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약숫물 하면 맑고 깨끗한 물을 생각합니다. 물맛이 더없이 '깨끗한' 물이죠. 눈으로 보나, 냄새를 맡거나, 마셔봐도 '깨끗한'맛과 느낌이 옵니다. 정수기가 집집마다 보급되기 전까지는 여기 저기 약숫물을 뜨기위해 많이도 다녔죠. 요즘에는 대폭 줄었습니다. 


얼마전 제 머릿속에 있던 '약수'의 정의를 처참히 깨트리는 '약수'를 마셨습니다. 바로 봉화에 있는 오전약수입니다.


봉화 근처에 진입하면 몇 가지의 관광안내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는데 그 중에 오전약수도 있습니다. 이 일대를 수시로 지나다니는 저로써는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봉화읍에서 물야면방면으로 면 사무소 소재지를 지나 백두대간의 줄기 바로 아래까지 달려서 도착한 오전약수관광지. 생각하기엔 소박하게 약수터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만, '관광지'로 지정해 개발한 탓에 아주 넓은 주차장과 식당과 상가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패턴의 변화로 이곳도 역시나 문을 닫은 곳이 많았죠. 관광객도 극히 드물었습니다. 다른 방식의 '관광'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살아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각설하고, 오전 약수터라고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작은 지붕아래에 약수터가 있었습니다. 돌거북 입에서 약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주변이 온통 샛빨간 색이었다는 거죠. 


돌이 아니라 마치 녹슨 철판 같았다고 할까요? 속으론 '이거 약수 맞나?'하고선 바로 옆에 있는 수질검사표를 살펴보았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 했더군요. 먹어도 괜찮다는 판단입니다. 


가져간 작은 물통에 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셨습니다. 맛을 평하자면, 톡 쏘는맛 + 신 맛 + 약간 단 맛 + 녹 슨 철봉 맛과 더불어 찝찝함 이었습니다.


수질이 괜찮다고 하니 마셨지만 더이상 마실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맛을 정확히 기억하고자 몇 모금 더 마셨습니다. 몸에 좋은 건 쓰다고 했던가요? 아마 몸에 좋아서 그런 맛이었을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런 물을 집에 가서도 마시는지 주변 가게에서는 큰 물동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물을 받아가는 사람도 있더군요. 


부보상 석상 아래 적혀있는 설명으로는 이 물은 조선 성종 때 부보상이 발견했으며 쑥밭약수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전국약수대회에서 전국 최고의 약수로 선정되었다고 전해진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적혀져 있네요. 물은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본 오전약수 관광지 입구 모습입니다. 




안내도를 보면 이곳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하지만 방문객은 많지 않죠. 아마 과거에는 많았을 것 같긴 합니다만.

오른쪽 아래 등산로 안내도를 보시면 백두대간 등산로와 나오진 않았지만 소백산 둘레길과 연결이 됩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가면 약수터가 있습니다. 




부보상 석상 옆에 약수터가 있죠. 식당 건물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보상 석상. 이 약수터는 조선시대 때 부보상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거북이 상 입에서 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안쪽이 온통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물 맛은 톡 쏘고, 시고, 살짝은 달며, 찝찝합니다. -.- 확실히 맛을 볼만 합니다. 이런 물맛은 세계 어느곳에도 없을테니까요. 




무명장수를 상징하는 거북, 그의 입에서 특이한 맛의 약수는 끊이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




주변 가게에서는 이 물을 떠 가라고 물통을 팔고 있었죠. 




주변 계곡의 풍경도 일품입니다. 약수터만을 보지 마시고 주변 계곡 경관도 즐기다 가세요. 




약수터 안내문입니다. 성분분석표와 정기적인 수질분석표가 붙어 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철저히 관리되고 있네요. 


가끔씩은 이런 물을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봉화 근처에 여행을 왔다면 이런 약수터엔 꼭 들러야 합니다. 이런 약수는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으니까요. 혹시나 해서 물을 조금 떠 가 보았습니다만, 집에와서 먹어보니 탄산이 다 빠져버려 약수터에서 먹은 물 맛은 나지 않더군요. 

녹슨철봉맛이 나는 약수 맛보러 오세요.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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