분 성인들이긴 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야 할 나이라서 그런지 좀 아쉬웠습니다.








1인당 질 수 있는 무게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지금 기억이 잘 안나는데 40kg 이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규정을 지키는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굉장히 무겁다고 느낄만한 등짐이 20k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무게지요. 그렇다고 산골마을 생활 필수품을 나르는 일을 뭐라고 할 수 없을겁니다. 문제는 관광객들의 횡포겠죠. 저들의 자연스러운 수송문화?를 이용해 엄청난 무게의 짐을 지게하는 것이죠. 특히 단체 트래커들... 여행사들의 경쟁 때문에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해야하기에 짐들은 아주 많습니다.

다음 편은, 저런 짐을 드는 포터와 동행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도 한 200m 정도 짐을 들고 걸어봤는데요.. 아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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