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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아름다운 계곡, “구채구”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9. 4. 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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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채구계곡 투어버스에서 내려다 보이던 계곡의 첫 기억은 도무지 잊혀지질 않습니다. 골짜기 가장 위에까지 간 뒤 천천히 걸어내려오며 구경하면 되는 것도 모르고, ‘이 아름다운 모습들을 이렇게 빨리 지나치다니!!’하며 안내원에게 스탑을 연거푸 외친 기억도 생생하네요.

이 지구상에 이토록 아름다운 계곡이 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질 않습니다. 당연히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생각과 기준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에겐 구채구가 그저 그런 계곡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에게 만큼은 최고였습니다. 굉장한 감동이었습니다.

 

구채구는 아홉개()의 티베트인 마을()이 있는 계곡()이라고 해서 불리게 된 이름입니다. (티베트의 주요 도시 이름이 로 끝납니다. 시가체, 라체 등등) 중국인들은 지우짜이꼬우라고 하죠. 1992년도에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고, 1997년에는 세계생물권 보호구로도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물이 강한 옥빛을 띄고 있는데요, 그것은 석회(칼슘)이 물속에 많이 녹아있기 때문이고, 이런 지형을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합니다.

세계에는 이 같은 풍경을 가진 곳이 또 하나 있는데요. 그곳은 바로 크로캅으로 유명한(-.-;;) 크로아티아에 있습니다. 플리트비체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구채구가 플리트비체의 형님뻘쯤 될 것 같네요^^

 

 

 

구채구로 향하는 버스의 안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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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成都)의 숙소에 자전거를 맡겨두고 구채구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그 앞에 너무나 어여쁜 아가씨 두명이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옷이 너무나 이뻐서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장족(티베트인)’의 전통의상이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구채구는 처음부터 저를 긴장시켰습니다.

 

 

양 갈비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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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에서 460km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1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굽이굽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어두어진 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죠. 어여쁜 티베트 아가씨의 호객행위에 넘어가 후진시설의 숙소에 비싼가격을 주고 짐을 풀어놨습니다. 곯은 배를 채우기 위해 숙소 앞 노점에서 쓸쓸하게 앉았습니다. 멀리까지 관광을 왔으니까 특별한 것을 먹고자 추천해주세요라는 말로 추천받았습니다. 그 아저씨는 그곳에서 가장 비싼 (사실 그것밖에 없었지만) 양 갈비 구이를 가지고 왔습니다. 티베트 식으로 양념되어진 고기를 그 때 처음먹었지만 솔직히너무 맛있었죠. 뼈다귀가 하얗게 될만큼 꼼꼼하게 갉아먹었습니다.

 

 

구채구 공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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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나갔습니다. 구채구는 구경할거리가 많고 하루만으로도 부족하다고 들었기 때문이죠. 전날은 비가왔지만 상큼하게 개어있는 하늘을 보니 제가 구름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구채구의 반영

 

모든 승객이 아주멀리까지 올라갈 때 저는 도중에 스탑을 외쳐서 내렸죠. , 이런 장면을 보고도 내리지 않는다면 좀 그렇겠죠? 끝까지 올라가서 내려오는 방법이 정석이라는 걸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른 아침에만 볼 수 있는 이런반영을 놓치지 않은 것도 그것을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죠.

 

 

옥빛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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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오도방정을 떨었습니다. ~ 우와~ 이야~ 진짜~ 정말~ 이런 감탄사를 계속해서 내뱉었죠. 이런 색깔의 물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이제는 다른 고산지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숨이 막힐 것만 같았습니다.

 

 

물속으로 들어간 하늘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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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호수는 정말 잔잔했습니다. 이곳은 중국인들이 경해(鏡海)라고 이름 붙인 곳으로 유명한 영화 영웅을 촬영했죠. 이연걸과 양조위가 거울 같은 호수에서 날아다니며 칼싸움하던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원시림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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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 만난사람에게 구채구를 어떤식으로 관광해야하는지 설명들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장 위까지 올라간 다음 산책로를 따라 쭉~ 내려오는 것이 좋다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위까지 올라왔고 다들 숨어있었던 것만 같은 관광객들이 그곳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버스가 구채구를 순환하는 친환경버스라고 합니다.

 

 

침엽수림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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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매우 큰 침엽수림으로 이루어진 곳이었습니다. 위도상으로는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비슷하지만 이곳의 고도는 3000m 를 조금 웃돕니다. 그렇기에 북위도지방의 침엽수림과 닮아있지요. 하지만 고산지대의 식생 특징답게 계곡을 따라 낮은곳으로 따라가게 되면 잎이 좁은 침엽수림에서부터 잎이 넓은 활엽수림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티베트 전통복장을 입고 사진찍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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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색동옷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티베트는 몽고와 더불어 과거에 우리들과 많은 문화적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관광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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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부터 이런 길을 따라 계곡을 관람하게 됩니다. 도로에 붙기도 하고 벌판을 가르기도 하고 그러죠.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왠지 께름칙한 마음은 줄 곧 생기더군요.

 

 

하늘과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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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맑은 하늘, 그 위로 몽실몽실 떠다니는 구름들. 아름다운 옥빛호수. 사진으로는 잘 보이진 않지만 그 때의 제 마음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옥빛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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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되었듯이 이곳의 물은 석회질이 많이 포함되어 이렇게 옥빛을 띠게 되었습니다. 한가로이 앉아서 탁족이나 하며 세월아 네월아 하고싶었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곳을 지나다녔고, 물은 너무 차가웠습니다.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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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수많은 폭포가 있습니다. 하나같이 폭이 아주 넓죠. 카르스트지형 답게 쉽게 침식이 되어 넓은 지역을 흐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잠깐 흐른 뒤에 넓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와장창 쏟아지고, 또 잠깐 흐르다가 넓은 공간에서 휴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시말해 폭포와 호수의 반복이 많았죠.

 

 

다리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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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곳을 찾았습니다. 주요지점에는 언제나 떠밀려 다닐 정도였죠. 그런 상황에 자연은 끄떡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저 조용하게 사람들을 받아드릴 뿐입니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나왔고, 그 말은 자연은 우리의 어머니라는 얘기겠죠? 자연이 우리를 그저 말없이 받아주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인간은 자연을 이토록 괴롭히고 있으니까, 불효자식인거죠?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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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까지만 구경하고 내려왔습니다. 입장료를 한번 내면 이틀이 유효하기 때문에 다음날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입장료를 구입한 후 그 옆에 하루 더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반드시 확인받고 들어가야 합니다. (사진찍어서 거기다 붙여줍니다.)

 

 

 

그렇습니다. 하루동안에 이렇게 굉장한 풍경들을 구경한겁니다. 머리속은 아주 신비한 풍경들로 가득찼죠. 40일동안 자전거 타고 중국을 횡단하며 고생아닌 고생을 무지하게 했는데 이번 관광으로 깨끗하게 씻긴 듯 했습니다. 정말 기분좋은 관광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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