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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불가 울진숲길 드뎌 개통!! 올레!!

여행

by 채색 2010. 7. 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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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울진하면 생각나는게 무엇입니까? 혹시 저의 질문을 받고 울진이 어딘가..하고 고민하신건 아닙니까? 일단, 울진이 어디있냐 하면은.. 경상북도 최 북단 동해바다와 맞닿은 곳에 있습니다. 강원도 삼척 바로 아래죠.(울진은 1963년 강원도에서 경북으로 편입됐습니다) 바다와 가까워 바다를 닮았을 것 같지만 되려 산림비율이 거의 90%에 가까워 숲을 더 닮았습니다. 아니면 바다와 산이 적절히 섞여있다고 할까요? ^^ 울진을 아시는 분이라면 '울진대게', '울진금강송', '울진친환경농업', '울진친환경엑스포', '백암온천', '덕구온천', '성류굴' 그리고 '울진원자력발전소' 그리고 전국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 같은 것들을 떠올릴 겁니다. 그런데 오늘 하나 추가 해야합니다. 바로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입니다. 줄여서 '울진숲길'이라 하죠. 

울진 숲길은 이 이름이 붙여지기 전까지 '울진십이령길', '울진보부상길', '울진숲길' 등으로 통했습니다. 이 이름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쓰인 이름이죠. 주로 부상(등짐장수)들이 울진과 봉화를 넘나들며 물건들을 날랐는데요. 울진의 해산물을 내륙 깊숙히까지 건네주는데 큰 역할을 했죠. 그들의 흔적을 따와 보부상길이라 부른 것입니다. 또, 보부상들이 봉화까지 길을 가는데 넘어야 할 고개가 열두개라 하여 십이령길이라 불렀던 것이죠. 이 지역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들이 어릴 때까지도 보부상 일행들을 볼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옛 길은 울진(흥부장, 죽변장, 울진장)에서 출발해 쇠치재 - 바릿재 -  샛재 - 너삼밭재(저진치) - 너불한재 - 한나무재(작은넓재) - 넓재(큰넓재) - 꼬치비재 - 곧은재 - 막고개재 - 살피재 - 모래재 등등 수많은 고개를 넘고 넘어 봉화로 그리고 영주 안동 등지로 이어졌습니다. 참으로 힘든 길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동해와 내륙을 잇는 가장 중요한 길 중 하나였고 그만큼 통행량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작은 고개지만 곳곳에 서낭당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나 이 길에는 보부상들이 운영하는 서낭당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또, 길을 유지하기 위한 축대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울진에서 출발해 딱 하루 거리인 두천리(지금의 울진숲길 시작점)에는 보부상들이 묵어가는 주막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봉화와 울진을 잇는 36번 국도가 생기기 전까지 이 길은 한 때 자동차가 다니기도 했다고 합니다. 덜컹거리는 시골길이었던 셈이죠. 옛 길을 이어 도로를 만들었던 것처럼 이 길 역시 그런 전철을 밟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산이 깊은 탓에 위험하기도 했고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결국, 남쪽으로 더 내려간, 불영계곡을 따라 36번 국도가 생기면서 이 길은 '메인' 도로로써 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남은 도로는 산림청의 임도로써 산림관리를 위해 유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옛 길도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대신 사람의 발길이 거의 미치지 않아 나무와 수풀로 덮여져 있었죠. 특히나 '1968년 울진무장공비' 사건 이후 산 속에 살던 '화전민'들이 빠져나오며 그 현상은 더욱 두드러 졌습니다.

2007년도부터 산림청과 녹색연합, 울진참여자치연대, 울진군 등 민관이 힘을 합쳐 길을 만들었습니다. 다시 찾았다는 말이 더 맞겠네요. '오지'라는 이미지로 개발을 하기보다는 그것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 다른 특징이었습니다. 3년동안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대한 기존의 길을 살리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특히 이곳은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그것에 유의했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동물인 산양이 아주 많이 살고 있지요.

그래서 울진숲길은 너무나 아름답워 걷고싶고, 걷게하고 싶은 길이지만 예약(제한)탐방제를 하고 있습니다. 지리산의 칠선계곡, 강원도 인제의 곰배령, 제주도의 거문오름 같은 곳들처럼 말이죠. 적정인원만을 출입시켜 자연에 대한 영향을 줄이고, 지역주민들에 대한 피해 역시 줄이고자 했습니다. 또, 워낙 깊은 산골이기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도 없습니다. 잠, 밥 거의 모든 것을 민박으로 해결해야 하지요. 그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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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이장님들, 군수, 산림청 차장, 녹색연합 대표 등 이 길에 힘을 쏟았던 분들이 함께 개통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 여기가 입구입니다. 내성행상불망비가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숲길이 시작되는 곳이죠.



| 마을주민분들이 모여 함께 축하했습니다. 



| 너무 더워서 좀 문제였죠. T.T



| (사) 울진숲길 사무국장 이규봉 님이 개통식에 참석한 분들께 울진숲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 이곳은 개별 탐방은 불가입니다. 예약을 해야하며 안내자와 동반을 해야 합니다. 이곳에는 다섯명의 숲길안내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부분 지역주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못알아들을 수도 있지만,, ^^a 옛 이야기들을 맘껏 들을 수 있습니다.




| 길 입구에 세워진 표지판입니다. 1구간을 표시했죠. 총 4구간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글은 제가 썼습니다. ㅋ




| 개통식을 마치고 아주머니, 할머니, 아저씨, 할아버지 등 모두 함께 다과를 나누고 있습니다. 



** 아래는 그냥 사진들 쭉~ 보시죠~ 작년에 제가 길 조사 다니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홈페이지 -> http://www.uljintrail.or.kr/

위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예약을 하시고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세한 탐방안내는 모두 위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습니다. 혹여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그곳 또는 제 블로그 방명록에 남겨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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