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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히말라야의 아찔한 길이 생각난다.

여행

by 채색 2010. 6. 2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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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고되긴 했지만 짜릿했던 히말라야의 길이 생각납니다. 고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찬공기가 에워 싼 그 기분이 정말 그립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올라가다가도 조금만 쉬게되면 땀은 금방 식고 서늘서늘 추워집니다. 같은 기간 카트만두나 포카라 같은 저지대? 에서는 더울 때두요.

히말라야 트레킹, 안해보신 분이라면 그걸 어떻게 해? 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해발고도 5000m 내외라면 큰 무리없이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만나는 히말라야의 길을 보면 아찔하기 그지없지만 실제로 길을 걸어보면 '그렇게' 위험하진 않습니다. 물론 곳곳에 천길 낭떠러지에 붙어가는 길이 있긴 있습니다. 오른쪽은 떨어지면 뼈도 못추릴 것 같고, 왼쪽 절벽에서 낙석이라도 만난다면 머리가 수박 깨지듯 할 것 같긴하죠. -.-

저도 몇 번 가보진 못했지만 이 길은 너무나 특별합니다. 히말라야 고지대라는 특성 덕분에 사람, 동물을 제외한 기계가 들어올 수 없습니다. 순전히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것이지요. 트레킹 길에 오르고 나면 짧아도 2~3일,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이나 초모랑마 베이스캠프 트레킹 같은 것들은 보름정도씩은 시끄러운 엔진소리 듣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바람소리, 짐을 실어나르는 당나귀의 방울소리, 작은 마을의 아이들 웃음소리 같은 것들이죠.

그리고 그 어느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수백미터에 이르는 절벽은 물론이고, 7~8000m의 고봉들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자연의 거대함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냐말로 신천지 입니다.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가슴이 뭉클뭉클 거리죠. 굉장합니다. 대신 높은 고도인 탓에 실제로 가슴이 쿵닥거리기도 합니다. ^^ 





| 이런 길은 정말 위험하긴 합니다. 오른쪽에서는 낙석위험이, 왼쪽으로는 실족사의 위험이 큽니다. 그래도 이렇게 깊기 때문에 주변 풍광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것이죠.



| 사면에 길이 아주 여러갈래로 있습니다. 이 길 중 몇몇은 사람들이 다닌 길이고, 나머지는 야크같은 아이들이 풀을 뜯으며 낸 길입니다.




| 아주 넓은 계곡입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설산 아래가 바로 이 트레킹 코스의 마지막 종점이죠. 이곳 해발이 무려 5,000m 정도 됩니다.




| 길이 어디있나 싶은데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다니고 길을 만들었던 탓에 단단한길이 쫙 나 있습니다.



| 이런길 아찔 합니다~



| 사면에 대충 쭉 긁어놓은 듯 하지만 이 길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길입니다. 지금도 계속 축대보강 같은 것도 하고 있구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라 불리는 아마다 블람이 보입니다. 이 좁고 아찔한 길을 다 가고나면 바로 저 아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전형적인 히말라야의 길입니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해서 안정감은 좀 있습니다만, 구른다면 한번에 죽진 않더라도 죽긴 마찬가지일 듯. -.-



| 아마다 블람과 스투파(탑)이 있습니다. 저 탑을 볼 때마다 혹시 아마다블람을 모델로 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야크(정확히는 좁욥) 들이 트레커들의 짐을 나르고 있습니다. 정말 아찔해 보이죠?



| 엄청난 풍광 아래로 짐을 나르는 포터. 저 짐이 60kg에 달합니다. 저도 한번 해봤는데 눈앞이 핑핑 돌더군요.



| 길 끝, 능선위의 작은 마을. 이곳은 산들이 다 거대하기에 저런 집같은건 정말 작아보입니다.




| 히말라야를 향해 실같은 길이 쭉 뻗어있습니다. 대강봐선 모르지만 위 사진에서 보셨듯 끝장입니다.



| 이곳 주민들의 생필품들을 실어나르는 노새 입니다. 가장 앞장서는 아이에게는 이렇게 장식을 해줍니다.
 이따금식 큰 짐을 메고 올라가는 애들에게 밀려 절벽으로 떨어질까 무섭습니다.



| 계곡 안쪽에 들어오면 이렇게 이쁜 길이 나오기도 합니다.



|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때 꼭 하루 이상씩 쉬어가는 마낭입니다. 고도가 3500m 가량 되는데 이곳에서 하루를 쉬어야 고도에 더 적응할 수 있습니다.
 사진 위쪽 커다란 산에 안나푸르나 2 봉입니다.



| 사진으로는 스케일이 표현되지 않는데, 직접보면 굉장히 굉장히... 뭐랄까... 엄청납니다.



|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의 하일라이트인 쏘롱라(트롱라) 바로 전입니다. 시퍼런 하늘 바로 아래가 쏘롱라 고개지요.



| 여긴 그 쏘롱라 반대편 이구요. 저쪽보다 훨씬 완만합니다. 최민식이 출연한 영화 히말라야의 배경이기도 한 곳입니다.



| 카그베니 마을입니다. 저 마을을 돌아 히말라야 방향으로 가면 세계 최고의 오지 무스탕이 나옵니다. 다음엔 거길 꼭...



| 아침일찍 나서야 하기 때문에 빛을 이용해 이런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들에 둘러쌓여 걷는 모습.



| 짐을 나르고 난 뒤 가벼운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말들입니다. 어찌나 집에 가고싶었는지 뛰어가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뒤에 마부들도 함께 뛰어왔습니다.



| 이 엄청난 양떼들. 이 아이들에게 밀려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사람을 다 피해서 갔습니다.



| 세계 최대의 고산 계곡이라던가...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얼마나 오랫동안 빙하가 쌓였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했는지,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 고산지대를 벗어나고 나면 이렇게 평온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정말 친숙한 풍경이죠.


아..눈물나게 가고싶다. T.T

ps. 앞으로 사진을 다 900px에 맞추려고 했는데 이건 전에 올려놨던거라서 그렇게 하질 못했네요. 아쉽더라도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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