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를 고문하는 듯한 조형물이 세워진 이포보까지 걷다
강한방울님이 급히 앞서 걷더니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금세 뭔가를 들고 나왔다. 임인환 농부님이 “해뜨기 전 새벽에 딴 딸기가 참 맛나거든요” 라고 했던게 생각났다. 고개를 꾸벅이며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얼른 씹었다. 정말이었다. 새벽에 딴 딸기가 맛있다는 말. 두물머리를 빠져나오는 길에 ‘느티나무가 있는 두물머리’에 들렀다. 진짜 두물머리에는 인기척도 없어서 밭 한 켠에 오줌을 갈길 정도였다. 이곳엔 해가 뜨며 밝아진 흰 하늘에 비친 사람 그림자가 많다. 사진기를 삼각대에 받치고서 빛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짙은 구름 때문인지 사진기들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이들이 이렇게 빛을 기다리고 사진을 찍는 열렬한 노력을 조금이라도 ‘진짜 두물머리’가 소중하게 보전될 수 있도록 보태진다면 좋을 것 같다는..
도시를 떠나는 꿈
2012. 3. 27. 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