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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고기 짜장면보다 '백배' 맛있는 순수채식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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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색 2012. 2. 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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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짜장면과 탕수육을 좋아합니다. 채식을 시작한 뒤 가장 먼저 끊어야 했던 음식이 이들이었죠. 탕수육은 지난번에 포스팅 한 '버섯두부 탕수육'으로 보여드렸듯 집에서 만들어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만들어 먹을 줄 안다고 해도 결코 중국집 식 짜장면은 중국집에서만 먹을 수 있습니다.

몇년 전 뭘 잘 모르던 시절에는 간짜장을 시킨 뒤 고기와 계란(부산에는 계란을 넣지요)을 빼달라고 주문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름 채식한다며 우쭐됐었죠. 알고보니 중국집 짜장은 볶을 때 돼지기름을 많이 쓴다고 하더군요! 채식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 뒤 짜장면을 먹고싶을 땐 채식 짜파게티 (초록마을, 무공이네 등에서 판매) 만 먹을 뿐이었습니다. 이들은 일반 짜파게티랑 맛이 비슷해서 '중국집 짜장면'에 대한 갈망을 아주 조금 줄여줄 뿐입니다. 사실 장르가 다르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던 몇 달 전 고기는 물론 돼지기름과 치킨파우더, 굴소스 같은 동물성 재료들을 일체 쓰지 않는 중국집이 있다고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곳은 제가 살고 있는 곳과 매우 가까운 대학로에 있는게 아닙니까. 알고보니 잠깐 육식을 할 동안에 친구들과 동료들과 함께 찾던 맛집이었습니다. 이 집 깐풍기와 탕수육은 절정이라 장담합니다. ㅋ 





▲ 간짜장 형식으로 나온 짜장면(사진은 곱배기). 채소가 잔뜩 들어가 있다. 당근, 우엉, 호박, 양파, 청경채, 표고버섯, 감자 등 구분할 수 있는 야채만도 어마어마하다.



▲ 입 안에 쩍쩍 달라붙는 짜장면 특유의 맛! 채식을 하더라도 이곳에선 맘껏 누릴 수 있다. 



▲ 엄청난 양의 곱배기였지만 말끔히 먹었다. 짜장면에 대한 예의 아닐까. -.- 


처음 이 짜장면을 먹었을 때 느꼈던 것은... 맛있다! 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길 '중국집 짜장이 집 짜장과 다른 이유는 돼지기름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라고 하는데요. 이 짜장면은 돼지기름을 일체 쓰지 않고 만들었음에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한층 더 수준 높은 짜장면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일반 짜장면은 첫 맛은 괜찮은 반면에 먹으면 먹을 수록 질립니다. 느끼하지요. 또한 속도 더부룩해 집니다. 먹고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지요.

명보성 채식 짜장면은 결코 그러지 않습니다. 다만 배부를 뿐 입은 계속 원하게 됩니다. 또한 고기의 질긴 질감대신 당근과 청경채 덕으로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혹자가 '얼마나' 맛있냐고 묻는다면 스스럼없이 '백배' 정도는 맛있다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짜장면을 다 먹고나서 사장님께 물었습니다. 
"여기 채식메뉴는 어떤게 있나요?"

바쁘게 돌아다니던 사장님은 저의 질문에 급 방긋 하시며 멈춰서선 친절히 대답해 주셨습니다.
"손님이 원하시는 메뉴에서 대부분 채식이 가능합니다만, 일반적으로 채식 짜장면과 채식 짬뽕을 만듭니다."

금방 가려던 사장님께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죄송했지만 궁금해서 말이죠.
"그럼 이런 채식메뉴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장님은 싫어하지 않으시고 또 친절히 대답했습니다.^^
"처음에는 채식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고기를 빼는 등 동물성 재료들을 빼고 만들었어요. 원하시는대로 만들어 드린거죠. 그런데 이렇게 해드리다 보니까 좀 더 자주 오더군요. 조금씩 신경을 더 썼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6,500원인데 거기에는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기가 빠진 만큼 채소를 많이 넣었습니다."

신경을 써서 만드니까 채식 동호회 같은 곳에서도 단체로 오기도 했다더군요. 당연히 인터넷을 통해 소문이 났고 저같은 사람도 가게 된 것이고 마침 저희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도 채식 짜장면과 짬뽕을 시켰더군요. 인터넷을 통해 명보성을 알게돼 가게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다만 가게의 인테리어가 좀 허접하긴 한데요. 음식 맛 뿐만 아니라 가게 인테리어에도 조~금만 신경을 더 쓴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겉모습으로 사람 판단하지 말라고 했던가요? 겉모습에 두려워 말고 기냥 편히 찾아가면 됩니다.ㅋ


채식 대표메뉴

채식 짜장면 (보통 6,500원, 곱배기 8,500원)
채식 짬뽕 (보통 7,000원, 곱배기 9,000원 - '빨간짬뽕','흰짬뽕' 두 종류 가능)
버섯 탕수육 (표고버섯 시세에 따라 가격달라짐. 25,000원 ~ 30,000원)


찾아가는 길


▲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출구로 나와 성균관 대학교 쪽으로 직진. 다이소가 있는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넌 뒤 우회전, 50m 정도 걸어가면 왼쪽 골목에 명보성이 있다.




 ▲ 큰 길에서 작은 골목으로 20m만 들어가면 된다. 겉모습은 허름해도 맛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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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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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3 07:37 신고
    가끔 채식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분과 이런 곳에서
    한턱 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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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3 07:44 신고
    채식이라 그런지 가격은 장난이 아니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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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3 08:51
    채식한지 2년 되어가면서 좋아하는 짜장면 먹을때 아주 애를 먹는다는...채식 짜장집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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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3 09:47 신고
    저도 짜장 먹을때마다 더부룩함을 느끼곤하는데
    이 집 짜장면 기대되네요~
    기분좋은 한주 시작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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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3 10:52 신고
    한그릇 뚝딱 비우셨군요
    월요일을 상큼하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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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3 12:59 신고
    채식짜장면을 파는 중식당이 있는 건 처음 보네요.ㅎ
    지난번 두부탕수육 따라했다 실패했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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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3 15:54
    20여년전에 처음 생겨서 학교다닐때 자주 가곤 하던 곳이었는데 아직도 남아 있군요.
    시간 날때 한번가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새겨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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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3 19:47 신고
    ㅋ 예의를 아시는 식객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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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4 03:45
    가까이에 저런곳이 있었다니!! 채식시작이후로 짜장면이 너무나 그리워서 경북산골에 있는 스님들이 간다는 중국집에 가려다 실패한적이 있는 저로선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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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4 21:18 신고
    고기없이도 충분히 맛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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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5 06:30
    저도 채식하고 짜장면 참 먹고싶었는데... 지금은 밀가루 때문에 좀 겁나긴 하지만 *_* 그래도 꼭 가볼래요!! 감사해요 !!
    정말 윤이 자르르한 건강 짜장이네요 :) 이런 사랑스러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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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5 14:27
    좀 허름해 보여도 깨끗하고 맛만 있음되요 ㅎㅎㅎ

    그쵸?

    채식 짜장 치곤 저렴하진 않지만 맛만 있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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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9 17:01
    저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요리에 관심이 있어 블로그 잘 읽어 보았습니다. 혹시 집에서 채식으로 짜장면 드시고 싶으시면 채소 볶는 기름으로 파나 양파 튀겨낸 기름을 이용하시고 춘장도 따로 볶으시기 바랍니다. 고기 대신에 불린 표고버섯 이용하시고 재료를 볶아낼 때 춘장의 단맛을 위해 육수대신에 콜라를 좀 넣으시고 보다 중국집 맛에 더 가까워지고 싶으면 미원을 약간 넣어야 합니다. 아참 녹말 푼 물로 소스 농도 잘 맞추시고 면은 슈퍼마켓에 파는 생면 사다가 드시면 비슷한 채식 짜장면 완성될 겁니다. 건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