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위대한 자연, 안나푸르나. 2편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8. 11. 3. 20:14

본문



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안나푸르나 산행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안나푸르나 산행을 시작하여 설산을 만나기 까지의 이야기 였습니다. 이번에는 트롱라(쏘롱라)에 오르기 까지의 이야기 입니다.

안나푸르나 라운딩 산행은 특별히 산봉우리에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트롱라 라고 하는 5416m의 고개를 넘게 되어 있습니다. 평지에 살던 사람은 보통 2500m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고산증세를 조금씩 느낀다고 하네요. 고산증세는 나른해져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속이 더부룩해지고 머리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머리가 아픕니다. 또, 구역질이 나고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다고 해야하나요. 고산증 증세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인데요. 이거 지독하게 걸리는 사람은 완전 죽을 맛입니다. 평지에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적응되지 않은 고산에서는 연약한 동물일 뿐입니다.

다른 생물은 거의 살지않아 바위와 눈으로 된 높은 설산들은 매우 아름답지만 인간 또한 살기힘들다는 것을 나타내는 거겠죠? 저는 고산증에 매우 취약한 편인 것 같았습니다. 티베트에서 자전거여행을 할 때도 대단히 고생한 편이죠. 그래도 그런 광막한 풍경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은 감내할 만 합니다.

 

옴마니반메홈

실제로 뭐가 적혀져 있는지는 모르고 -.-;; 보통 옴마니반메홈 이라는 만트라를 적어놓습니다. 문자는 티베트 문자구요. 보통 티베트 불교를 신봉하는 이 산악지역에선 이 문자를 쓰는 것 같습니다. 민족또한 비슷하죠^^

 

마을의 꼬마

지나가다 너무 귀여운 나머지 한 컷 했습니다.

 

계곡

설산과 계곡이 겹쳐져 보이니까 계곡물의 발원지가 바로 설산같아 보이더군요. 물론 맞습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저 높은 설산은 꾸준히 자신의 살?을 녹여 산 아래의 생물들에게 물을 나누어 줍니다. 강을 길러 멀리의 생물들까지도 키워내지요.

 

바위산

산이라고 해야할까요 절벽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마도 이곳에 눈이 쌓인다면 그대로 날카로운 설산이 되겠죠?

 

고산 평원에 흐르는 강

좌로 우로 굽이치고 굽이치더니 이렇게 유~자형 모양도 보이네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는 항상 이런 '곡선'이 담겨져 있습니다.

 

침엽수림

키가 큰 침엽수림을 기대했지만 그저 키작은 나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낭만적인 수림은 오래가지않고 금방 끝나더군요.

 

달과 설산

해질녘에 바라본 달입니다.

 

안나푸르나 바로 아랫쪽 숙소

해가 거의 질 때 도착했습니다. 이 마을은 어퍼피상이라는 곳이지요. 안나푸르나가 거의 손에 잡힐 듯 말듯 한 곳입니다. 지도의 거리상으론 10km 도 안떨어져 있습니다. ^^ 정말 짜릿한 곳입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약 8000m의 안나푸르나 2봉 입니다. 숙소에서 안나푸르나 봉우리가 이런 식으로 보인다는 거죠. 물론 줌은 좀 땡겼습니다만 직접보는 것과는 완전 차원이 틀립니다. 정말 거대하죠.

 

달빛에 물든 안나푸르나

APN0053.jpg

한 밤에 찍은 안나푸르나 사진입니다. 산 위로 스치는 흰 것들은 별입니다! 이것을 촬영하기 위해서 고생했죠. 앞서 보여드렸던 여행기에서 실패한 사진을 보셨는데 이건 완전 성공한 것이죠.^^

어떤가요? 낮에 보는 산보다 더 멋지지 않나요? 물론 실제로는 이렇게 선명하지않고 달빛에 은은하게 보입니다. 그것도 어둠에 충분히 적응했을 때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마을에서 바라본 계곡풍경

산책이나 할겸 마을위로 올라갔습니다. 이 사진의 왼편은 안나푸르나이고 오른쪽으로 본 모습이 이 사진입니다. 그냥 산행길을 따라갈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엄청난 계곡이더군요. 계곡을 따라 소형비행기라도 타고서 구경을 한다면 그야말로 판타지 영화를 한편 찍는 듯한 기분일 겁니다.

 

사원의 기둥문양

마을 가장 위에 있는 사원의 문양입니다. 그러니까 지붕 아래의 기둥에 그려져 있는 것이죠. 주변 풍경은 무채색에 가까운데 이곳 사원엔 이렇게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야크 머리

무슨 이유로 야크의 머리를 이렇게 해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라를 돌 때나 길 위에서 자주 눈에 띄는 것으로 보아 '수호'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을

분명 사람들이 살고있을 터, 그런데 다 무너지려고 하는 집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벽이 쓰러질 것만 같은... 좀 무서웠죠~

 

산악마을 마낭

트롱라를 넘기전 가장 큰 마을입니다. 이곳에선 고산증세가 조금씩 나타나기 때문에 하루 이틀씩 머물고 가지요.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위~~에서 보았던 안나푸르나 2봉입니다.

이 마을에는 기념품점도 많고 인터넷 까페도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터넷은 엄청난 비용을 치뤄야 쓸 수 있기에 쓰는 사람은 매우 드물죠.^^ 여유만 된다면 이런 마을에서 몇일씩 묵으며 공해를 벗겨내고 싶네요.

 

마낭 숙소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이곳에서 설산들은 건너편에 있습니다. 환상이죠.^^ 설산들이 왜 보고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곳에서 정말 만족했습니다. 햇볕에 빛나는 그것들이 상당히 눈부시긴 하지만 눈이 멀도록 쳐다보고싶습니다.

 

나무

마을을 빠져나오는 길에, 마을 입구에 심어져 있던 나무입니다. 불탑도 같이 세워져 있고, 타르쵸도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신앙의 대상으로 서있는 듯한 인상입니다. 아마도 마을의 수호와 비슷한 의미겠죠? 상당히 기품있어보이지 않나요?

 

독수리

동물 한 마리를 잡숫고 있었는데 정말 큰 놈들이었습니다. 거리가 좀 있는 곳이었음에도 먹이를 향해 고속하강 할 때는 바람소리가 제 귓바퀴까지 와닿았습니다. 하늘의 왕이라는 표현이 크게 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트롱라로 향하는 길

이제 설산이 보이는 것이 아닌 와닿은 것입니다. 길 주변에는 점점 더 눈이 많아졌죠.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출발했었는데 옷은 껴입을대로 껴입고 걸음은 불편하기까지 했습니다. 고도는 3000m를 훌쩍 넘어 숨소리도 바빠졌습니다. 티베트에서 고생한번 해봤다고 다행히 그렇게 많이 아프진 않았죠.

 

야크

히말라야 산악지역에서만 사는 고산 소 '야크' 입니다. 이곳에선 젖을 짜서 먹고 털로 카펫같은 것을 만들고, 고기도 먹습니다. 지금 이 소는 야생은 아니고 방목해서 기르고 있는 놈이지요. 덩치는 크지않지만 멀리서 보면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휴게소

이곳에선 기념사진 찍기도 힘이듭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도 그렇고 카메라 꺼내기도 상당히 귀찮고. 마낭을 가기전까지는 숙소와 식당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마낭을 지나고 나니 거의 전무합니다. 아래 보이는 휴게소에서 간단한 요기정도만 할 수 있습니다. 맛 같은건 기대하면 안되죠. 고도가 높아서 음식이 잘 익지도 않습니다. 아!! 그리고 이곳에서 파는 사과는 정말 꿀맛입니다.

 

트롱페디

트롱라를 넘기전 거의 마지막으로 거쳐가는 트롱페디 입니다. 트롱라 베이스 캠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도는 4450m 이지요. 엄청난 바위산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숙소는 몇개 있긴한데 수많은 산행객들이 있기 때문에 방들은 거의다 찹니다. 식당도 거의 겸하고 있지요.

 

트롱라로 향하는 길

엄청나게 가파른 길을 먼저 오르게 됩니다. 갈지자 형태로 된 길이지요. 그런 길로 고도 500m를 올라갑니다. 이곳은 4500m가 넘는 곳이기에 거의 열걸음 걷고 쉬고를 반복하지요. 숨은 거칠어지고 머리는 아파옵니다. 고산증 완화제 같은건 별 도움이 안됩니다. 5000m가 넘어가면 거의 죽을 맛이지요. 고산증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5000m가 넘는 곳에선 그 차이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사방은 다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선그라스를 쓰지않으면 눈이 아파 견딜 수 없는 상태죠. 눈이 멀도록 쳐다보고 싶다고 앞서 얘기했지만 그러다간 정말 눈이 멀게 됩니다. 설맹이라고 하죠. 이 때 기이한 풍경들이 정말 많이 펼쳐졌는데 사진을 찍을 기력이 거의 없었습니다. 굉장했습니다.

 

드디어 트롱라에 올라서다!!

5416m 의 트롱라(쏘롱라) 입니다. 지극히 보통사람인 저로써는 5416m라는 비교적? 낮은? 곳임에도 정말 큰 고통을 느꼈습니다. 기념사진도 찍지않고 내려가려다 겨우겨우 찍은 겁니다. 저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결코 웃는 모습이라고 말하기 힘들죠. 아.. 정말 수고많았습니다.

 

네, 이것으로 '위대한 자연, 안나푸르나' 2편을 마치겠습니다. 사진을 더 많이 찍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 여행기를 쓰며 다시 돌아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네요. 그토록 아름다운 곳에 또다시 가기란 힘든 노릇인데... 그래도 멋진 추억으로 제 가슴속에는 영원히 남을테니 그것을 위안삼아야 겠습니다. 그럼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
자유채색의 여행갤러리
http://www.thejourney.co.kr
-----------------------------------

 

pyozi.jpg

숨 쉬는 유라시아, 꿈길처럼 달린 432일!
한국 청년, 두 바퀴 자전거로 열두 나라를 가슴 벅차게 달리다.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 여행기. 세상을 향한 동경으로, 넓은 세상에는 미처 알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그 무엇'에 대한 동경 하나 만으로, 만 1년 2개월에 걸친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섰다. 이 여행기는 2001년부터 준비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럽과 러시아를 횡단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은 2006년 6월에 시작되어 2007년 9월에 끝났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달리면서 만났던 따뜻한 심성의 사람들,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연들, 추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그대로 남겼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의 장대한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 담았다. 중국의 대도시들, 티베트ㆍ네팔의 주옥같은 절경, 프랑스ㆍ스페인ㆍ포르투갈의 숨겨진 길과 유적지 등 현지의 생생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책구경가기 -> 교보문고 YES24 인터파크 알라딘 영풍문고 리브로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