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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일몰이 녹아든 을숙도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8. 11. 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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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을숙도에 다녀왔습니다. 을숙도는 낙동강의 최종단에 삼각주로 된 섬입니다. 육지에서는 낙동강 하구둑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곳에는 몇년전까지만해도 (하구둑이 생기기 전까지만해도 더 그랬겠지만) 철새들의 천국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그 전의 상황도 알지 못하고 이번에 갔을 때에도 그런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예전보다는 보호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들긴 듭니다. (현재는 명지대교로 인해 철새들의 삶의 터전이 완전히 거의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T.T)

그곳에는 갈대도 많았고, 커다란 나무도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덩굴식물이었습니다. 섬의 북단 대부분을 덮고 있었죠. 몇몇 나무는 그들에게 목숨을 잃고서 비참히 스러져 가고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이 섬을 다 덮을 것만 같은 기분이 꼭 지구의 인간들과 비교가 되더군요. -.-;;

 

 

일몰이 녹아들다

나무가 한그루 서 있었습니다.
저의 머릿속의 버드나무 이미지와 비슷합니다.
평소에는 가지를 축 늘어뜨리고 맥이 빠진듯 보이지만
바람이 불면 바람소리를 내며 즐겁게 놀기도 합니다.
해는 그 나무 너머로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몸을 낮추었습니다.
옅은 주황을 띄던 하늘은 점점 더 붉어져 갔습니다. 지평선을 따라 빨강은 번져나갔습니다.
나무는 아주 뜨거운 용광로에서 또는 대폭발의 현장에서 홀로 견디는 듯 했습니다.
일몰은 점차 그 나무 속으로 녹아들어갔습니다.

 

^^;; 일단은 제일 마지막 부분부터 시작했습니다. 위 사진들이 하일라이트라 할수있는데, 끝까지 안보고 가시는분들도 계시니까요.ㅋ 그럼 을숙도 구경 가겠습니다~

 

 

강가의 억새

가을하면 억새 아닙니까.  강가의 억새가 이토록 키가 큰지 몰랐습니다. 사람 허리춤 정도로 오는 그런 것 정도로만 생각했지요. 산마루 넓은 지역에 퍼져있는 억새만 알고있었나봅니다. 바람부는 억새밭을 촬영하고 싶었는데 어림도 없었죠. -.-;;

 

 

나무

일몰을 삼키던 그 나무입니다.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찍은 것이지요. 물론 촬영각도는 틀려서 뒤에 다른 나무들도 많이 보이네요. 위에선 조금 멋지게 쓴다고 말 안했지만 이걸 촬영하기 위해 수풀을 얼마나 헤쳤는지..ㅋㅋ 늪지대라 정말 무서웠어요. 주변엔 아무도 없고. -.-;; 혹시나 가려고 하시는분은 조심하세요.

 

 

코스모스

가을 상징의 또다른 한 녀석이죠? 그런데 다른 코스모스는 없고 이 녀석만 달랑~ 날씨가 추워져 일찍 잎을 떨어뜨렸나봅니다. 길가에서 단체로 살랑거릴 때면 뜻모를 뭉클거림으로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무

제가 나무를 좀 좋아합니다. ^^;; 조금 느낌이 있는 나무라 생각하면 일단 찍고봅니다.

 

 

을숙도 안의 길입니다. 제한속도 표지판은 덩굴식물의 공격으로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출입제한 구역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매우 뜸한 곳이죠. 그래서 이렇게 관리를 안하나 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대로 관리를 안하는 것이 그곳의 많은 생물들을 돕는 것입니다. 이대로 계속 방치해둔다면 이 다음에 최고의 자연관광지가 될 것도 같았습니다.

 

덩굴식물의 공격

귀가 큰 강아지 뒷모습 같지 않아요? ㅋ... 그런데 저기저 꺾이고 쓰러진 나무는 정말 슬픈 일이죠. 덩굴식물과 나무와 조화를 이루어 자라야 할텐데 이곳에는 거의 그들이 지배하는 듯 했습니다. 이 나무뿐만 아니라 다른 나무들도 조금씩 공격을 받고 있었죠. 자연에 대해 간섭을 하지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생태계는 다소 비정상적인 것 같더군요. 약~~간의 인위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갈대

이런건 그냥 보는 겁니다. -.-;;

 

 

을숙도에서 바라본 상류방향

부산의 명산, 금정산 정상도 보이고 제가 사는 동네도 보이는 것 같네요.^^ 다행히 물은 생각보다는 깨끗했습니다. 냄새도 덜 났구요. 예전엔 썩은 비린내가 진동을 했었거든요. 앞으로는 더더욱 깨끗하게 보전해야겠죠? 아니 깨끗한 물이 흘러가도록 더러운 것들을 흘려보내면 안되겠습니다.

 

 

을숙도에서 바라본 하구둑

저기 아파트가 있던 부분도 다 습지대였지만 다 매립하고 도로를 닦고 아파트를 지었습니다. 공장도 많지요.

 

 

빛나는 갈대숲

 아주 넓은 지역에서 역광을 받아 빛나고 있었죠. 직접봐야 멋진걸 아는데, 이 사진으로는 설명이 잘 안되네요. 참고로 여행기 초반 사진으로 나온건 억새고 이건 갈대입니다. 억새는 깔끔한 모양이고 억새는 이거처럼 지저분 하지요. ㅋ (블로거 뉴스의 까메오님이 지적해주었습니다.)

 

 

을숙도 안의 길 입니다. 모두 비포장 도로이고 차량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상태도 양호합니다. 자전거나 걸어서 다니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강추합니다!! 단, 가져간 쓰레기는 깔끔히 치우고 되가져가는 분들에게만 강추합니다.

 

 

 

나무와 철새

벌써 잎이 다 떨어진 나무와 그 위를 날아가는 철새들입니다. 왠지 겨울기분이 든다는... -.-;; 그런데 철새들 대형이 선두 한마리 후미 한마리 그리고 v자 형으로 날아가네요. ㅎㅎ 신기합니다. 다들 임무가 있겠죠?

 

 

대나무

이런것도 그냥 보는 겁니다. -.-;;

 

 

가을 햇살이 스며든 강아지 풀

전에 더 이쁜걸 올렸었는데요. 이것도 굉장히 이쁘죠? ㅋ 저거 꺾어서 친구 코 간질고 할 때가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

 

 

자연의 역습

경고 표지판입니다. 글자를 잘 읽을 순 없었습니다. 짐작해 보자면, 이곳은 습지대이기 때문에 늪이나 구멍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풀로 덮여져 있다고 하더라도 숨풍~하고 빠져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지요. 함부러 들어갔다간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길로만 다닙시다. -.-;; (저는 어겼죠? T.T)

 

 

억새

해가 좀 더 기울었을 때 찍은 억새사진입니다.

 

 

북측 을숙도 들어가는 입구

아, 하구둑을 기준으로 북측과 남측으로 나뉩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북측이 되겠습니다. 입구에 이런 표지판이 있었구요. 차량은 들어가지 못하도록 쇠사슬로 막아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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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

이 지역은 낙동강 하구둑 시설부지로서 국유지 및 국가주요시설물의
유지관리를 위하여 부지내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금하도록 공고하오니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농작물 무단경작 금지, 생활쓰레기 및 산업폐기물 투기금지, 낚시 및 수영금지, 관계차량외 통행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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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둑

저에겐 아픈 기억이 있는 하구둑입니다. 이 하구둑 건설 이후 강변에서의 게잡이 놀이는 아예 못하게 되었죠. 뻘이 순식간에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너무 인간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이구요. 함께 살아가야지만 더 장수할 수 있다고 믿고있습니다. 함께 살아가야 할 방법을 심각히, 골똘히 모색하고 실천해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구둑 전망대

하구둑이 뭐가 좋다고 전망대까지 설치해놓았는지..!! 겁나게 멋지게 만들어 놨었습니다. 을숙도 오시면 이곳에서 편안히 놀다 가십시오.^^;;

 

 

그림자 놀이

해질녘 기다란 그림자는 언제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본래의 자기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게 쭈~욱 늘어난 모습이죠. 저라는 놈은 저곳에서 체조같은 걸 하며 혼자 웃지요. ㅋㅋ 아름답습니다.

 

 

나뭇잎과 일몰

그날의 일몰은 정말 죽여줬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깔은 경이롭습니다. 눈물을 흘리게 만들죠.

 

 

가을의 을숙도 구경 잘 하셨습니까? ^^;; 저도 을숙도 공원에만 가봤지 이렇게 진짜 을숙도에 가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아마 대부분 그럴겁니다. 그 이유중 하나가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주차공간도 없고 길 안내 표지판도 없습니다. 그걸 만들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인간이 양보해야 할만한 공간이니까요. 그랬기에 아름다운 자연이 숨쉬고 있는거구요.

솔직히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람들 놀러오라는 공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하자는 공원으로요. 그러기엔 규모가 작고 또 이미 남측부분 을숙도는 "완파"지경이니까요. 다음번엔 완파가 진행되는 을숙도를 취재할겁니다.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ps. 아래 링크된 책이 제가 첫번째로 쓴 책입니다.^^ 유라시아 여행한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죠.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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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채색의 여행갤러리
http://www.thejourne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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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zi.jpg

숨 쉬는 유라시아, 꿈길처럼 달린 432일!
한국 청년, 두 바퀴 자전거로 열두 나라를 가슴 벅차게 달리다.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 여행기. 세상을 향한 동경으로, 넓은 세상에는 미처 알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그 무엇'에 대한 동경 하나 만으로, 만 1년 2개월에 걸친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섰다. 이 여행기는 2001년부터 준비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럽과 러시아를 횡단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은 2006년 6월에 시작되어 2007년 9월에 끝났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달리면서 만났던 따뜻한 심성의 사람들,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연들, 추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그대로 남겼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의 장대한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 담았다. 중국의 대도시들, 티베트ㆍ네팔의 주옥같은 절경, 프랑스ㆍ스페인ㆍ포르투갈의 숨겨진 길과 유적지 등 현지의 생생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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