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대설주의보였던 건 금방 포털사이트의 날씨를 보고서야 알았는데요. 봉화에 이사온 뒤로 큰 눈이 벌써 세 번인가 네 번인가 있었기 때문에 그닥 놀랍지도 않습니다. ^^
눈이 오는 탓에 어디 볼 일보러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앉아있다가, 부산 출신인 저로써 눈을 맞지 않고 그대로 있는 건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바깥으로 고고싱 ^^ (개처럼은 못놀아도 걷기라도... ㅎㅎ)
아래 사진으로 정리해보니, 눈 내리는 모습이 제대로 담기지 못했는데요. 어마어마했던 폭설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네요.ㅠㅠ
오르막 길 앞의 연탄재. 곧 부셔지고 뿌려지겠죠? 누군가를 위해 뜨거웠던 그들, 또한번 수고하게 생겼습니다.^^
담벼락 위에 쌓인 눈 좀 보세요. 10cm가 넘게 쌓였어요! 별거 아니라구요? 별거 맞거든요! ㅎ
우리집 골목길 한 쪽에 있는 분위기 절정 한옥집. 아직 이 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요. 바깥에 내놓은 항아리들이나 마루위에 놓인 소반이나, 정말 아름다운 집입니다. 봉화엔 이런 집이 참 많은 편이죠.
근처 아이들의 작품. 거대한 눈사람. 어찌나 큰지 꼭 '스톤헨지'를 보는 듯한 착각...은 좀 비약인가요? ㅎㅎ
길 가의 소나무와 오래된 담벼락, 그리고 눈.
제 짝궁 유하는 봉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뒹굴었습니다. ㅋㅋ
신정 휴일에다 눈까지 많이 와서 여러 가게가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닫혀진 셧터문을 배경으로 찍은 눈. 은근 분위기 있던데요?
집 앞 큰 도로. 네, 그렇습니다. 여기가 큰 도로입니다. 평소에도 차가 별로 없지만 눈이 오니 차가 거의 없더군요.
봉화 읍내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가게.
집 앞 사거리입니다. 차가 많이 안다니니까 사람들이 막 건너다니네요. ^^
눈 싣고 다니는 짐 차. 첨 봤을 때 헉! 했습니다. ㅋㅋ 짐 칸에 실린 짐 위에 눈이 쌓인 겁니다.
내성천. 대부분이 모래톱이고 일부는 얼었고, 그중 극히 일부로만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읍내를 가로지르고 있죠. 물이 맑을 땐 무지 맑지만 또 더러울 땐 가까이 하기 싫을 정도랍니다. ㅠㅠ
어느 집 굴뚝에 맺힌 거대한 고드름! 사람키 높이 문의 반이나 되는 고드름이에요! ^^
평소에도 봉화가 좋아서 맨날 '여기 정말 좋아!'라고 입에 달고 다니는데, 눈이 오니 더 아름다웠답니다. 아직까진 읍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에 진짜 시골에 자리잡게 되면 매일매일 감동의 도가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ㅋ
거대한 도시를 떠나 사는 삶이 이렇게 재미있고 기쁠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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