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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4대강사업 결국 '왜관철교' 무너뜨렸다!

강의 눈물

by 채색 2011. 6. 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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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합니다.>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지난 새벽 사이에 내린 비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왜관철교가 무너졌습니다. 전체 467m 중 100여m가 유실됐습니다. 약목면 방향의 교각 하나가 비에 쓸려가 상판 두개가 상부 철골 구조와 함께 내려앉았습니다.


지난 새벽 낙동강 상류지역에 내린 비는 200mm 내외로 평년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닙니다. 그 보다 많이 왔던 때에도 무리없이 견뎌냈습니다. 왜관철교 붕괴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무너진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준설은 강바닥의 모래를 다 파 냅니다. 곳에 따라 다르지만 3m 이상 파내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깊은 곳은 6m에 달하는 곳도 있습니다. 준설은 교각 주변도 예외없이 진행되었습니다. 현대에 지어진 교각은 기초가 깊숙히 박혀서 무리가 없던 것도 있을것입니다만, 과거에 지어진 교각은 그렇지 않는 것들이 더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기초를 그렇게 깊게 할 필요가 없었을테니까요. 

또한 깊어지고 굴곡이 없어진 강물은 더 빠른 속도로 흐르게 됩니다. 즉 교각 아랫부분을 더 많이 침식시킨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4대강에 가설된 교량의 교각 대부분에 보강공사를 했습니다. 그로인해 교각들은 모두 장화를 신은 듯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강 속 깊이까지 콘크리트로 다시 채운 것입니다. 


지난 4월에 촬영한 무너지기 전 왜관철교의 모습입니다. 무너진 부분은 이곳 건너편입니다. 교량 중앙 부분은 다른 교량들처럼 보강공사가 된 상태입니다. 철골구조물로 감싼 뒤 안쪽을 콘크리트로 채웠습니다. 



1993년부터 왜관철교는 오직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교량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낭만을 즐기며 건널 수 있었습니다. 



왜관철교 안내문입니다. 1905년 군용 단선철도로 개통했고, 1941년 상류부분에 새로운 철교를 개통하며 국도로 이용했다고 나옵니다. 그러던 것이 6.25 때 건너지 못하도록 폭파했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칠곡 군민들의 숙원에 따라 1993년 2월에 재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왜관철교는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근대유산이라는 문화재로 등록되었습니다. 이 교량은 이곳 주민들의 자랑거리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랑거리이고 아픈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왜관철교 바로 옆 또다른 철교의 교각 보강공사 모습입니다. 강 바닥 깊숙히까지 다시 파낸 뒤 사석이나 콘크리트로 보강을 합니다. 많아지고 빨라진 물살을 견디려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럼에도 왜관철교는 무너졌네요. 


4대강 사업이 많은 문제를 일으킬거라 생각했지만 본류의 교량, 그것도 근대문화유산인 왜관철교를 무너뜨릴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설물 하나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크나큰 아픔과 추억을 품고있는 '역사'가 무너진 것입니다. 

이 사업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 진행되었다는 증거이며, 앞으로 더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징조입니다. 문제는 200mm의 비에 오래된 철교가 무너진 것이지만, 더 큰 비에는 멀쩡한 교량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업이 끝난 후 엄청난 양의 물을 댐(보)에 가두고 일시에 물을 흘려보낼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되지만, 지금이라도 사업을 멈추고 진짜 살리기로 방향을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사진추가, 대구경북 녹색연합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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