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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주차장이라고 이렇게 주차하나? 무개념 주차 甲

세상살이

by 채색 2013. 2. 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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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볼일이 있어서 시내에 나갔습니다. 인구가 많지 않은 도시의 시내이지만 그럼에도 늘 힘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주차! 서울이나 부산같은 대도시보다야 한산한 편이겠지만 제가 사는 봉화보다는 볼일을 보러 나온 영주시내가 훨~씬 복잡하답니다.


그래서 최대한 차를 안가져오려고 노력을 하지만 버스요금도 비싼편이고 볼일이 금방 끝나기 때문에 그냥 -.- 가져갔습니다. 거리가 15km 정도밖에 안떨어져 있으니 더 그렇답니다. 


어쨌든, 늘 주차하는 공공기관은 이날 따라 만차가 되어서 다시 돌아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성격에 노상주차는 좀 그렇고해서, 주말에는 무료개방을 하는 모 은행 옆의 주차장을 찾아갔습니다. 


평소에는 차단기를 내려져있어 주차권을 뽑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유료주차장입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차단기를 올려놓고 무료로 개방해 놓습니다. 저 같이 이런 시스템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곳을 찾게됩니다. 


찾아간 주차장,


이게 뭡니까, 아... 만차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주차장 끝을 보니 SUV 차량 한대가 두 대의 주차공간을 차지하며 떡하니 서 있는게 아닙니까. 허허... 


크기가 큰 차라 할지라도 분명히 주차선 안에 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제 차 포터도 주차선 안에 다 들어가는 걸요. 




무료개방 주차장이라고 이렇게 세웠나? 두 대의 주차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SUV 차량. 무개념 운전자는 연락처도 남겨놓지 않았다.




그 옆에 무개념이 또 한 대 더 있었다. 고급차 한 대가 주차선의 존재를 잊은 듯 하다. 




무료주차 공간이라고해도 다른 차들은 모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잘 주차했다.



인터넷에서 가끔 '무개념 주차 甲류' 같은 글을 보면, "와~ 쩐다 쩔어. 저렇게 주차 하라고 해도 못하겠다." 라고 말하며 혀를 찼었는데, 웬걸, 제 눈 앞에 있는 차를 보니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량 안을 보니 연락처같은 것도 하나 없더군요. 무개념 주차의 상태로만 봐서는 완전 초보운전이거나 아니면 할머니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골이라서 할머니들이 운전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거라면 제가 이해하는 것이 속편한 일이죠.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나 싶어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다른 차 한대가 다행히 빠져나가 그곳에 주차를 했습니다. 차를 대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마침 SUV 차의 차주가 오더군요. 


컥,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아주 젊은, 그러니까 30대 중후반의 젊은 커플이 털레털레 차를 향해 걸어가는게 아니겠습니까! 허허.. 운전자는 남자쪽인 듯 보였습니다. 


아무리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 정도는 지켜야 하는거 아닐까요?


나이 많은 사람이 그랬을거라고 추정한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주차를 했다니... 운전도 잘할텐데 말이죠. 흠흠... 


우리 서로 지킬 것은 지키며 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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