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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현장에서 불도저가 전복할 뻔한 위험했던 순간 포착!

강의 눈물

by 채색 2010. 6. 1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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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에 여주에는 강력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천둥번개가 내리치며 으르렁 거렸지요. 다행히 오랫동안 오지않고 몇시간 후에 그쳤습니다. 혹시나 지난번처럼 가물막이 둑이 터진다거나 하는 사고가 있을 것 같기도 해 현장에 나섰습니다. 명색이 현장 블로거인데 피해현장에 바로바로 달려가야죠. 하지만 비의 양이 많지 않았던 탓에 강물은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살펴보고 있는데 멀리 불도저가 기울어져 있는게 보였습니다. 컥!! 저게 뭐지?? 쌍안경을 꺼내어 살펴보니 적치장 위에서 쌓인 흙을 고르는 불도저가 흙더미 끄트머리에 딱걸려 기울어져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아차 하면 바로 전복될 수도 있는 위기였습니다. 아마도 비오는 중에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비로 인해 흙더미가 불도저의 무게를 못견디고 그대로 기울어졌던 것이겠죠.

119 에라도 전화를 할까 하던 중에 작은 트럭 위에 작은 포크레인이 그 쪽으로 실려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구출작전용 포크레인인 듯 했습니다. 그 뒤로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의 차량도 따라 붙었습니다. 저 작은 포크레인이 어떻게 저렇게 큰 불도저를 구해낼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사실 제 머리의 한계로는 웅덩이에 빠진 차량을 밧줄을 메달아 끄집어 내는 정도로만 상상했었거든요.

그런데 포크레인이 도착한 후 작업을 시작했는데, 불도저의 기울어지지 않은 쪽 궤도 옆을 파는게 아니겠습니까. 그제서야 "아하!" 했습니다. 불도저가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거였죠. 끌어낸다고 생각했던 제가 좀 부끄럽더군요. 몇 분 정도를 지켜봤습니다. 어떻게 잘 빠져나오나 싶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대단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결국엔 잘 빠져나왔습니다.

지난번 가물막이가 허무는 사건도 그렇고 이번 불도저 사건도 그렇고, 강변에서 진행하는 공사라 비에 매우 매우 취약합니다. 6월 말 전에 공사가 일시중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큰 비에 제대로 방비하지 않는다면 커다란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복 위기에 처했던 불도저도 비가 조금만 더 왔어도 전복이 됐겠죠. 그렇게 됐으면 운전하시는 분도 무사하지는 않았을테구요.

'국민의 요구에도 멈추지 않고 강행해서 큰 사고들이 일어났다' 는 얘기는 듣지않게 이젠 그만하시면 안될까요?


* 캠코더에 녹화한 것을 캡쳐한 사진입니다. 화질이 생각보다 나쁘네요. 감안하시고 봐 주세요.

| 고개를 돌리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멀리 떨어져서 쌍안경으로 관찰해야 했지요. 다행히 제가 가지고 있던 캠코더는 멀리까지 당겨져 이걸 담을 수 있었습니다. 대강봐도 아차 싶으면 넘어갈 것처럼 보였습니다.

| 신고를 할까 하다가 하는 사이에 이 트럭과 포크레인이 나타났습니다. 불도저에 비해 좀 작아서 저게 뭘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 잠시 뒤 현장에 관계자들이 모였습니다.

| 그리고 차로 데리고 왔던 포크레인도 나타났습니다.

| 안쪽 궤도 아래를 팠습니다. 중심을 안쪽으로 쏠리도록 말이죠. 

| 서서히 중심을 잡아가던 중 운전하시는 아저씨가 올라탔습니다.

| 그리고 결국 이렇게 빠져나왔습니다.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굉장히 긴박했던 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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