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식 변기를 앞에두고 두어달간 페트병에 오줌을 눴다.


오줌을 희석시키기 위해 물을 우선 뜨고,


물과 오줌을 5:1 정도의 비율로 넣은다음,


섞어주었다.


씨앗을 심은 두더지 고랑을 따라 오줌액비를 뿌려주었다. (두더지 고랑은 다음에 설명^^)



저희는 화학비료를 비롯 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료를 '최대한' 쓰지않으려고 합니다. 비료를 써야만 채소나 과일들이 큼직큼직하게 잘 자라지만, 사실 그 모습들이 '진짜 모습'은 아닐겁니다. 


문제는, 늘 농사짓는 땅엔 영양분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땅을 갈아엎고, 늘 마른상태로 유지하는 등 여러가지 인위적인 행위때문이죠. 사람들의 손길이 잘 닿지않는 숲, 그러니까 길 건너 숲에만 가 보아도 그곳의 흙은 새까맣습니다. 유기물이 풍부하다는 소리겠죠. 


나뭇잎이나 곤충들의 사체나 배설물, 그리고 그것들을 개미와 지렁이, 셀 수도 없는 균류들이 먹고, 분해합니다. 즉, 식물들이 먹기 좋은 상태(유기물)로 바꾸어놓는거죠. 숲 속의 요리사라고 할까요? 


대부분의 관행농 밭과 마찬가지로 저희 밭에서도 이 '숲속의 요리사'들을 거의 찾을 수가 없습니다. 땅을 아무리 파 봐도 흙덩어리밖에 없죠. 식물들이 먹을 '요리'가 없는 셈입니다.


비료를 쓰지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이대로 뒀다간 작물들은 영양실조에 걸릴 것이 확실합니다. '숲속의 요리사'들이 돌아오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니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미음이라도 떠다먹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준비할 수 있는, 빠르고 손쉬운 '요리'는 바로 오줌입니다. 사람에 따라 하루에 최고 2리터까지 싼다고 하니 그만큼 많은 '요리'도 없을겁니다. 그래서 최근 두어달 동안은 소변을 변기에 싸지 않고 빈 페트병에다 쌌고, 말통에다가 모았습니다. (덤으로 엄청난 물절약 효과도 ^^)


밀폐된 상태로 그늘에서 일주일만 지나면 희석한 다음 바로 주어도 된다고 하더군요. 대변의 경우 1년 이상을 삭혀야 독성이 없어진다고 하니, 소변은 엄청난 패스트 푸드인 셈이네요. 


저희는 양동이에 물을 거의 채운다음 오줌을 거기에 조금 더 부었습니다. 보통 5:1 비율로 하라고 하니, 그정도 비율로 했습니다. 정확하게는 하지 않았습니다. ^^


씨앗을 심은 골을 따라 붓기만 했는데도 상당량이 들어가더군요! 오줌을 더 적극적으로 꼼꼼히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구요. 작물들이 싹을 틔운 뒤에는 정조준해서 그곳에만 줘야겠더군요. 


오줌액비를 해보신 분들은 오줌액비가 정말 좋다고 그러긴 했지만, 처음이고, '정말 이게 비료가 될까'라는 걱정도 있네요. 여튼간에 잘 될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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