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로 고랑을 파고 있는 유하


삽으로 고랑을 파고 있는 채색


이랑을 만들기 전의 상태


완성된 이랑, 가장 왼쪽의 두둑은 고랑을 파기가 애매해서 넓은 상태로 두었다.


고랑 한 척, 두둑 한 척씩이다. (한 척을 한 뼘으로 계산했다)


우리 밭의 흙. 유기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ㅠㅠ



보통 식물들이 자라는 땅 속에는 매우매우 다양한, 우리들의 상상으로도 모자랄 만큼의 미생물들이 살아간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농사를 짓는 땅에는 갖가지 농약과 화학비료 때문에, 그리고 매년 땅을 갈아버려서 많은 수가 죽어버리고 맙니다. 


그 미생물들과 식물들은 긴밀한 협력관계로 서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식물에서 떨어진 낙엽은, 만약 미생물들이 없다면 아주아주 오랫동안 제 모습을 유지하게 될겁니다. 미생물이 있다면 그 나뭇잎은 그들에게 분해되어 다시 그 식물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양분이 될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본적으로 땅을 갈지않고 농사를 지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미생물들이 잘 번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낙엽같은 것으로 덮어주어 땅위로 올라오는 습기를 잡고 햇볕을 가려줄겁니다. 어디까지나 사람 손으로 하는 것이어서 늘 부족하고 힘들긴 할겁니다. 


이 방법으로 하려면 기존의 '농법'과는 다르게 해야합니다. 할 수 있다면 이랑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만들고 나면 매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겠죠. 보통은 트랙터로 땅을 곱게 갈고, 경운기 앞대가리만 달랑 있는 것같은 '관리기'로 이랑을 매년 만듭니다. 


그런 이랑을 아예 안만들고 싶었지만 한군데에는 이랑을 만들어보기로 합의했습니다. 습기가 많아 흙이 늘 젖어있는 곳에만 만들기로 한 겁니다. 아무래도 늘 젖어있다면 씨앗상태에서 썩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또, 이랑을 만든곳과 만들지 않은 곳이 어떻게 다르게 변해가는지 관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랑의 너비는 고랑과 두둑 각각 한 척씩 했습니다. 깊이는 한 척이 조금 안되게 팠습니다. 파다보니 우리밭은 유기물이 거의 없어보이는 땅이더군요. 밭 두둑에서도 잘 보이는 작은 곤충 한마리도 없었습니다.


다른 밭처럼 매년 이랑을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대한 이 상태가 유지되도록 노력해야죠. 잘 될지 어떨지는 올해 농사를 지어봐야 알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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