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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서 폴로경기보다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9. 2. 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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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이번에 보여드릴 사진은 북부 파키스탄에서 즐겨하는 폴로경기 사진입니다. 히말라야에서 웬 폴로냐구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폴로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긴하지만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폴로경기는 영국식민지 시절에 남겨진 듯 보였습니다.

제가 길깃에 도착한 날, 그러니까 배낭도 내려놓기 전에 숙소 직원으로부터 폴로경기 개막식에 가지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는데요. 20시간을 넘게 버스에서 시달리다 온 뒤라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생후 처음보는 폴로경기를 그것도 파키스탄 북부 산악마을에서 본다는게 신기하여 몇몇 여행자와 함께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폴로경기 개막식 시작되기 전 사람들

개막식 축가 연주를 위한 아이들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인데 어찌나 옷을 곱게 차려입고 해맑은 웃음을 날리던지!! 저역시 이 나이 때 ‘국민학교’ 소속 악대부였거든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저의 어린시절 생각이 나면서… 아~~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입고 백파이프 연주를 기다리는 아저씨 입니다. 지휘봉을 잡고 앞뒤로 익살맞게 흔들며 포즈를 취해주셨죠. 아.. 이곳의 폴로경기가 영국에서 온 것 같다고 한 이유가 이 스코틀랜드 지방의 전통의상과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보고 생각한겁니다.

 

다른 친구들은 맞은편에서 교복을 입고 앉아있는데 이 친구는 사복과 모자로 교묘히 가리고선 이곳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영어를 곧 잘 하던 이 꼬마친구는 선생님께 들키면 안된다고 속삭이며 말했지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어찌 하나같이 영화배우 같던지… 서방세계에서 심어놓은 ‘테러리스트’의 이미지 때문에 순간 움찔 했습니다. 당연히 아시겠지만 여기 보이는 분들은 다들 순수하고 착한사람들이라는 것이죠^^ 아마도 길깃이나 훈자쪽을 여행해보신 여행자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선수들 입장

개막식 축하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복장들로 봐서 선수들 역시 영국의 전통경기 복장을 입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선수들은 평소에 입던 수수한 복장을 입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크지않은 마을에 어떻게 이런 선수구성이 되었는지는 쉽사리 짐작이 가지않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북부 파키스탄 히말라야 오지마을의 팀 모두 이 개막식에 참석한 듯 했습니다.

 

이곳은 과거 2000년도 더 전의 과거에 알렉산드로 대왕의 군인들이 쳐들어왔었습니다. 그 때의 일부가 남아서 정착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이따금씩 푸른색 눈을 가진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 이 말은.. 어떻게 푸른눈을 가지게 되었는지!!!
(가까이에서 사진찍다가 한방 차일뻔 했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 말아저씨 미안해요 T.T)

 

식전행사. 칼 춤

이 아저씨가 이 행사의 주인공 같았습니다. 얼굴에 카리스마가 얼마나 넘치는지!! 몇 명이서 함께하는 것이고, 그 동작에도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유독 이 아저씨만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저의 못된 버릇이 있기때문인 것 같네요.

 

식전행사, 백파이프 연주

발을 맞추며 행진했습니다. 행진하며 연주했습니다. 다소 아마추어적인 연주였기에 당황스러웠지만 하나같이 진지하고 열심인 눈빛에 압도되어 그 자체로도 훌륭했습니다.

 

식전행사, 팀별 대항 줄다리기

역시나 줄다리기는 인상입니다. -.-;; 제 기억으론 이 분들은 경찰팀이었죠. 아마도 길깃에는 범죄가 일어나기 힘들겠죠??

 

시작의 깃발이 퍼러럭 올라가고 모두 용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덩치가 산만한 분들이 힘을 써서 그런지 주변에는 갑자기 온기가 돌더군요.

 

식전행사, 달리는 말 위에서 창으로 과녁 꽂기

팀별 대표들이 나와서 동시에 출발. 중앙선에 있는 과녁을 맞추는 경기였죠. 말들이 얼마나 빠른지 카메라로 찍어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 제주도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사진을 찍거나 티베트나 네팔, 인도에서 짐을 나르는 말 이외에는 본 적이 없는 저에게 이 말들은 정말 ‘전광석화’ 였습니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본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 이 사진들을 어떻게 찍었냐구요? 이런 사진을 찍을 때는 철판이 중요합니다. 철판을 깔고 운동장을 누비며 찍는거죠. 당연히 다른 여행자나 일반인들은 관중석 위로 쫓겨난 이후에 저는 마음대로 활보했습니다. 물론 “이곳을 나름대로 소개하는 조건이다” 라고 스스로 다짐했죠. 제가 이렇게 여러분에게 소개한다면 서로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ㅡ^

식전행사가 끝나고 저역시 관중석으로 올라와야 했습니다. 아마도 폴로경기가 과격하기 때문인 것 같았지요.

 

경기 시작!!

귀빈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은 콘크리트로 대충 지어놓은 그 위에서 관람을 했고, 귀빈?들은 이렇게 철망으로 가려진 곳에서 구경했죠. 이따금씩 철망을 “탁!”하고 두드리는 폴로 공을 볼 때마다 철망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거의 주장급 아저씬 것 같았습니다. 배도 나오고 몸은 둔해보였지만 그 누구보다 재빠르며 열심히 뛰어다녔기 때문이죠. (저만의 생각 -.-;;)

 

공을 치고 쫓아가는 선수와 말 입니다. 폴로경기를 하는 말들은 어찌나 날렵하고 선수들의 말을 잘 듣는지!! 거의 완전한 인동(人動) 일체 였습니다. 그러니까 말들도 선수 다름아니었습니다.

 

공이 공중으로 튀어 오르면 그것을 낚아채 골문으로 바로 뛰어가기도 했죠. 그럴 때면 상대편이 거의 육박전 형태로 달려와 붙었습니다. 그것을 막기위해 옆에서 함께 뛰고 있는거구요.

 

폴로경기를 처음 본 것이지만, 어찌나 재미있고 활력이 넘치는지!! 사실 고급 의류메이커 ‘폴로’를 생각해서 잔잔한 경기라고 생각했거든요. 넓은 공간에서 공을 툭~ 툭~ 쳐내며 다그닥 다그닥 말타고… 귀족?? 적인 분위기 그런 것을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말들은 털이 반들반들 거릴 정도로 뛰어다녔고 말 위에서 벌어지는 선수들 사이의 육박전 역시 장난이 아니었죠. 공을 치는 막대도 수시로 부러지고, 사람들의 함성소리도 넘쳐났습니다.

 

^^a 이제 파키스탄 히말라야 지역에서의 이야기가 거의 끝났군요. 갑자기 갖게된 직업 덕분에 평소처럼 블로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주말에는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할 이야기와 보여줄 사진은 가득 쌓여있는데 큰일이군요. ㅎ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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