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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신성히여기는 인도에서 소를 버리다.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8. 12. 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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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신성히여기는 인도에서 소를 버리다.

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소는 인도에서 대단한 영물로 취급받는 것으로 보통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운전하다 사람을 쳐도 소는 안친다는 농담도 있습니다. 바라나시 같은 도시에 가면 소들이 골목골목을 휘젓고 다니는데 여간 외국인인 저로써는 여간 신기한 볼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소는 그야말로 사람과 대등한 존재같았습니다. 대단하죠.

아무래도 힌두교 사람들은 환생을 굳게 믿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이 다음 생에 소로 태어날 수도 있고, 원숭이,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로 다시 환생을 할거라 믿는 것이죠. 그래서 채식을 하는 사람도 매우 많습니다. 거의 모든 식당에는 채식, 육식 식당 같은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갑니다. 순수 채식주의자들은 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에는 아예 가지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기를 담았던 그릇으로 음식을 내 온다는 것 등 채식주의자로써 불결하기 때문이겠죠. 그 동물들의 영혼이 자신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할 때 어디 그것을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 (저도 한 9개월 됐습니다. -.-;;)

아힝사(불살생)이라고 하는 힌두교의 기본 덕목이 있습니다. 소 등 생물의 살생을 금지하고 그것을 어길 경우에는 '업'이 쌓여서 윤회에서 벗어나는 일이 늦어진다고 하네요. 고통의 윤회속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지켜야겠죠.

또한 힌두교에서는 최고로 여겨지는 신이 몇 있습니다. 보통 세 신이 거론 되는데, 창소신 브라흐마와 유지신 비슈누 그리고 파괴신 시바가 그것입니다. 여기서 시바신은 황소 '난디'를 타고 다닙니다. 그러니까 이 소는 위대한 신이 타고다니는 동물입니다. 이 동물이 없다면 시바신도 그들에게 오지 못하겠죠? 그러니까 어찌 그 동물을 죽이겠습니까.

 

그런데 인도에서 이렇게 신성한 동물을 마구 방치해 놓은 곳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계시겠지만 저는 자전거를 타고 여행했습니다. 그러니까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그런 외진 길들도 많이 갔었습니다. 한번은 한가한 길가에 가죽이 다 벗겨진 채로 버려진 시뻘건 소를 본 적이 있습니다. 파리가 꼬이지 않았던 걸로 봐서 죽은지 얼마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죽어있는 모양이 얼마나 불쌍하던지. 아마도 병으로 죽은 소를 그냥 갖다버린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는 차마 사진을 찍지 못했지요. 너무 불쌍해서... 그러다가 자전거를 타고 길을 지나고 있는데 어디선가 괴상한 냄새가 지독하게 풍겼습니다. 시체의 냄새였습니다. 길 위에는 죽은 동물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고 유럽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하여튼 그 냄새가 도를 넘어 지독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니나 다를까 엄청난 시체더미들을 발견하게되었습니다.

뜨아!!!

한마리도 아니고 몇마리.. 아니 수십마리쯤 되어 보였습니다. 어떤 연유로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죽었다면... 그것도 최고의 영물로 취급받는 소라면... 화장을 해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방치해놓고 썩도록 내버려두면 시바신이 화낼지도 모르잖아요!!

수많은 새들과 그리고 개들이 모여서 이 소들을 먹고 있었습니다. 새들은 다 썩어서 뼈밖에 남지않은 소들을 뒤적이고 있었고, 개들은 버린지 얼마안된, 아직 파리도 꼬이지 않는 생생한 소를 뜯고 있었습니다. T.T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유럽이나 소를 먹이로 사육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먹는 나라에서야 그리 신기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누군가 욕을 먹을만한 일로 끝나겠죠. 그러나 이곳은 인도입니다. 소를 최고의 영물로 취급하는 인도말입니다. 사람을 쳐도 소는 안친다는 그 농담이 나도는 인도말입니다.

 

 

방치된 소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이걸보고 누가 멈추지 않겠습니까? -.-;; 엄청났습니다.

 

 

새들은 썩은 고기를

새들은 다 썩어서 빼만 앙상히 남은 곳을 뒤졌습니다.

 

 

개들은 막 버려진 소를

개 몇마리서 소를 뜯고 있더군요. 그들에게는 별식일겁니다. 아마 사람도 쓰러지면 물어 뜯겠죠? 그런 생각에 미치니 섬뜩하더군요.

 

 

휴식중인 개들

배불리 먹은 개들은 한쪽에서 휴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바신과 난디

푸른색을 모습의 그림이 시바신입니다. 그리고 왼쪽 아래에 흰색으로 된 소가 그려져 있지요. 그게 바로 난디 입니다. (황소라고 했는데 여기에는 흰색 물소네요. -.-;;)

 

혹시 제가 잘못알았을 수도 있습니다. 티베트 고산지역의 천장처럼 동물들에게 보시하며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의미로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자리에서 제가 느낀 것은 정성이 없다는 것이었기에... 이런 걸 쓰게된 것이죠.

여기에다 이런 거 올려봐야... 그냥 사람들 흥미거리로 끝나겠죠? -.-;; 어쨌든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에고..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ps. 아래 링크된 책이 제가 첫번째로 쓴 책입니다.^^ 유라시아 여행한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죠.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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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채색의 여행갤러리
http://www.thejourn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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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zi.jpg

숨 쉬는 유라시아, 꿈길처럼 달린 432일!
한국 청년, 두 바퀴 자전거로 열두 나라를 가슴 벅차게 달리다.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 여행기. 세상을 향한 동경으로, 넓은 세상에는 미처 알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그 무엇'에 대한 동경 하나 만으로, 만 1년 2개월에 걸친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섰다. 이 여행기는 2001년부터 준비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럽과 러시아를 횡단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은 2006년 6월에 시작되어 2007년 9월에 끝났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달리면서 만났던 따뜻한 심성의 사람들,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연들, 추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그대로 남겼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의 장대한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 담았다. 중국의 대도시들, 티베트ㆍ네팔의 주옥같은 절경, 프랑스ㆍ스페인ㆍ포르투갈의 숨겨진 길과 유적지 등 현지의 생생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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