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대청호, 충주호, 팔당호 등 우리나라에는 호수가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 호수는 자신의 원래모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모두 흐르던 강이었지만 인공 구조물에 의해 강제로 호수가 되어버렸습니다. 형태가 바뀐 뒤 '강'이라는 이름은 버려지고 '호'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죠.
4대강에도 인공 구조물이 대거 들어섰습니다. 정부에서 '보'라고 주장하는 '댐'들입니다. 총 16개, 남한강에 3개(이포댐, 여주댐, 강천댐), 낙동강에 8개(상주댐, 낙단댐, 구미댐, 칠곡댐, 강정고령댐, 달성댐, 창녕합천댐, 함안창녕댐), 금강에 3개(세종보, 공주댐, 백제댐), 영산강에 2개(승촌댐, 죽산댐) 등입니다.(금강의 세종보는, 이정도는 보라고 불러도 되겠네요-.-)
이들은 엄청난 물을 가둡니다. 흐르던 물은 댐에 갇혀 굉장히 느려지며 호수의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댐의 상류지역은 이름을 바꾸게 되는 것입니다. 낙동강을 비롯 남한강, 금강, 영산강도 16개의 '호'가 붙여진 이름으로 바꾸어야 겠네요. 물론, 정부에서 '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상주댐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개방행사를 끝낸 상태였지만 한창 공사중이었죠. 댐 자체는 거의 끝난 것 같았습니다. 거대한 구조물이 강을 가로막고 고정보 위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댐 상류는 물이 고여 완전히 호수가 된 상태였고, 하류는 다행히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낙단댐에서 수문을 덜 닫은 것 같았습니다. 낙단댐의 수문을 닫으면 지금 상태보다 수위가 더 올라오게 되어있습니다.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여서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공사 관계자도 평소에 시비를 거는 것과는 달리 특별히 막지는 않았습니다. '이제는 진짜 다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높이 10m 의 수문은 엄청난 두께로 물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가장 상류라서 그런지 물은 비교적 깨끗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평소 이 계절에 옥빛 물로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였으니 완전 깨끗하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일대, 공사 하기 전 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수심이 굉장히 얕은 지역입니다. 바지를 걷고 들어가도 강 중앙까지도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수심이 무려 9~10m에 이릅니다. 배나 요트같은 것은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섣불리 맨 몸으로 들어갔다가는 황천길입니다.
| 길이 500m 가 넘는 관리교와 높이 40m 가 넘는 관리시설.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시공 전 후 사진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색을 변화시킨게 눈에 띄는군요!
| 상주댐 바로 상류입니다. 흐르던 강은 호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바지를 걷고 들어가던 강은 이제 접근을 하지 못합니다. "수영금지"라고 대문짝만하게 붙여야겠네요.
| 관리수위와 홍수위의 차이는 불과 3m 입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수문을 열 것이라고 하지만 수문을 못 열 경우에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홍수위를 넘어가면 제방이 무너진다거나 교량이 붕괴된다거나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 소수력 발전소 입구입니다. 수문이 두 개, 즉 두개의 발전기가 돌아가게됩니다.
| 수문 하류입니다. 사진상으로 규모짐작이 다소 어렵네요. 오른쪽의 수문의 높이가 10m 입니다. 즉 수위차는 10m 이상이 난다는 것입니다.
| 고정보 부분으로 물이 월류 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해당 고정보 부분으로도 물을 흘려보내는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소수력 발전소 바로 앞은 콘크리트 제방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비에 심각하게 무너졌던 곳이죠.
| 결국엔 이런 콘크리트 시설이 들어왔습니다. 육지와 강의 소통을 완전 차단하게 됩니다. 친환경이요? ㅋㅋㅋ
| 상주보 상류 쪽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경천교에서 하류를 바라봤습니다. 호수로 변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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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에게는 보기에 깨끗하다고 시멘트만 부어 놓으면 그것이 친환경인가 봅니다.
조선시대에는 상주까지 배가 들락거렸다고 합니다.
바짝 마른 강이 자연입니까?
이사람들은 뭐가 뭔지 분간도 못하면서.
그리고 바짝 말랐다니요! 바짝 마른강에서 물을 먹는 구미, 대구경북, 부산경남 사람들은 마른 빨대를 빨고 있었습니까?! 취수장 가동률은 최대 5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강물을 다 빨아쓰는 것도 아니고, 상수도 시설이 놀고 있을 정도로 물을 다 빨고도 남는다는 소립니다!
대구가 취수장을 대구 앞 낙동강 취수장에서 더 상류인 구미쪽으로 옮기려고 하는건 알고 계신가요? 부산경남 취수장을 남강댐으로 옮기려고 하는건 알고 계신가요? 물이 많아져 맑아진다는데 왜 먹는물을 다른데서 그것도 엄청나게 큰 돈을 들여 끌어오려고 할까요?? 뭐가 뭔지 분간도 못하는 사람은 관전평님 같네요!
물이 흐르는곳을 강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많이 흘러야 강이라고 합니다.
개발전의 강은 봐도 개천이라고 할만큼 물이 적은데
그건 개천이라고 해야 하지요.
낙동개천이 정상입니까? 낙동강이 정상입니까?
또한 물량취수장은 대구,경북에서 내려오는 오염된 강물로 인해 더이상 음용수로 활용하기 어렵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상류로 옮기는것은 당연한것입니다.
강물은 말라있고 모래 많은 강을 어디다 쓸려고 그럽니까?
한강이, 서울의 한강이 고려시대 때 사평강이었다니까요!
모래 '沙'를 써서요!
그리고, 어딜봐서 예전에 물이 적었습니까?! 제발 부탁인데요!!! 진짜 부탁인데요!! 물이 적었던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수십년동안 취수해 온 강물이, 정화기술이 훨씬 발달한 지금에 그것도 4대강 사업과 딱 맞물려 취수장을 옮긴다는게 말이 됩니까?! 그것도 4대강 사업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수질개선입니다!!! 뭐가 당연합니까?! 구미에서 대구까지 수십키로, 남강댐에서 부산까지 수십키로.. 아니 백수십키로는 되겠네요! 물이 맑아지면 맑아진 강에서 물을 취수해야지 백수십키로나 떨어진 곳에서 세금을 들여 끌어오는게 당연하다구요???? 그냥 웃습니다... ㅎㅎㅎㅎㅎ
4대강사업을 물어 뜯는 사람들의 논리를 보면 항상 예전에 말라 빠진 강이 자연이라고 우기는데 그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제일 필요로 하는것이 물입니다.
물을 조금이라도 덜 빨리 흘러가지 않게 가두어 강에 물이 마르지 않게 하는것이 나쁜 일이라는 논리가 맞습니까?
강바닥에 쌓인 모래를 파내고 물을 많이 흐르게 하는 일은 요즘 중장비가 있으니 가능한것이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가능하지 않았으니 그냥 모래 많은 강이라 그랬겠지요. 그렇게 사평~하면서 모래밭을 바라보며 메마른 강을 바라보는것이 최선인양 그러는것이 참 이상합니다.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지 말것.
목욕은 1달에 한번 공중목욕탕을 이용할것.
세차는 물론 하지 말것.
물이 많이 필요로 하여 강을 깊히 파서 물을 조금이라도 더 가두어 두자는게 4대강 사업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물을 쓰지 않을 각오를 한 사람이라고 보이니 이런 행동 지침을 요구합니다.
근데 이건 싫지요?
그래도 최소한 이정도의 행동양심은 있어야 4대강사업을 반대할 명분이 있다고 봅니다.
자연은 인간이 이땅위에서 모두 없어지는것입니다.
그것을 주장하는것은 아니겠지요?
지금 논밭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자고 농민들앞에서 외칠 자신이 있습니까?
뭘 원하시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다시는 경천대에서 보이던 그 넓디 넓은 황금 모래밭을 볼 수 없는 것이죠?
십여년 전 경천대를 방문해 보았고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곳인데...
중학교때는 부산으로 이사가서 낙동강 하구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도시화,공업화로 우리의 강이 신음하며 죽어가던 7~80년대를
생생히 지켜 보았습니다.
남강에서 재첩 캐듯 낙동강에서 재첩을 잡아보니 이미
재첩은 썩어 가고 있었고 강물은 고약한 냄새가 나고 있었습니다.
이 곳이 부산의 대표적 문인 김성한님의 소설 "모래톱 이야기"의 무대인 낙동강 하구 였는데...
반세기도 안되어 우린 수천년 전설과 역사가 어우러진 터전을 하구언 둑으로 만들어 바닷물을
차단하고 강물의 유속을 더디게 하여 봄이면 녹조 가득한 죽음의 강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 명지,하단의 하구언댐 하나로 부족한지 토건족들은 아예 전국토를 파헤치고 뒤집고
콘크리트로 발라 버렸습니다. 일제가 이땅의 정기를 끊기위해 쇠말뚝 박듯,강가에서 문명이 발원한 우리민족의 정기를 시멘트로 포장해 버린 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들 뱀의 새끼,민족사의 죄인들에게 역사의 준엄한 단죄와 심판있어라~~~
한민족의
그래서 우리는 지금 존재하지요.
자연을 개척한 조상들로 인해 지금의 논밭이 있고 강둑도 있고, 집터를 닦아서 집을 짓고 자손을 키우고 그렇게 살아 왔지요.
여태까지 자연을 개척하고 살아온 조상들한테 삿대질할 용기라도 있는지요?
그이전 자연을 훼손한 조상한테 뭐라할겁니까?
고작 수년 십수년전 모래톱, 재첩 얘기 꺼내며 4대강사업 비판하는건 초라한 반대논리에 불과합니다.
거창하게 조상들의 과오까지 들추어 내어서 진정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자연주의자들이 4대강을 비판한다면 이해됩니다. 그들은 말그대로 자연주의자이니까요.
물이 풍부한 강을 가지는게 싫으시다면 중동에 가서 모래구경 많이 하시면서 살 용기를 가지시는게 어떨런지.
제가 이렇게 쓰더라도 또 딴소리 할 건 알고 있습니다만,,, 부탁입니다만, 앞서 말한 사람이 무슨소릴 하는건지 조금이라도 읽어보시고 댓글을 다시기 바랍니다.
저는 푸른물결 넘실대는 강물을 바라보는 느낌이 좋습니다.
이것이 자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에 강물이 넘실대고 산에 나무가 빼곡하고 들판에 곡식이 풍성한 금수강산이 좋습니다.
그래서 강에 강물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기에 그렇습니다.
강물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럼 이만합시다.
국민의 혈세로 환경을 파괴하는 정부... 누굴위해 왜 저런 짓을 하는지....?
수문을 막게되면 강물이 많아져 푸른물결 넘실대는 강물을 바라보게 되어 좋다고 하셧는데
댐 아래 강 상태는 생각해 보셧습니까?
그쪽은 흐르는 강물을 막아놓아 댐 설치 이후엔 강물이 아예 말라 붙게 되겠지요
그런 생각은 못해보셧습니까
아니 댐을 설치하지 않으면 생계가 힘들어지는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잘 살고있는데 뭐하로 비싼 돈 들여가면서 저리 수문을 막아놓는지 도통 이해가 안가는데 관전평님은 정부가 하시는 일이니 그냥 믿고 따르자... 하시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