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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맞은편에 지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블루모스크.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10. 6. 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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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름다움은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없으니 '가장 아름다운' 이런 것 보다,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 중의 하나' 라고 하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제가 여행했던 인도, 파키스탄, 이란에도 심장을 잡아 챌 만큼의 아름다운 모스크가 많았거든요. 이 블루 모스크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다만, 제목에 가장 아름답다고 표현한 것은 '모스크 중의 하나'라는 표현을 다 쓰기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네요. 여하튼 간에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이런 종교시설을 볼 때면 항상 감탄을 했던 것 같은데요. 생각을 해보니 이런 모스크나 교회나 사찰 같은 것들이 크고, 웅장하고, 아름다울수록 사람들은 종교에 더 심취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름다움에 먼저 반하여 두근두근 거리는 가슴을 만들어 놓고 모스크든 교회든 들어가니까요. 그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사제의 설교를 들었을 때 더욱 더 마음이 동 하는게 아닐까요. 종교적 목적이 아닌 일반인들이 '그냥'가도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어쩔 줄 몰라하니까요.

이 블루모스크의 원래 이름은 '술탄 아흐멧 모스크' 입니다. 서양인들이 '술탄 아흐멧' 발음이 까다로우니까, 파란 빛깔의 특징을 살려 그냥 블루모스크라 부르는 것이죠. 아.. 술탄 아흐멧은 그냥 우리발음처럼 나는게 아니라 좀 다릅니다. ^^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술탄(최고 권위자/왕) 아흐멧이 이 모스크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신기하게도 모스크의 이름들은 왕의 이름을 딴 게 많습니다. 심지어 최근에 지어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페이샬 모스크도 돈을 대 준 사우디왕의 이름이 페이샬 이었다고 합니다. 여튼 모스크 이름에는 그런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블루모스크 맞은 편에는 사실 블루모스크보다 훨씬 유명한 소피아 성당이 있습니다. 360년에 처음 건축되어 여러차례 증개축이 있었던 아주 아주 유명한 성당이지요. 이슬람계였던 오스만 제국이 들어왔던 15세기에 모스크로 용도가 바뀌었습니다. 성당이었지만 모스크로써도 오스만 제국 가장 격식높은 모스크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성당은 성당이라서 그런지 맞은편에 블루모스크를 세우게 된 것이죠.

1609년부터 1616년까지 무려 7년이라는 기간동안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쌔빠지게' 고생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니... 흠... 그래도 그들의 고생이 지금의 후손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으니까요. 이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인해 자부심도 올라가고 관광수입도 올라갈테니까요. ^^ 이제 사진을 보면서...



| 처음 이 근처에 도착해서 나무사이로 블루모스크를 보았을 때는 정말,,, 우와~~ 했습니다. 지금까지 결코 보지못했던 것이니까요. 이란이나 파키스탄 모스크와는 완전 다르게 생겼습니다.


| 처음에는 주변에서만 바라봤는데, 왠만하면 유명 관광지?에는 안들어가겠다고 맘 먹었는데 이곳에는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 주변에는 화단이 잘 꾸며져 있어서 사람들이 분위기? 잡고 쉴 수 있었습니다. 분수도 있어서 시원 했지요.


| 야간에는 이렇게 조명이 들어와서 좀 더 멋진 풍광을 만들어 냈습니다.


| 다음날인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외부 공간이라고는 없을 것 같았지만 모스크 안에 이렇게 광장이 있었습니다. 중앙에 있는 저것은 손발을 씻는 곳이라고 하네요. 모스크에는 항상 있는 것이죠.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에 예의를 갖추기 위해 손발을 다 씻는답니다.

| 거대한 기둥 위에 돔 형태의 지붕들이 얹혀져 있습니다.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 하지요?

| 24mm 광각으로 찍었는데도 한눈에 안들어왔습니다. 오른쪽에 금색 그림은.. 그림이 아니라 아라비아 문자 입니다. 흔히 이슬람 문화권에서 저 문자를 쓰지요. 하지만 터키는 일반적으로는 알파벳을 씁니다.

| 좀 더 물러나 찍었는데, 정말 거대함 밖에 안느껴집니다.

|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천장은 하늘을 찌를 듯하고 공간은 무슨 축구장 같습니다. 하도 넓은 탓에 엄청난 관광객들이 들어와 떠드는데도 시끄럽다는 느낌이 안들었습니다.

| 그런데 이곳은 관광객들이 구경할 수 있는 곳과 기도하러 온 사람들의 공간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물론 기도하고 싶다면 넘어가서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기도하는 사람보다 관광온 사람들이 훨~~씬 많더군요.

| 네, 이쪽이 기도하는 쪽입니다. 이렇게 텅텅비어있죠.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 보이시죠? 꼭 유럽의 성당에 있는 것들과 비슷한데 이 이스탄불이 유럽의 기독교 문화와 중동의 이슬람 문화가 섞여있다는 증거로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사실 증거 자시고 할 것도 없죠. 이스탄불 자체가 그 사이에 있고 역사적으로 왔다갔다를 엄청 했으니까요.)


| 이건 맞은편에 있는 '아야 소피아' 성당에서 바라본 블루모스크 입니다. 사실 이 블루모스크는 이 명당자리에 있던 성당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세워진 듯 보입니다. (성당 얘기는 다음편에^^)




| 오밤중에 나와 벤치에 앉아 맥주마시며 한번 찍어봤습니다. 이 소는 낮에 분수가 나오는 곳입니다. ^^ 그곳에 이렇게 이쁜 반영이 생겼네요.


여행 당시 몸이 너무 아픈 상태여서 터키는 정말 대강 둘러봤었습니다. 그래서 할 이야기도 많지 않죠. 아픈 상태에서도 아름다웠던 것들은 기억이 많이 나네요. 이란을 떠나와 터키에서는 정말 돈이 펑펑 나갔습니다. 이렇게 비싼줄 몰랐네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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