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공주로 달려가 경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처럼 작은 비행기는 본 것도 처음이거니와 탄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촬영을 위해 문도 띄어내 버렸습니다. 덕분에 봄날이었지만 강한 바람과 맞서야 했습니다.
비행구간은 세종신도시가 있는 곳까지 날아가서 다시 하류쪽으로, 논산 전까지 날아간 다음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시정이 매우 안 좋았지만 비가 오기전에 찍어두어야 겠다는 생각에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비행기가 강에 닿자마자 보인 풍경입니다. 대규모 공원같은 것을 조성해 놓았는데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강 안에는 유속변화로 인해 자갈이나 모래가 퇴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보통 하중도라고 부르지요. 하구에는 삼각주가 있구요. 보통은 섬이되었다가 육지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작은 하중도는 없애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큰 하중도는 이렇게 칼로 자른 듯 정비를 해 버립니다. 육지와 닿아있던 부분은 끊어내고 '섬'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가장 빠른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세종 신도시 앞의 금남보입니다. 이 정도는 보라고 해드리죠. 이 역시 가동수문이 달려있어서 물을 더 많이 가둬둘 수도 보내버릴 수도 있습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놔두지 않고 통제하려는 의지의 산물입니다.
세종신도시 바로 아래의 대교천입니다. 역행침식을 막기위한 하상유지공이 설치돼 있었으나 지난비에 유실된 것 같더군요. 아마 더 단단한 재질로 시공을 해야할 것입니다. 즉, 서울 한강과 같이 콘크리트 도배가 되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서울에서, 수도권에서 살던 공무원들이 이 신도시에 많이 올텐데요. 실망하지 마시길!
지난 병성천 옆에 쌓아둔 준설토 적치장 얘기를 잠깐 해드렸는데요. 여긴 제방 안 쪽 강 바로 옆에 쌓아두었습니다. 이곳에 쌓아둔 이유를 듣자하니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일종의 제방보강공사 같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튼튼하게 만들어 둔 제방도 무너지는 판에 모래로 된 이것이 멀쩡할까 싶습니다.
초록이 강물과 자연스레이어져야 하는데 보시다시피 난장판이 되어 있습니다. 자연을 통제하려는 그들의 어리석음에 한 숨만 내뱉을 뿐입니다.
오탁방지막도 없이 삽날을 강 속으로 불쑥불쑥 넣고 있었습니다. 그로인해 생긴 흙탕물은 그대로 흘러가고 있었죠. 원래는 명백한 불법이나 4대강 공사 초기 때만 지키는 척 하다가 이제는 거의 무법입니다.
준설공사를 끝내고 가물막이 철거를 하고 있습니다. 금강에선 이곳이 마지막인 듯 보이네요. 물을 가두어 강바닥을 파내는 동안 그 속에 있던 엄청난 생명들이 죽어나갔을 겁니다.
공주댐(보)입니다. (기존의 이름은 금강댐) 거의 하구둑처럼 생겼습니다. 혹시 하구둑에 가 보셨나요? 삭막함이 하늘을 찌릅니다. 소통을 단절시키고 생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을 가두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요. 이곳도 곧 그렇게 될겁니다.
버드나무 숲과 갈대밭이 어우러져 있었을 습지. 다 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삐죽빼죽하던 하안선도 직선화 시켰습니다. 정부에서 말하는 동맥경화를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겠죠. 하지만 '동맥경화'라는 진단은 명백한 오진입니다. 습지와 모래톱은 강물을 정화시켜주는 데 일등공신입니다. 심지어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내용입니다. 또한 정부 그들 스스로도 '습지를 복원'하여 수질정화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자연스러운 습지는 다 없애고 인공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돈'때문 입니다.
부여댐입니다. 곧 강물을 막아설 기세입니다. 꼭 로보트 대가리 같은 기계실을 만들어두었습니다.
파헤친 자리에 어설프게 줄지어 나무 심는다고 죄가 가려질까요.
모래톱과 습지가 사라지자 흙탕물이 흘러갑니다. 비단 같이 곱다고 붙여진 '금강'인데, 이제는 그 이름도 민망하게 되었습니다. '토강'이라고 불러야 합니까 '흙강'이라고 불러야 합니까.
거의 정비가 완료된 곳입니다. 그런데 조금의 비에 이렇게 쓸려내려가고 있습니다.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아주 여러곳에서 이와같은 침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주댐 옆 대백제전을 위한 공연장입니다. 이 지역은 곰나루가 있던 곳으로 공주(웅진-곰나루)의 그 자체입니다. 진짜는 복원하지 않고 가짜만 가져다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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