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투표로 말했다. 4대강 멈춰!!

어제 6.2 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평소 정치권력에는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아 고개를 늘상 돌리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습니다. 생명을 !!무자비하고 처참하고 참혹하게!! 죽이는 4대강 사업을 멈추기 위한 후보에는 관심을 두었습니다. 온갖 불법과 편법을 동원하여 공사를 시작했고, 공사 중에 불법을 고발하여도 씨도 먹히지 않는 이 정부에 진저리가 났습니다.

공사를 중단하기 위한 방법은 각 지역에서 행정력을 갖고 있는 단체장들이 사업을 반대하면 되는 것입니다. 4대강 사업에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을 끊고 못하게 하면 되는 것이지요. 또한, 결국 정치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표를 던지면 됩니다. 몇년 남지않은 현 정권이 다음 정권까지 이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게 된다면 이 사업을 멈출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다른 때와는 달리 선거참여운동에 손발을 걷고 나섰습니다. 시민단체들이 모여 '2010 유권자희망연대'를 만드는가 하면, 환경단체들은 4대강 반대 후보 지지를 위한 '진짜 후보'를 내기도 했습니다. 녹색연합에서 활동하는 최위환 활동가가 서울시의원으로 출마하여 합법적으로 4대강 반대활동을 했었습니다. 뻔뻔한 정부에서 4대강 반대를 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했기 때문이죠. 또, 각 지역별로 커피를 마시며 후보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커피당(커피파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진짜 후보를 출마시키고 4대강 사업 반대후보를 뽑아주길 호소했다. 출처 : 4대강 삽질을 막는 사람들...

저 역시 조금이라도 절차를 지키고 상식이 통하는 사람, 거짓말을 덜하는 정치인이 뽑혔으면 했습니다. 특히 생명을 죽이는 4대강사업을 반대하고 당선 후에 적극적으로 막을 사람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했죠. 활동가가 몇명 되지도 않는 환경단체의 힘만으로 이 사업을 멈추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없는 것은 당연지사고 정부에서 엄청난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었죠.

4대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정당은 민주당이었습니다. 포털의 광고에 아예 4대강 반대라고 도배를 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4대강 멈추려면 민주당을 찍어'라는 메세지를 꾸준히 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대강을 반대하더라도 표를 더 모으기 위해 다른 정책도 알리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4대강 반대'였습니다. 현재의 이 정권이 4대강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확실히 못을 박아달라는 호소였죠.

민주당이 7곳에서 승리했다. 경남 도지사가 야권단일후보인 김두관이 되었으니 대부분의 지역에서 야권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MBC 방송화면 캡쳐

그렇습니다. 최종 선거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나왔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인구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그리고 그 중심 서울에서는 대부분의 구청장과 교육감까지 민주당이 휩쓸었습니다. 비록 서울시장은 아슬아슬하게 바꾸는데 실패하긴 했지만 전에 나왔던 여론조사에 비하면 엄청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또, 한나라당이 내보내기만 하면 당선이 되는 경남에서도 경남도지사가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고, 강한 반한나라당적인 입장을 가진 김두관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강원도지사는 말할 것도 없지요. 아나운서 출신의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제치고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부산시장의 투표결과를 살펴보아도 민주당의 김정길 후보가 44%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답은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4대강을 멈추기 위해 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그들에게 4대강을 멈추어달라며 표를 던졌습니다. 자, 이제 어떻하시겠습니까?!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4대강 사업을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국민들은 현 정부의 생명말살정책을 원하지 않습니다. 6.2 지방선거는 확실하게 말했습니다.!!

민주당 선거홍보 웹사이트. 자신들을 뽑으면 4대강 사업을 멈출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제 4대강 사업 멈추어 주~세요!

민주당에게!! 국민들은 여러분들을 선택했습니다. 소중한 한 표를 던질만큼 믿음을 가졌습니다. 이제 4대강 사업을 멈추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정말 '잘~'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힘 써 주십시오.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동네 아주머니, 지나가는 아저씨를 위한 정치를 해 주십시오. 불법과 편법을 일삼는 개기름 철철 넘치는 위정자들이 잘 되는 세상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땀흘리며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힘을 써 주십시오!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잘못해왔다는 것을 일을 잘 함으로써 증명해 보이십시오!! 

수상한 100년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100년을 내다보고 일 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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