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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연, 안나푸르나. 3편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8. 11. 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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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안나푸르나 산행 세번째 이야기 입니다. ^^;; 안나푸르나 편 마지막이네요? 아쉬운 하산입니다. 물론 지금말이죠. 당시에는 얼른 내려가고 싶었답니다. 힘들었던 고산증 때문이기도 했고, 왠지 걸음이 빨라졌죠. 다소 가팔랐던 저쪽편(트롱라 넘기전)에 비해 이쪽편(넘은 후)은 굉장히 완만한 편이었습니다. 대신에 신기한 풍경들을 많이 선사했습니다. 설산들도 저편에서 보는 것과는 좀 차이가 났죠.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번편은 산 풍경이 많습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편이 제일 마음에 드실겁니다. 그러나 저 같이 보통의 사람은 조금 식상해할 수도 있구요.^^;; 그러면 함께 봅시다.

 

 

트롱라 저편의 꿈같은 풍경

트롱라를 넘었습니다. 앞편에서 저의 쭈글이 기념사진을 보셨을 겁니다. 너무 힘들었죠. 이 사진을 찍을 당시는 제정신이 아닙니다. 고산증으로 머리가 터져버린 듯한 느낌으로 걷고 있는거죠. 맞은편에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변에는 수증기가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그게 구름이라는걸 아는데도 조금 오래걸렸습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보니 마치 비행기 타고가다 창밖으로 찍은 사진같네요. 솔직히 그 때 고산증때문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일시적인 기억고난증?일까요. 그래도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그 때의 꿈같은(정말 꿈같아요T.T) 기억이 조금씩 떠오릅니다.

 

 

첫번째 마을, 묵티나스

트롱라를 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해발고도 약 4500m이었던 트롱페디에서 5416m의 트롱라를 넘어 해발 3700의 묵티나스까지... 고도차도 엄청난데다 거리도 길답니다. 낮동안은 트롱라에 돌풍이 일기때문에 대기가 안정적인 오전에 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은 새벽일찍(3~4시) 출발합니다.

묵티나스에 도착했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당연히 고산증 같은건 완전 사라지고 따뜻한 숙소가 반겨주었습니다. 이름은 '밥말리' 레게가수이름과 같은 숙소! 혹시나 이곳을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두말않고 그 숙소를 추천합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묵티나스가 잘 보이는데 산 바로 아래에 위치합니다. 가장 아래 사진을 보시면 두개의 봉우리 사이에 고개가 있는게 보이시죠? 저기가 트롱라 입니다.^^;; 많은 사람이 다니기에 조금 무서워보이지 않나요? 아.. 그래도 또 가고싶습니다.

 

묵티나스 아랫마을

마을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멋지다는 말을 계속 써서 죄송한데, 저 마을도 멋지죠?ㅋ

 

삭막한 계단식 논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 당연히 농사를 짓습니다. 보시면 계단식으로 된 밭이 보일겁니다. 산에서 금방이라도 모래부스러기가 한가득 떨어질 것만 같은 분위기. 우리나라로 치면 이제 가을로 접어든 시기였지만 나무들은 다 잎을 떨궈낸 상태여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나를 구경하던 아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왔다갔다 하면서 계속 쳐다보더군요.^^;; 한 컷!

 

 

짐을 나르는 사람들

아마도 아주 먼 곳에서 출발해 묵티나스로 향하는 듯 했습니다. 이곳의 물자는 대부분 수동으로 운반해야 합니다. 제가 산행을 시작했던 곳에서 트롱라 까지는 완전 수동이지만 다행히 이쪽에는 좀솜공항이 있습니다. 그곳을 통해 오토바이 같은 것도 들어오는 듯 했습니다.

 

 

하산길

묵티나스에서 출발한 길이 한참은 평지길 비슷했습니다. 두개의 산 봉우리 사이 움푹 패여진 곳 보이시죠? 네, 맞습니다. 그곳이 트롱라 입니다. 힘들게 넘어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참 여유가 있습니다.

 

 

신비한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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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계곡과 떨어져 있다보니 이런 풍경을 못봤습니다. 마침 계곡과 이어질랑 말랑 하던 길이있어서 100여 m를 걸어 계곡에 가보니 와!!!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판타지 소설의 배경이라고 할까요? 파키스탄 여행기에서 보여드릴테지만 훈자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이런 계곡만으로 엄청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훈자보다 네팔이 더 좋았다고 말을 합니다. 물론 이곳에는 그러한 이유로 엄청난 관광객들이 매년 찾고 있습니다. 훈자는 여기에 비하면 고요한 편이죠^^

 

 

카그베니마을과 신기한 밭

카그베니는 두개의 계곡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마을입니다. 안나푸르나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강과 티베트쪽 히말라야에서 흘러내려오는 강이죠. 그리고 이곳의 밭은 참으로 신비하게 생겼습니다. 둥글둥글한게 참... 저는 그 당시 세포같단 생각을 했었는데요. 인간이 만들더라도 이런 모습은 '자연'이라고 불러도 이상할게 없는 것 같습니다.

 

 

나무를 기르는 곳

이 삭막한 지역에 나무를 길러 옮겨심나봅니다. 자연적으로 피어날 수 없으니 이렇게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자랄 수 있는거겠죠. 그들의 힘겨운 노력은 살기위함입니다. 살기위해서 나무를 심는겁니다. 우리는 너무 이런 나무에 대한 감각이 없죠. 이곳 사람들이 낮은 땅으로 와서 나무의 소중함에 대해 강연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많이 보던 모양 안에서 풀을 뜯는 소

많이 보던 모양이죠? ㅋㅋ.. 기회만 된다면 마소(마이크로소프트)에 팔고 싶네요.^^ 그 속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습니당.

 

 

카그베니에서 바라본 무스탕 방면 계곡

제가 여행기 초반에 무스탕으로 갈까 고민했다고 했었죠? 저쪽 방향이 무스탕 방향이랍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행기를 적는 이 순간 알게된 사실입니다. 계곡이 다소, 상당히, 그럴싸하게, 정말로, 신비롭지 않나요? 갑자기 저 풍경속으로, 모니터 속으로 뛰쳐 들어가고 싶습니다. T.T 참고로 무스탕으로 들어가면 그 너머는 티베트 입니다. 국경이 바로 맞닿은 지역이죠.

 

겁나는 출렁다리

건너기 전에 찍은 거죠. 딱보고 "헐~" 했습니다.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건널 땐 얼마나 덜썩거리는지!! 고소공포증같은게 있으신 분은 난간을 "단디"잡고 건너야 할겁니다.ㅋㅋ

 

 

정다운 휴식

얼마나 포근하게 느껴지던지! 얼마나 정답던지!! 양들은 티베트계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리깔고 밥먹는 동안 휴식을 하는 듯 했습니다. 아마 이 양들은 식사를 끝냈나봐요.^^

 

 

옴마니 반메홈

옴마니 반메홈 이라고 적혀져 있을 것 같습니다. -.-;; 보통은 그렇게 적혀져 있죠. 물론 경전의 글귀를 새겨놓기도 합니다. 길에서 커다랗게 보이게 만들어놓은것을 보니 여행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듯 합니다.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ㅋ)

 

 

설산!

안나푸르나 1봉 같기도 하지만, 다른 자료들을 살펴보니 1봉은 정말로 우뚝!! 솟았네요. 이건 다른 봉 같습니다. 맞기도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최고!!

 

 

하산 도중의 작은 마을

관광객이 방문하는 그런 마을은 아니었구요. 일반적인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이런 마을에서 바라보는 설산의 느낌은 또 다릅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살아간다면 당연히 높은 산에 대한 경외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들은 물을 내려주고 또, 바람을 일으키며 비까지 내리게 합니다. (높은 산의 영향을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그렇게 여겨질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신성스런 존재 아니겠습니까.

 

 

소 아저씨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비록 물리적 시간으로 살아온 날은 저보다 짧겠지만 느낌이 아저씨 느낌. 바로 앞에서 카메라를 갖다 댔는데 외면하는 저 여유로움은!! ^^

 

 

누워서 돌아가리라

아침일찍 나갔습니다. 이제 막 일어난 듯한 햇님의 빛깔을 넘겨받아 누런 색깔을 띄고 있었죠. 똑같이 날카롭고 눈도 쌓인 산이지만 왠지 포근해지는 듯 합니다.

 

 

설산과 넓은 계곡

카그베니를 돌아 남쪽으로 향했을 때의 풍경입니다. 두 개의 강이 만나 이렇게 큰 계곡을 만든 것 같습니다. 이런 모양의 계곡은 한참동안이나 계속됩니다. 그러다가 아주 가파른 협곡을 만들어내더군요. 어쨌든 굉장한 곳임엔 틀림없습니다.

 

 

물류담당의 귀환

말도 있고, 노새도 있습니다. 먼 곳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인 듯 했습니다. 아마도 무거운 짐을 등에 한가득 메고 다녀왔겠죠. 아니면 이제 가지러 가는 걸까요. 이 길이 그렇게 넓지가 않아 뛰어오는 말들을 보며 한동안 움찔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오른쪽 길 밖은 가파른 사면이거든요. 거의 낭떨어지 수준의...

 

 

양들도 덩달아.

양들이 밀어닥쳤습니다. 수백마리의 양떼가 뒤에서 밀어닥쳤는데 난감하더군요. 오른쪽은 낭떨어지 같은 사면, 그래서 왼쪽으로 최대한 붙었습니다. 양들을 찍은 사진중에 재밌는 사진이 있는데, 그건 제 책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양떼들과 양치기들

양들이 빠르지 않더군요. 그냥 보통의 속도로 걸어갔는데 이렇게 또 만났죠. 길에서 마주쳤을 때는 굉장히 많은 것으로 느껴졌는데 막상 한번에 보니 별로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만난 설산

이 산을 마지막으로 그 아래쪽에서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간간히 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완전한 모습으로 말이죠. 산을 자세히 보시면 나무들이 수목한계선까지 자라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곳 이상은 더이상 자랄 수 없는거죠. 저게 아마 3500m 가량 될겁니다. 고로 저 산은 엄청나게 높은 산이라는.. ^^

 

 

마을 아이

사과를 사서 먹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아이들에게는 이방인은 모두 호기심의 대상이죠. 저같은 여행자들에게는 그곳의 모든것이 호기심의 대상이구요.^^

 

 

산 중 학교

안나푸르나 1봉으로 여겨지는 산이 보입니다. 보시는대로 나무가 아주 울창한 낮은 곳입니다.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찍은 것이죠. 안나푸르나의 정기를 받아 큰 사람들이라 많은 네팔 사람들의 심성이 고운건가요? 이 학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밝고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엇? 끝났네요. 준비해놓은 사진이 다 떨어졌습니다. ㅎ 네, 안나푸르나 편은 이걸로 끝입니다. 20여일간의 산행이었죠. 그 당시에는 많이 기록하고 많이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시 꺼내보니 많지는 않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저의 책^^에 들어있습니다.

일단 드리고 싶은 말은. 네팔 여행은 강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는 네팔 여행의 진수는 '산행'(보통은 트레킹이라고 부릅니다만)이라는 거죠. 가까운 산행도 있고 이처럼 보름이상 하는 산행도 있습니다. 산행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하는 그런 산행은 아닙니다. 땀을 한가득 흘려야 하는 그런 가파른 곳이 많지않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산은 다소 힘든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반대로 여긴 그렇게 힘든 건 아니란 말이죠.

4000m가 넘어가는 고산지역 말고는 그렇게 힘든 곳도 없습니다. 다만, 물류기반이 잘 되지 않았다보니 음식같은 것은 입에 맞지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팔 음식이 맞지않는게 아니라 그곳의 재료부족 때문이죠. 그렇다고 너무 많은걸 요구하지는 마세요. 요구가 있으면 공급이 있기 마련인데 그 고산에 도로나 케이블카 같은것이 생긴다면 더이상 그곳은 '신비한 풍경'의 네팔이 아닐테니까요.

 

그리고 요새 네팔이 많이 힘이드는가 봅니다. 네팔은 239년 동안 왕이 살림을 꾸려왔는데요 (kingdom of nepal 네팔왕국 이었죠) 그들의 부패로 인해 수십년 전부터 반군들이 활동해 왔습니다. 그 반군들은 중국의 마오쩌둥의 사상을 추종하는 '마오이스트'들이었습니다. 그냥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

결국엔 제가 네팔을 여행하던 2006년 당시 마오이스트와 왕정은 평화협정을 맺었고(그 때 완전 축제분위기였습니다), 올해 5월 왕정은 무너지고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네팔 공산당 연립정부"가 그 명칭이죠. 어떤식으로 국가가 운영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만.(저는 나~중에 네팔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현재 네팔의 물가는 엄청나게 뛰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그 이유중 하나가 공산정부 수립으로 인도가 등을 돌렸다는... 그래서 기름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압박이죠. 바다가 없는 네팔으로써 그보다 더 심한 경제적, 물자 압박은 없겠죠. 이번 공산정부도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임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만(지난 왕정에 비해서는 월등히 잘 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국가의 이러한 행동으로 그곳의 삶이 힘겹다는 얘기네요.

제가 알던 그곳의 네팔사람들은 부패한 왕정이 무너지길 바랐습니다. 마오이스트 정부가 얼른 들어오길 원했죠. 그런데 이게 뭡니까. 자신들은 잘 살아보겠다고 혁명을 했는데 주변에서 도와주질 않으니... -.-;; 그나저나 때늦은 네팔의 공산당 정부수립은 다른 공산국가의 전철을 밟지않길 간절히!!! 기도 합니다. 행복한 네팔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럴땐 시바신께 기도해야죠.^^)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ps. 아래 링크된 책이 제가 첫번째로 쓴 책입니다.^^ 유라시아 여행한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죠.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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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채색의 여행갤러리
http://www.thejourn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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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유라시아, 꿈길처럼 달린 432일!
한국 청년, 두 바퀴 자전거로 열두 나라를 가슴 벅차게 달리다.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 여행기. 세상을 향한 동경으로, 넓은 세상에는 미처 알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그 무엇'에 대한 동경 하나 만으로, 만 1년 2개월에 걸친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섰다. 이 여행기는 2001년부터 준비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럽과 러시아를 횡단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은 2006년 6월에 시작되어 2007년 9월에 끝났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달리면서 만났던 따뜻한 심성의 사람들,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연들, 추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그대로 남겼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의 장대한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 담았다. 중국의 대도시들, 티베트ㆍ네팔의 주옥같은 절경, 프랑스ㆍ스페인ㆍ포르투갈의 숨겨진 길과 유적지 등 현지의 생생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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