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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묶어놓고 어떻게 탈출하라고?

세상살이

by 채색 2010. 6. 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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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버스를 탔다가 제일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이걸 발견했죠. 케이블 타이로 꽁꽁 묶여져 있는 비상탈출용 망치... 

저는 차를 탈 때마다 유난을 떠는 편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적도 있고, 또, 가까운 사람이 교통사고를 명을 달리한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외버스를 탈 때면 언제나 안전벨트를 하고 승용차 뒷자리라 하더라도 장거리 고속 주행일 경우에는 꼭 안전벨트를 합니다. 그만큼 자동차 사고는 무섭기 때문이고, 개인적인 이유를 덧붙이자면 자동차를 탄 상태로 다치거나 목숨을 결코 잃고싶지 않습니다.

시내 버스는 시외버스 처럼 안전벨트가 없습니다. 고속주행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다 정류장 별 거리가 멀지않아 고속으로 달릴 수도 없지요. 하지만 종종 시내버스 사고를 뉴스를 통해 듣습니다. 아직까지는 전복된 상태에서 탈출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거나 사고 후 창문이 열리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해 두어야 하는 것이 맞는거죠.

비상망치. 이건 당연히 비치되어야 할 물건 중 하나지만 버스 안을 살펴보면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뽑아가거나 뽑아갈 것을 염려하여 뽑아놓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안전 진단을 할 때에나 다시 붙여놓거나 하겠죠? 비상시에 쓸 물건이지만 전혀 대비되지 못한 상태인겁니다.

그런데 제가 탄 버스에는 비상망치가 있었지만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튼튼한 케이블 타이로 묶어두어 맨 손으로는 결코 쉽게 잡아당길 수 없는 상태죠. 남자라도 날카로운 물건이 없는 상태에서는 무용지물인 겁니다. 만약 전복사고라도 난 뒤 창 틀이 휘어져 창문이 아예 안열리는 상황에서 이 망치를 보고 '다행이다'생각했다가, 다시 뽑으려고 했다가 'XX'하고 욕이 나올 상황이 되는 것이겠죠? 

비치해 놓으면 금방 가져가 버리는 시민들의 태도도 문제고, 그렇다고 비상망치를 비상시에 쓸 수 없게 만들어놓은 업체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한 그것을 점검하고 바로잡아주어야 할 공공기관도 문제겠죠. 이 망치가 적절히 활용될 수 있도록 비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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