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을 여행하면서 길거리의 아이들을 많이 보았는데요. 아이들 중에는 표정이 어두워보였던 아이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가끔씩 생계를 위해 물건을 파는 아이들이 있어 가슴을 아프게 했었지만, 특히 히말라야 산골 아이들의 모습은 순수 그 자체였습니다. 굉장히 아름다웠죠.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역시 아이들은 풀어놓고 길러야 돼' 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 어린 시절 부모님 두분 다 일하러 가시다 보니까 저를 내놓고 길렀는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아이 때부터 뭔가 하느라고 놀지를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또, 부모님께 투정부리고 길거리에서 드러눕고, 앙탈을 부리고 장난이 아니죠. 초등학교 3~4학년만 넘어가면 무슨 애어른 같아 보입니다. 겉 모습에 수심이 가득하죠. (물론 항상 그런건 아닙니다만...) 이런 아이들하고 놀다보면은 정말 얼음땡이나 술래잡기나 어릴 때 하던 놀이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막 때리고 도망가고 싶고 그랬죠. -.- 뭇 사람들은 '촌 아이들'이라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맞습니다. 촌 아이들이라서 이렇게 맘 놓고 뛰어놀고, 웃고, 떠들고 하는 겁니다. 도시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하죠. 쌩쌩 달리는 자동차에, 괴상한 합성물질로 덮어놓은, 흙장난도 할 수 없는 놀이터에, 조금만 커 버리면 여기저기 학원에... 누나 말로는 조카가 학원을 안다니면 친구가 없다고 그러더군요. 학교 마치고 밖에서 뛰어놀고 싶어도 친구가 없어서 못 논다고. 제가 어릴 때는 학교만 마치면 해질 녘 엄마가 부르기 전까지 계속 뛰어놀았었는데. 이 네팔 아이들 처럼요. |
네팔 아이들이 좀 더 귀여워 보이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혼혈이기 때문이죠.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산에서 주로 살던 티베트계 사람들과 오래전부터 네팔에 살 던 이미 혼혈이 된 사람들, 그리고 인도계 사람들이 섞이면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새삼 먼 유전자들끼리의 교류는 우성 유전자를 만들어낸다는 걸 느낍니다.
하여튼, 네팔 아이들, 귀여움 작렬 확인! ^^a |
비교불가 울진숲길 드뎌 개통!! 올레!! (19) | 2010.07.22 |
---|---|
예비 세계유산 서울성곽에 락카로 된 거대한 낙서가! (5) | 2010.06.29 |
여름이면 히말라야의 아찔한 길이 생각난다. (8) | 2010.06.21 |
히말라야 오르는 놀라운 강아지! (6) | 2010.06.11 |
어제 소나기가 진짜 '오는' 모습 보셨나요?! (2) | 2010.04.2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