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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찍고 꺾어버리는 파렴치한 사진가

세상살이

by 채색 2010. 4. 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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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조사를 한다고 여강(남한강)의 암벽지대를 지나가다 황당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할미꽃 7송이가 뽑혀져 있었던게 아니겠습니까. 꽃받침은 그대로이고 꽃만 뽑아 놓은 것으로 보아 분명 사람이 한 짓이 분명했습니다. 보아하니 일몰경에 암석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찍은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꽃을 찍고는 다른 사람이 못찍게 그냥 꺽어버린 것이지요.

연꽃은 물론이고 야생화 같은 것들도 자신이 찍고 난 후엔 꺾어버린다는 얘길 들어만 봤지 직접 본 것은 처음입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수가 있습니까. 아름다움을 담는 사진가라면 그것을 공유하고 아름다움을 나누어야지요. 자기의 사진 속에 있다고 해서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아름다움은 사진속에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자신이 찍는 피사체는 다 죽일 요량입니까.?

뚝~ 뚝~ 뽑아놨습니다. 절벽지대에 힘들게 자란 녀석들을 어떻게 이렇게 무참히 뽑아버릴수가 있는지!!

안쪽에 밖으로 나오지 못한 꽃이 다행히!! 살아남았습니다. 사진가 당신에게는 이게 배려인가요?

동그라미 속에 꺾인 꽃들이 있습니다. 지금 사진의 방향이 서쪽, 즉 일몰 방향입니다. 일몰 때 하얀 털들이 노랗게 빛을 냈겠지요. 바위지역 특유의 아름다움과 함께 담았을 겁니다.

반대편의 풍경입니다. 이 지역은 이렇게나 아름답습니다. 물론 이 아름다움 지역도 4대강 사업 때문에 다 사라질 예정입니다.

조금 옆에서 찍은 할미꽃입니다. 구부정하고 백발같은 털이 할미꽃이라 불리게 만들었죠. 무덤가에 잘 피는데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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