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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세계유산 서울성곽에 락카로 된 거대한 낙서가!

여행

by 채색 2010. 6. 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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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왠일입니까. 어제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낙산공원에서 컥 소리날 만큼 당황스러운 낙서를 보았습니다. 2013년까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성곽에 누군가 낙서를 해놓은게 아니겠습니까.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그것도 유성락카였습니다.! 글씨체나 내용으로 보아서 동네 아이들이 이렇게 한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들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것 같아 굉장히 씁쓸합니다.

유럽을 여행할 때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종탑으로 올라가는 길에 한국어로 된 낙서를 본 적이 있는데 당시 너무나 황당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 전에도 그랬고 그 후에도 그랬고, 문화재에 대한 그런 몰상식한 낙서가 문화재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고 말해왔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그런 것을 하면 안된다고 교육을 했지요. 특히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적같은 경우에는 오랫동안 그대로 이어져 온 그 문화재 외형을 참으로 중요시 합니다. 그 자체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낙서 때문에 외관이 손상이 된다면 안될 일이죠.

서울성곽에 대해 대강 말씀드리자면,,

서울성곽은 조선이 건국된 후 바로 만들어졌습니다. 세월 때문에, 천재지변 때문에, 전쟁 때문에 수차례 무너졌고, 다시 세우길 반복했습니다. 조선의 600년 역사동안 그들을 보호해주던 장막 역할을 했었죠. 최근에는 복원사업을 매우 열심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 불에 타버린 숭례문을 복원하며 그 일대 성곽도 함께 복원할 예정이고, 일제가 조선민중의 정신마저 빼앗으려 지었던 남산의 조선신궁 터(현재 남산공원)도 다시 복원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왕산도 현재 복원 공사가 한창이지요. 그리고 북악산은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개방되어 그곳의 성곽길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서울성곽은 많은 부분 복원되긴 했지만 그래도 더 많은 부분이 남아있었습니다. 남산에 가면 조선 태조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자연석에 가까운 돌을 쌓아 만든 성벽이 아직까지도 건재하고 세종 때 쌓아올린 성곽도 많은 부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숙종 때에 쌓은 성벽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복원공사도 그 시대의 모양을 본 따 하고 있구요.

서울 성곽은 총 둘레가 무려 18.6km 에 이릅니다. 남아있는 성곽은 도심지의 무너지고 사라진 부분을 제외하면 약 13km 정도이죠. 유럽 여행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성도는 '지주급' 성입니다. 현대적 의미로 '국가'라고 하기엔 좀 작은 것들이죠. 하지만 서울성곽은 '국가급' 성이죠. 일제가 침략하기 전 무려 20만명이 살고 있던 대도시였습니다. 한나라의 수도로써 아주 튼실한 성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곽에 관해서는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 여러차례 다룰 터라 자세한 것은 넘어가구요. 여하튼 이 서울성곽의 중요성을 말하자면 책을 한 권 써도 모자랄 판입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의 지리인식과 건축술, 도시의 모양 등 정말 많은 것들을 품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세계문화유산 추진이나 성곽의 복원사업에 대해서는 격하게 찬성합니다. 이 성곽의 가치를 인정하고 우리 옛 사람들의 도시관, 생태관 등을 이어받아야 하는 것이죠.

사족이 길었습니다. 성곽은 더할나위 없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안일한 태도로 성곽이 망가진다면 정말 정말... 안될 일입니다. 서울시에서도 이 성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을겁니다. 지금까지 관리를 잘해 왔지만 앞으로는 좀 더 신경써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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