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
2009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강을 파괴한 4대강 사업은 작년에 거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녹조와 붕괴위험으로 사업의 역효과를 톡톡히 맛보았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흐르는 강과 멈춰선 강은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 녹조도 더 심하게 나타날테고, 완공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보강공사 중인 여러 보들을 보아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되었더라면 4대강 사업은 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의 상황에선 앞서 말씀드린 걱정이 그대로 유효합니다.
며칠 전 내성천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새 해 소원을 빌었구요.
"강이 그대로 흐를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빌었습니다. '강'이라는 건 원래 흐르는 것인데 그걸 '흐르게 해 달라'는 소원은 뭔가 앞 뒤가 맞지 않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의 강은 지금 앞 뒤가 맞지 않는, 자연의 이치에 완전 어긋나 있습니다. '보'라고 가장한 '댐'으로 가로막혀 어마어마한 호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모래톱에 쌓인 눈과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 이것이 원래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촬영한 수도리와 멀지 않은 곳에는 4대강 사업으로 영주댐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이 모습도 온전치 않게 될 것이라는...
겨울만 아니라면 첨벙첨벙 뛰어다니며 놀고 싶었습니다. 얕은 물가는 작은 어류에게도 놀이터가 되지만 우리에게도 놀이터입니다.
물 속으로는 모래가 흘러가는 것이 잘! 보였습니다. 모래는 물과 함께 계속 흘러가고 또 떠내려 옵니다. 4대강 사업을 추진했던 자들은 뭐라고 떠들었던가요? 모래가 쌓여있어서 '동맥경화'에 걸렸다고 했었죠.
우리의 마음을 담은 '수호신'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강 지킴이'인 셈이죠.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금세 녹을테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곳에 남을 것입니다.
모든 강이 이곳처럼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계속...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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