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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에 온 뒤 이곳 저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유명한 곳이나 유명하지 않은 곳이나 아름다운 곳은 다 가보려구요.^^ 대도시 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산골동네를 보기위해선 힘들게 찾아와야 하지만, 저는 대부분 지척이거든요. 동네 마실가듯 슬슬 가보면 됩니다.


며칠 전에는 바람을 쐬러 축서사에 다녀왔습니다. 물야면을 오갈 때 이정표만 보다가 결국 그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죠. 봉화에 사는 지인께서는 자신은 부석사보다 축서사가 더 아름다운 면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거든요. 


부석사의 아름다움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많은 이들이 공감하기 때문에 부석사가 아름답다는건 두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죠. 그런데 부석사보다 아름다운 절이 더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니 아니 가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축서사는 '부석사의 큰 집'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가장 처음 맞이한 일주문입니다. 도로 중앙에 세워진 것이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다른 고찰과는 다르게 일주문 자체가 매우 최근에 지어진 것 같았습니다. 편액에는 '문수산 축서사'라고 씌여져 있네요. 


일주문 뒤 넓은 공간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올라갔습니다. 도로가 축서사 앞마당까지 나 있는건 알고있었지만 일주문부터는 걸어가는게 스스로 예의라 생각했거든요. 다른 사찰에서 일주문을 지났는데도 차를 마주치면 상당히 불편했었습니다. 나름 고즈넉함을 느끼기 위해^^


이렇게 깊은 곳까지 가서 걷지 않는다는 것도 좀 이상하죠?




일주문에서 생각보다 멀지 않았습니다. 걸어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위 사진은 처음만난 건물, 보현선원입니다. 스님들께서 참선 수행을 하는 곳이더군요. 그래서 짝꿍이랑 대화도 속삭이며 지나갔습니다. ^^




제가 사진을 찍으며 선 곳은 주차장입니다. 이곳에서 '보탑성전'을 지나 절마당으로 들어갑니다.

앗, 그러고보니 이곳에는 천왕문이 없군요! 보통은 천왕문을 거치며 악귀가 제거되어 청정도량이 된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의 산세가 사천왕을 대신하지 않나... 대강 짐작만... ^^a


그리고 앞마당의 설명판을 보아하니 축서사는 최근에 중창된 사찰 같았습니다. 정확한 설명이 없어 짐작만 할 뿐인데요.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건물이 '새 것'이니 틀린 짐작은 아닐겁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앗! 문수산과 목탑?형태의 하얀 석탑이 조금씩 드러냈습니다. 마치 영화관의 스크린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주변의 거의 모든 것이 '새 것'이었지만 나름의 강력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새로 지어지는 사찰의 경우는 이런 느낌을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 아마 최근에 중창은 했어도 오랫동안 이곳에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느낌일 것입니다.




절 앞마당에서 만난 섬세한 탑, 알고보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었습니다.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모셔온 진신사리 100과 중 일부가 이곳에 있는 것이죠. 진신사리를 모신 곳을 '적멸보궁'이라고 불리는데 그 외의 몇몇 사찰에서도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고 하더군요.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집착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란 걸 알지만, 실제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하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별 수 없더군요. 




사리탑은 꼭 목탑의 모양처럼 조각되어 있습니다. 목조건물의 형태가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2005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니 아직까진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얗지만 세월의 때가 묻으면 더 아름다워지겠죠? 탑 뒤로 대웅전이 보였습니다.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그 위에 대웅전이 보입니다. 축대 위의 소나무는 은근 신경써서 배치한 듯 했습니다. 저 나무들이 큼직하게 자라고 나면 마치 대웅전을 우산으로 받치고 있는 형상이 될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나무 사이에 보이는 대웅전의 모습이 참 좋아보이더군요. 






대웅전을 오르며 사리탑과 주변풍경을 본 모습입니다.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지인이 부석사보다 아름답다고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감이 오더군요. 훨씬 광대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봉화지역은 높지 않은 구릉성 산지로 되어있고, 그 주변으로는 백두대간이 내달리고 있습니다. 


즉,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에는 낮은산이 시야 가까운 곳으로 먼저 깔리고 멀리엔 백두대간, 즉 소백산의 줄기가 좌우로 이어져 있습니다. 기가막히더군요!


이 사찰이 원래 없는 곳에 새로 지었다면 '이런 곳에 지을 필요가 있었을까!'하며 비판을 했겠지만, 오래전부터 있던 곳에 중창을 한 것이어서, 한켠으로는 씁쓸함이 있었지만^^




최근에 지어진 대웅전입니다. 무지무지하게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최근에 지어진데다 단청 자체도 세밀하고 화려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또한 문살은 각기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깐동안 한옥을 지어볼까 알아본 짧은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더 자세히 보았습니다. 엄청난 능력의 목수들이 굉장한 노력을 쏟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디테일이 와... ^^ 굉장했습니다. 왠만한 궁궐건물보다 훨씬 더 세밀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이걸 그렸을 것이고, 아직도 훌륭한 장인들이 활동한다는 증거였습니다!




처마와 문수산. 꼭 문수산 능선의 곡선을 처마에 대입시킨 듯 보였습니다. 자연과 닮은 처마, 정감이 갔습니다. 




축서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보광전입니다. 이 안에는 보물로 지정돼 있는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주변 바위에 있는 깨알같은 불상과 돌하르방. 깨알같지만 절의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었습니다.




축서사 방문객들이 묵는 안양원입니다. 깊은 산골에서 이렇게 멋진 건물에서 하룻밤만 자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일더군요. 저희는 하지만 집이 가까운걸요^^





사리탑 주변을 지키고 서 있는 눈사람입니다. 웃는 얼굴, 웃는 입을 잘 표현돼 있었습니다. 게다가 머리에 이쁜 꽃도 꽂았구요. 절 마당의 눈을 치우면서 만들었겠죠? 이 눈사람만으로도 절에서 살아가시는 분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았습니다.



축서사를 나오며 몇가지는 좋았고, 몇가지는 실망이었습니다. 사실, 부석사처럼 오래된 목조건축물을 기대하긴 했었는데, 그런 기대는 많이 무너졌습니다. 그 이유야 당연히 부석사의 '큰 집'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축서사가 부석사의 '큰 집'이라고 하는 것은 부석사를 창건했던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짓기에 앞서 축서사를 먼저 지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대웅전 상량문에 보면 1875년도만 해도 여러 건물들이 오랫동안 서 있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일본군이 의병을 토벌하기 위해 사찰을 불태웠고, 이 때 천년의 고찰로써의 면모를 잃어버렸다고 합니다.ㅠㅠ


좋은 점은, 이곳에서 보이는 경치가 말로는 힘들정도로 아름다웠다는 점입니다. 꼭 하늘에 떠 있는 느낌, 그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중창한 것 사찰치고는 주변의 풍경과 어울렸습니다. 물론 조금만 더 소박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건 있었습니다.


봉화에 여행을 오신다면, 꼭 코스에 넣어볼 만한 곳입니다. 추천~




 봉화터미널 - 축서사 버스편

 봉화터미널  축서사

축서사  봉화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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