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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도 아는 모래정화능력! 정부는 모른다~

강의 눈물

by 채색 2010. 11. 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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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추진본부에서 만든 홍보영상 중 강물이 흐르면서 강변에 모래를 쌓았고 그것이 강의 동맥경화를 일으켰다고 나온다. 4대강 공사장을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매번 언급한다. 정말 그럴까?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운영하는 학습사이트 에듀넷에는 
초등학교 6학년 2학기에 나오는 '간이 정수기' 제작과정을 플래시로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 그림에는 강바닥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자갈과 모래가 '간이 정수기'에 들어간다고 설명해 두었다.


우선 상식선에서 살펴보자. 대한민국 중고등학교 정규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간이 정수기'에 대한 공부를 했을 것이다. 지금의 교육과정을 검색해보니 초등학교 6학년 과학에서 정수기를 만드는 실습과제가 들어가 있다. 다양한 재료로 정수기를 만들게 되는데, 흙과 가는모래, 굵은모래, 자갈, 숯 등이 주요 재료이다.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컵에 구멍을 뚫어 이들을 차례로 채워넣고 더러운 물을 흘려보내면 물이 정수가 된다.

물론 어설프게 만들어진 탓에 완벽하게 정수되진 않지만 흐린 물이 위 재료들을 통과하며 맑아지는 과정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모래와 자갈이 정수기 원리의 핵심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눈치챘겠지만 모래와 자갈은 강 바닥을 이루는 주요한 자연물이다. 다시말해 정수기의 원리는 강으로부터 기원한다는 뜻. 바꾸어 말하면 강은 현재도 '정수'를 하고 있다. 옛부터 내려오던 지극히 평범한 상식이었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백사장 중앙을 파내자 깨끗한 물이 솟아난다. 강물이 정수되며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상류에서 버려진 오수가 하류로 내려갈 수록 깨끗해 진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강이 물을 뒤집어 산소를 넣고, 자신의 뱃속으로 집어 삼켰다가 뱉으며 깨끗한 것만 내놓을 뿐만 아니라 그러는 와중에도 물 속, 물 밖의 엄청난 생명들을 살린다. 오랫동안, 아주 아주 오랫동안 그것을 봤고, 알고 있었으며, 활용했다. 

그러나 지금의 정부는 그 자연 정수기를 두고, '강의 동맥경화'라며 상식을 거부하고 있다. 강변에 사는 고라니도 알고 있는 사실을 왜곡하려 했고, 그것을 빌미로 온 강을 다 파헤치고 있다. 도대체 수천년 동안 상식으로 통해 온 사실이 어찌 몇몇 간사한 사람의 말로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을까. 초등학교 6학년 과학교과서에 앞에서도 '모래는 강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왜? 초등학생들도 아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고 할까!


이 지극히 당연한 강의 능력을 지난 주말 낙동강에서 확인하고 왔다.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한 상주의 경천대 모래사장. 아름다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했던 경천대이기에 가슴이 찢어질 듯 했다. 공사진행상황을 지켜보았다. 잠시 뿐이었지만 포크레인은 무던히도 모래를 파 냈고, 덤프트럭은 바퀴가 닳도록 그것을 날랐다. 

포크레인이 파 낸 자리엔 웅덩이가 생겼다. 불과 1~2m 아래였지만 그곳에 지하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하수라고 하기보단 강의 수면과 똑같은 높이에 있는 '강물'이라고 하는게 나을 듯 보였다. 물의 상태가 궁금해 가까이 가 보았다. 허걱!! 에메랄드 빛의 맑은 강물이 그곳에 고여있었다. 분명 흐르는 강물과도 좀 달라보이는 것이 어느 산간 계곡의 작은 소 같아 보였다. 설악산의, 지리산의, 산 중에서나 볼 법한 것이다. 

가까이에서 보더라도 굉장히 맑은 물이다. 


그렇다. 모래가 강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수를 하며 흘러보내는 것이다. 정부의 말대로 이 모래가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면, 이 안에는 썩은 물이 고여있어야 맞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대로 너무나 투명하고 맑은 물이 고여있다. 모래는 동맥경화가 아니라 콩팥이다. 몸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콩팥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강 변의 수많은 모래톱은 당신 스스로 몸을 정화하기 위해 가져다 둔 것이지 누군가가 강을 아프게 하려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다. 병원균이 아니다.

맑은 물에 감탄하여 모래를 한 줌 쥐어 물 속으로 던져보았다. 모래는 조금의 흐림도 없이 그대로 물 속으로 가라 앉았다. 1m 정도 더 아래 쪽에는 표면의 모래보다 더 가는 점토질의 흙이 보였다. 이는 '간이 정수기'의 한 부분 쯤으로 보였다. 또는 모래가 걸러낸 오물이 변화해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멀리의 포크레인은 계속 모래를 퍼냈지만 이곳의 웅덩이는 그저 고요할 뿐이다. 

강의 콩팥을 동맥경화라고 바꾸어 부르는 것이,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해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 정수를 하고 있는 것임에도 느리다고 다 파내는 것이 무슨 일인가! 
자기집 정수기 정수속도 늦다고 필터 다 떼다 버릴 사람들일세!!! 
마신 물이 빨리 오줌으로 안나온다고 콩팥을 다 떼버릴 사람들일세!!!

사람과 비교해보면 알테지만 2m도 채 안되는 깊이 속에 (강물과 같은 높이에) 이렇게 물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관련 동영상 : 동맥경화에 걸린 우리의 강은 물을 정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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