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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거장과 함께한 전주출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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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색 2008. 11. 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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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제가 Nikon과 Gmarket 에서 주최한 "성남훈 작가와 함께하는 거장과의 사진여행 "빛으로 그리다""에 당첨?되어서 전주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2000여명의 지원자 중 오직 60명만이 당첨되었다고 하는군요. 현장에서 행사 관계자분께 추첨의 원칙같은게 있느냐고 물으니 그런건 없고 거의 무작위 추첨이었다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이런 우연성이 있는 추첨에서 제 이름이 올라가는게 머리 털나고 처음인 것 같아 기분이 오묘하더군요.^^

이 행사 참가자에게는 크게 세가지 혜택이 있었습니다. 첫번째가 한국다큐사진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성남훈 작가님과의 전주여행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과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o^을 준다는 것. 그리고 니콘의 구형 중급기 D300을 차지할 수 있는 컨테스트 참가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기념품 따위나 D300 정도의 물건 가지고 기뻐하진 않았습니다.(-.-;; 거짓말도 참) 성남훈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혼자서 책보고 정리하고 스크랩하는 식으로 사진공부를 하는데, '사진작가'라고 할만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외국인은 만나보았지만) 이번 여행은 참으로 뜻깊은 것이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시더라도 저에겐 무지한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죠.

 

출발

서울쪽에 갈 때마다 임시숙소?로 사용하는 인천의 누나집이 모임장소와는 너무 멀어 하루 찜질방에서 보냈는데, 너무 불편하게 잤던 터라 약속시간에 늦고 말았습니다. 한 오분 늦은 것 같은데 모두들 그냥 앉아있더군요. 대부분 서로가 모르기에 굉장히 서먹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창 밖으로는 높다란 건물들이 냉랭하게 일어서 있었습니다. 날씨는 좋더군요.

 

 

버스

54명의 참가자와 10여명의 스탭이 두 버스에 나누어 탔습니다. 아주 널널하고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니콘과 지마켓 두개의 큰 회사에서 주최한 행사라 그런지 넉넉하게 쓴 것 같습니다. 저같은 돈없는 여행자에겐 호화지요.^^

 

 

성남훈 작가님을 만나다!

여러 매체에서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사진으로 드러난 모습은 그것대로, 실물은 실물대로 품위가 있어보였습니다.

사진에 대해 아주 훌륭한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들은 최초의 사진강의라고 해야할까요? 가장 인상깊었던 말씀은, 세상을 대하는 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세상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면 안된다는 취지의 말씀도 하셨구요. 잠깐동안의 강의?였지만 정말 저에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점심

이곳이 식당입니다. 거의 전통식 한옥으로 지어져 있었습니다. 역쉬! 메뉴는 우거지 해장국. ㅎㅎ. 강의장에서 전주시 관광팀장님께서 전주에서 밥 시키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나온다고 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 맛있긴 맛있었죠.^^;;

 

 

숙소가 무궁화 다섯개!!

한옥 지붕 뒤로 보이는 곳이 숙소였습니다. 무려 무궁화가 다섯개!! 두둥!! 놀러를 가나 출장을 가나 항상 여관방 수준이하의 곳에서 주무시던 저는 이런 기회에 무궁화 다섯개에서 숙면을 맞이할 수 있나 했습니다. ^^;; 결론은 "여관보다 좋은점은?" 이라는 의문을 많이 만들어내는 호텔이었습니다. (주최측에 불만을 가진것은 아니니 오해 뚝!)

 

 

오후 자유촬영

처음에 밝혔듯 이번 여행은 사진기 D300과 D90 등이 걸려있었습니다. 또, 낮동안 촬영한 사진을 저녁에 성남훈 작가님께서 품평을 해주신다고 했었죠. 자유촬영시간은 두시부터 일곱시까지. 장소는 전주시 전체였지만 주로 찍는 장소는 숙소와 가까운 전주 한옥마을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전통마을하면 안동 하회마을과 순천의 낙안읍성 민속마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곳 전주에도 떡~하니 전통마을이 있었습니다. 안동하회마을과 낙안읍성은 도심과 많이 떨어져 있지만 이곳은 도심바로 옆에 위치했습니다. 또, 문이 열린 집이면 대충 들어가서 구경해도 뭔소리를 듣지 않는 다는 것이 신기했고, 여러가지 공예품을 제작하는 곳이 많았는데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어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오래되었다는 느낌은 거의 없고, 한옥으로 지어졌다는 것이 특징인데 앞으로 노력을 한다면 아주 멋진 곳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전통체험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기에 어느때 방문해도 좋은 관광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동락원


이렇게 내부에 아무 관련도 없는 누군가가 들어와서 그냥 이야기 하고 쉬어가도 아무도 제지를 하지않습니다. 첫번째 사진의 한복입고 계신분은 이곳 동락원의 원장님이시죠.^^ 저는 저 연인들이 저러고 있는 것을 보고 한소리 할 것을 대비하여 딱 구도잡고 대비하였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ㅋ

밤에 찾아간 동락원도 정말 이쁘더군요. 이런 곳에서 또는 이런 곳을 만들어 공동체 생활같은걸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둑두는 노인들

담벼락 아래에서 바둑을 두는 모습이 참 평온해 보였습니다.

 

 

아이들과 아저씨

이 사진 설명은 하기가 싫어요. ㅎㅎ

 

 

낙엽

가을이 한창이었죠. 낙엽을 주제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경기전 앞에서 연주중인 악대

모두들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었는데 이렇게 연주를 하고 계셨습니다. 태양에 빛나는 섹스폰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고추

고춥니다. 따로 설명이? ^^

 

 

도박 삼매경에 빠진 아저씨들

성남훈 선생님께서 다리밑에 가면 장기두고 바둑두는 노인들이 많을거라 했습니다. 그래서 딱 갔더니!! 헉!! 이게 뭔 짓거리여? 백원짜리 뿐만아니라 천원 만원짜리까지 탁자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사진에 나온 것의 세배정도의 사람들이 화투를 치고 있었죠. 처음에 그냥 놀고 있는 분들이겠거니 사진을 찍었는데 바로 "이 씨벌놈이..."라는 말과 함께 여러 곳에서 유인촌 장관이 했던 말과 비슷한 말들을 아주 큰소리로 외쳤죠.^^

그래서 놀라기도 했지만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아저씨 눈들을 하나씩 번갈아가며 쳐다봐 주었죠. 그랬더니 "너 이새끼 내려와"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ㅋ 저에게 말이죠.^^ 살짝 미소지어줬습니다. "나 같은 자식도 있는 사람들이!! 부끄럽지도 않아?!"라고 외치려다 그만두고 전화기를 들고 경찰서112에 전화를 걸고선 "싸전다리 밑에 도박하는 아저씨들 많으니 한번 오셔야 할 것 같네요" 했습니다. "바로 순찰차 보내겠습니다." 하더군요.

평소의 저 같으면 경찰차 올 때까지 기다리고 오지않으면 재촉해서 아저씨들이 다 해산하고 욕 한 아저씨에겐 사과를 받고나서 갔겠지만 부득이 정해진 시간이 있었기에 그냥 자리를 떴습니다.

저 도박이 저 아저씨들에겐 유일한 놀음일 수도 있겠지만 저곳에는 분명 '타짜'도 있을겁니다. 저기서 바로 하진 않더라도 꼬득여서 데려가겠죠. 큰판으로... 저는 이제 압니다. 어른이라고 다 현명하진 않다는걸. 지혜롭지 않다는걸. 저곳에는 분명히 브레이크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아저씨들 이제 집으로 가시죠?

 

 

구두 만드는 아저씨

아주 오래되고 허름한 구두방이었습니다. 망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있는 것 같기도해서 들여다 봤더니 아저씨 한분께서 구두를 만지고 계셨습니다. 들어가서 그냥 얘길 들어봤습니다. 구두일을 하기시작한지는 40여년이 됐고 이곳에서 한지는 16년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제 곧 서른이라고 했더니 아저씨 아들도 저와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주변은 가죽 조각과 수많은 구두들로 가득했습니다. 이런 구두방은 이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성업중이더군요. 장사가 되느냐는 질문에 아저씨는 장애인용 특수화를 만들기 때문에 서울에서도 주문이 온다고 하시더군요. 이제는 수많은 제품들을 기계가 생산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게 다행입니다.

 

 

어느 목공소

어떤 꼬마가 들여다 보고 있길래 그냥 한번 봤더나 개가 갑자기 '저를 알아보고' 짓더군요. 어찌나 놀랬는지 그방 달려들 것 같았는데 다행이 묶여져 있었습니다. -.-;; 휴~

 

 

전북청소년 차 예절 경연대회

아이들이 예쁜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정말 이쁘더군요.^^ 저는 평소에 이쁜 딸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생각하는데 거기엔 이쁜 딸래미들이 많았습니다.ㅋ 한복은 평소에 입을 만한 옷은 안되는거겠죠? 이쁘긴 한데 실용성에서 좀 떨어지는거 맞죠?

 

 

경연대회장의 초등부 아이들.^^

이름이 뭐냐고 물으며 접근했더니 대뜸 "어디나라 사람이에요?"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ㅎ 저를 아시는 분은 조금~은 이해하시겠지만 애들에게 한국사람이라고 해도 잘 안믿더군요.^^;;

사진한번만 찍자고 했다가 욕봤습니다. 찍고 보여주는데 못나왔다고 지우라고 난리치고 T.T 그랬습니다. 굉장히 잘 나왔었거든요. 웃는 얼굴이 정말 이뻤는데 그 사진을 지우라는 거였죠. 못이기는 척 지우긴 했는데 새로 찍은 사진은 맘에 든다 했습니다. 그렇게 애들과 실랑이를 벌이는데 그 옆에는 그대로 차 예절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던 터라 굉장히 미안했죠. 주변사람들에게...ㅎ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은 댓가로 솜사탕을 사주었습니다. 아니, 사달라고 얼마나 조르던지 -.-;; 애기들 부모님께 여쭤보고 사줬습니다. 어찌나 또 비싸던지.. ㅎ. 그렇게 애기들이랑 헤어지고 길을 가는데 애기 어머니께서 고맙다고 또 생 녹차를 한봉지나 주셨습니다. ^o^ㅋㅋ

 

 

한지

정말 다양한 색깔의 한지가 많았습니다. 모두다 한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하더군요. 전주는 아니고 전남 어디서 만든다 했는데 기억은 잘... 그 한지들을 가지고 와서 이곳 전주에서 수많은 공예품, 예술품으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어느 찻집 안

그냥 손님같아 보였는데 신비한 옷을 입고 계셨습니다. 꼭 선녀가 입은 옷 같다라고 할까요? 아저씨 아주머니 두분 다.

 

 

뽑기하는 아이

두두두두... 긴장되는 순간. 얼마나 크고 멋진 엿을 먹을 것인가! -.-;;

 

 

드디어 저녁시간!!

전주 한옥마을 안 어느 한옥집이었습니다. 마당이 큰 집이었는데 이름은 아세헌 입니다.. 마당과 방안 모두 상을 차려놨습니다. 마당에는 멍석을 깔아놓아 아주 기분이 묘~했습니다. 점심과는 다른 메뉴였습니다!! 상다리가 부러질랑 말랑 했지요.ㅋ 반찬을 세어보니 무려 19가지 였죠. 또,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소 저에겐 싱거운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 그건 제가 남쪽 바닷가 사람이라 그런 거겠죠? ^^

 

 

아세헌 박윤희 사장님?의 가야금 연주

전국 국악경연대회 가야금부문에서 두 차례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하네요.(검색결과^^) 그건 그렇고, 국악기 연주를 이토록 가까이서 생으로 듣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또롱 또롱 하는 것이 정말 기가막히더군요. 매체를 통해 듣는 국악은 다소 지겨웠는데 직접듣는 것은 완전 차원이 틀렸습니다. 느낌이 완전 다르더군요. 쌀쌀한 가을날 밤에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니콘과 지마켓에 다시한번 감사..^^

 

 

품평회

방 안에서 프로젝트를 쏘아 그날 찍은 사진들을 봤습니다. 참가한 54명 각 한장씩 선별하여 감상했죠. 정말 기가막히더군요. D300은 물 건너간 것을 느꼈습니다.ㅋ (그래도 뽑아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지만..^^)

성남훈 작가님께서도 "깜~짝 놀랬습니다" 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셨습니다. 저도 놀랐죠.ㅎㅎ

그 자리에서 12시, 그러니까 그곳 영업을 끝마칠 때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많은 량은 아니었지만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기엔 충분한 양이었죠. 사람들은 하나둘씩 일어나서 숙소로 돌아갔고 반정도가 남게되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아침 촬영이 있어서 대부분 늦은 밤이 부담스러운 듯 느껴졌습니다.

모두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사진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펼쳐놓았죠. 꼭 사진동호회 모임같았다고 해야하나요? 그런데 다른 점은 이 모든게 꽁짜라는 것!! (요즘 머리가 조금씩 빠져요. T.T)

 

 

2차 술자리

그래도 술꾼들이 어디가겠습니까? ^^;; (사진을 찍은 나도 술꾼?ㅋㅋ) 2차는 각출하기로 하고 간 것이지요. 비교적 조촐한 분위기와 자리였습니다. 술은 맥주. 장시간이었지만 소주와 맥주를 번갈아 마셨기 때문인지 취기가 상당히 돌더군요. 그래도 성남훈 작가님과 사적으로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 상당히 기분좋은 일이었습니다. 대화를 많이 나누고 싶었지만, 아쉬울 때가 좋은거니까요.^^

그리고 막판에 지마켓에서 쏜다는 얘길 듣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술자리는 3시경에 끝났습니다.

 

 

안주로 나온 황태

이거 황태 맞죠? ^^;; 바삭바삭 하던게 어찌나 맛있던지. 그런데 황태를 놔둔 곳에 그들의 표정은 가히 미안한 것이었습니다. -.-;; 명태야 미안해~~

 

 

 

아침 출사 - 그냥 쭉~ 보시죠? ^^

새벽에 일어나긴 정말 힘들었습니다. 맘같아선 쭉 자고 싶었지만 머리가 아파서 잠도 제대로 오지않더군요. 같은 방을 쓰던 다른분들이 일찍 일어나 나갈 때 잠에서 깼습니다. 한참을 더 누워 있다가 호텔 밖으로 나왔죠. 아침 식사를 할 때까지, 또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도 또 출사였습니다. 위 사진들을 봐서도 아시겠지만 전주한옥마을엔 정말 이런 풍경이 있답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간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동락원에서 떡매치기와 비빔밥 만들기 체험

제일 위 사진은 동락원 전경입니다. 그 뒷편에는 장독대가 있고 주방이 있지요. 이곳에서 떡매치기와 비빔밥 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원장님의 예절바른인사 교육과 인절미의 유래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죠. 그리고 이곳 전주의 비빔밥은 다른 곳과 틀린 점이 있는데 첫번째가 밥을 그냥 보통처럼 하는게 아니라 사골국물에 한다는 것, 육회가 들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야 육회는 빼고 먹긴했지만 색다른 맛이었죠. 배고플 때 대충 나물 비벼서 먹는 것이 '비빔'밥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죠. 채식을 주로 하는 저에게는 평소 밖에서 먹는 밥의 메뉴는 비빔밥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이곳에서의 비빔밥은 사골에다 육회까지 더불어 들어가니 순수 채식은 안되겠더군요.ㅋ

어쨌든 원장님의 자세한 설명과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한 니콘과 지마켓에 감사할 따름..ㅋㅋ(그만할까요? ^^a)

 

 

사진 전시

경기전 이라고 하는 곳 안쪽에 사진을 이렇게 걸어두었습니다. 전날 한장씩 선별했던 사진이지요. 11*14의 인화지에 이미지 풀로 인화를 했네요. 그냥 걸어두었을 뿐인지 다들 어찌 이렇게 멋진지!! 제 사진들이 부끄러울 따름이었습니다. -.-a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니콘에서 준비한 가방을 추첨을 통해 주고, 성남훈 작가님께서 준비한 봉투칼 역시 추첨을 통해 줬는데요. 물론 저는 걸리지 않아 매우 안타까웠지만... (아니 이 얘기는 왜 했지..)

제가 캐논 디지탈 카메라를 사용한지 어언 5년이 다 되어갑니다만, 캐논에게는 하나도 이런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경쟁사 니콘 행사에 이렇게 참가하게 되었네요. 캐논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뽑아주신게 정말 신기하고도... 그렇네요. 저 뿐만이 아니라 캐논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아직 니콘카메라를 만져본 적이 많이 없지만, 저에게 매우 큰 광고가 된 것은 당연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좋은 행사 열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리고 인터넷으로 물건 살 때는 지마켓부터 살펴보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ㅋ -.-a

 

성남훈 작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말씀 하나하나가 저에게 큰 것이었습니다. 강연회 때나 품평회 때나 술자리에서나... 선생님께서 십수년간 찍어오신 세계 곳곳의 사진들. 그 사진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믿습니다. 이 세상은 돈과 권력, 사람들의 욕심들로 가득차 매우 살기가 힘듭니다. 선생님같은 뜻있는 분들의 활동이야 말로 그런 것들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큰 초석이 될 것입니다. 저 또한 여행을 통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 한몫하고자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소망이 정말로 이루어질지 그렇지 않을지는, 제가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아닐지는 앞으로 시간이 지나봐야하겠습니다만 직접 현장에서 뛰고 계시는 선생님의 모습 자체만으로도 저에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평화가 가득찰 때까지 수고하십시오!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하고 끝내야 하는데 아래에 제가 출품한 작품들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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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다소 쓸쓸했던 전주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난다. 걷는 걸음걸음마다 낙엽은 발 밑에서 조각난다.
바람이 분다. 이제 견디기를 포기한, 아니 자연속으로 돌아가고자 자신이 자라난 그곳을 빠져나온다.
바람에 떠밀려 공중을 몇바퀴 돌더니 누군가의 얼굴을 스친다. 메마른 땅을 스친다.

누군가가 가을은 낭만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나에겐 다소 쓸쓸한 가을인가보다. 여기저기 걸어가는 사람들, 자전거타는 노인들, 손을잡고 걷는 연인,
아이들의 꺄르르 웃음소리, 삼각대를 세우고 가족사진을 찍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낭만적인 낙엽이고 가을이겠건만, 나에게는 슬픔을 상기시키는 단편들이다.

파인더에 눈을 대고 건너편을 바라본다.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기다란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내려 놓는다.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고개를 숙인다.
마침 지나가던 바람이 코 끝에서 사늘하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잠시 고민해보다 별다른 이유가 없음을 깨닫는다.
고개를 들었다. 방금 전보다 도 쓸쓸해진 가을풍경.

저기 한 노인이 자전거를 타고 달려간다.
바퀴는 가을의 마른 조각들을 스르렁 구르며 훨씬 빠른 속도로 바순다.
오래된 벽을따라 달린다. 오래된 나무곁을 달린다.

아주 큰 나무가 서있다. 못해도 몇백년은 된 듯한 자태.
그 노인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그 나무에서 멈추었다.
다른 노인이 자전거를 타고 왔다. 나의 시선은 또 그 나무에서 멈추었다.

호그와트로 들어가는 영국의 입구는 벽돌로 되어있었던가.
저 노인들은 호그와트 또는 또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무 가까이에 다가갔다. 나무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신비롭다.
나무기둥에 어깨를 부딪히며 '혹시나'한다.
자전거 정도의 속도가 나야할까싶어 뒤로 물러나 재다가 이내 단념한다.

뒤에 있던 나무는 나를 기다렸던 듯 발판을 내밀고 있다.
몇번을 시도해 그곳에 오를 수 있었다.

내가 있던 자리가 보인다. 잠시 시야가 흐려지고 뜨거워진다. 처량하다.
처량한 풍경속으로 고개를 숙인 아주머니가 두분 들어왔다.
구름 뒤에서 기다렸던 태양도 나왔건만 쓸쓸한 그림자만 그려놓고 이내 사라졌다.

뒷편을 바라본다. 나의 처량한 흔적을 보지않기 위해.
큰 곳으로 들어가는 작은 문이 있고, 그 좌우로 아름다운 돌담이 길게 이어져있다.
뭔가 구도가 나오는 것 같다.

이리저리 찍어본다.
쓸쓸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구도속으로 행인을 넣으려 했다.
한참을 기다려 그곳에서 나오시는 아주머니를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까 본 것과 같은 쓸쓸한 그림자만 남았다.

바람이 분다. 바스락 거린다. 가을의 조각들은 바람을 따라 공중을 휘감고는 나의 볼에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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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속에 앉아서 적어본 수필?입니다. 사진은 그 때의 감정이 표현된 듯 하구요. -.-;; 물론 이 수필이 사진을 설명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 때의 저의 감정이고 기분이죠.

 

여러분!! 가을입니다. 가족들과 연인들과 손잡고 들로 산으로 낙엽 밟으로 갑시다!!

 

ps. 아래 링크된 책이 제가 첫번째로 쓴 책입니다.^^ 유라시아 여행한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죠.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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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채색의 여행갤러리
http://www.thejourn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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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zi.jpg

숨 쉬는 유라시아, 꿈길처럼 달린 432일!
한국 청년, 두 바퀴 자전거로 열두 나라를 가슴 벅차게 달리다.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 여행기. 세상을 향한 동경으로, 넓은 세상에는 미처 알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그 무엇'에 대한 동경 하나 만으로, 만 1년 2개월에 걸친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섰다. 이 여행기는 2001년부터 준비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럽과 러시아를 횡단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은 2006년 6월에 시작되어 2007년 9월에 끝났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달리면서 만났던 따뜻한 심성의 사람들,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연들, 추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그대로 남겼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의 장대한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 담았다. 중국의 대도시들, 티베트ㆍ네팔의 주옥같은 절경, 프랑스ㆍ스페인ㆍ포르투갈의 숨겨진 길과 유적지 등 현지의 생생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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