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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하늘에 나타난 12,000m 높이의 영지버섯구름!

여행

by 채색 2010. 7. 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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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오후 길을 걷다가 하늘이 맑게 개이는 것을 보고선 마음도 개운해졌습니다. 습하고 뜨거운 열기가 한 낮동안 기승을 부렸기 때문인데요. 주변 환경은 이렇게 사람 마음까지도 이리 저리 흔들어 놓는 능력이 있나 봅니다.

그러다가 영지버섯 모양의 구름을 발견했습니다. 어찌나 높은지 바로 옆의 뭉게구름이 조그만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에게도 끝은 있더군요.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간 뒤 넓게 퍼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영지버섯을 닮게 됐던 거지요.

이 구름을 발견하고 좀 더 높은 곳에서 관찰해야겠다 싶어 저만의 포인트를 찾아갔습니다. 그 포인트에서는 그 주변일대를 훤히 볼 수 있었죠. 올라가자마자 탄성을 냅다 질러버렸습니다. 어찌나 크고 아름다운지. 눈 앞으로 두둥실 떠 있는 그냥 구름들이 얼마나 초라하게 보이는지 그의 규모는 지금 껏 봤던 구름 중 최고였습니다. 아마도 자주 생기긴 했을 터지만 이렇게 맑은 날에 훤히 보이는 것은 흔치 않았을 테니까요.

시간이 흐르며 아래에서부터 붉게 변해갔습니다. 물론 눈 앞에 있던 낮은 구름들은 이미 한바탕 불난리가 난 뒤였습니다. 영지버섯구름은 너무 너무 높아서 그 시간이 한참이나 걸렸죠. 아래에서 점점 붉게 변하는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저 구름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봤다면 정말 실신할 정도였을겁니다. 

참고로 설명드리자면,
이 구름은 보통 적난운이라고 합니다. 높이가 최고 12,000m에 이르고, 모루(anvil)처럼 생겼다고 많이 표현합니다. 천둥번개와 함께 강력한 소나기를 뿌리고, 때로는 여기서 우박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오후가 되거나 비를 쏟고 난 뒤에는 소멸한다고 하네요. 


시간대별로 나열한 영지버섯구름 사진입니다. 














아래에서부터 점점 붉어지다가 해가 완전히 넘어간 뒤에는 무채색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곧 사라졌겠죠? 
서울생활 10년 밖에 안됐지만 서울에서 본 구름 중에는 최고였습니다. 
^^

여름은 더운 날씨가 싫기도 하지만 하늘에서 가끔 내려주는 이런 선물은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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