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향기가 머물던 지리산 길 - 느림을 만나다.
이도령 고개를 넘고 춘향터널을 지났다. 이제 곧 남원인가보다. 태양은 버스 위에서 단단히 내리쬔다. 남원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그늘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길게 앉아 있다. 그곳에서 운봉행 버스에 대해 간단히 여쭈려다 도착하는 버스가 그 버스임을 눈치채고 바로 탄다. 작은 남원이었지만 그곳을 빠져나가니 곧 시원한 바람이 몰아친다. 가겠다고, 갈거라고, 가보고 싶다던 지리산 길, 이제야 걷는다. 지리산 길은 제주올레와 더불어 우리나라 걷기 여행의 선두지라 할 수 있는 곳. 세계적인 걷기 열풍을 조금 뒤늦게나마 받아 만들기 시작한 이 길. 여행자들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특징, ‘걷기’를 이곳에서 충분히 즐길 것이다. 운봉에 내렸다. 거리는 한산했지만 신비한 기분이 느껴지는 듯하다. 이곳은 지리산의 ‘정기’를 ..
여행
2009. 8. 9. 0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