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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퀵서비스, 월수입 26만원.. 하지만!!

세상살이

by 채색 2009. 3. 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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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전거를 무지 좋아하는 자유채색입니다. 오늘 저희 사무실에 매우 특별한 분이 오셨는데요. 저보다도 자전거를 훨씬 더 좋아하는 분이었습니다. 자전거가 좋아 퀵서비스를 자전거로 한다면 말을 다했죠?? 얼마전 '작은것이 아름답다'라고 하는 잡지에 나온 '자전거 메신져' 지음 님이었습니다. (성함이 '지음' 입니다^^)

그 잡지의 인터뷰 기사를 보며 와~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라고 생각했었죠. 유럽이나 북미나 그런 곳에서 자전거 메신져가 있다고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보긴 처음이네요. 유럽지역은 비교적 자전거를 타기가 수월하고 도심지역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꼈었는데, 한국, 그것도 서울에서 그런 일이 가능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서로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이니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분도 저의 유라시아 자전거여행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좀 있었지만, 제가 궁금한 것이 더 많아서 일방적으로 계속 질문했죠. -.-a


자전거 메신져를 언제부터 했습니까?
- 6개월 정도 됐습니다. 정확하게는 작년 10월 1일부터 시작했네요.


이 일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 그냥, 뭐...

(지음님은 그냥이라고 대답하면서도 뭔가 얼버무렸느데 대충 짐작은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블로그를 찾아가보니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깜빡이와 빵~, 끽~, 부르릉~, 쌩~ 밖에는 아무런 소통도 할 수 없는 자동차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각자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와 능력과 수단이 있다는 것,
세상을 유리벽 너머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낯선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탈 것의 가격이나 등급이 아니라 그것을 타고 있는 사람의 매력을 볼 수 있다는 것,

이런 별 것 아닌 것들이 얼마나 세상을 다르게 만드는가?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지음'님이 정말 좋아집니다.^^)


언제가 가장 힘들어요?
- 크게 힘들지 않아요. 자전거 메신져를 부르시는 분들은 대부분 좋은 분들이거든요. 스트레스도 별로 없어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래도 힘든점이 있다면 추울때도 해야된다는 거에요. 영하 15도 이상으로 내려갈 때도 부르는 분들이 있거든요. 하지않을 수 없으니까 하긴하는데 정말 추워요. 또... 가끔씩 컨디션이 좋지않아 하기싫을 때가 있는데 그 때도 해야한다는거에요. 아플때도 마찬가지구요.

자전거는 언제부터 타기시작했나요?
- 7년전부터 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예전에 메신져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를 본 이후부터 이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5년정도 된 것 같군요. 그 영화가 나오면서 일본에서는 붐이 불었던 적도 있습니다.


자전거로 퀵서비스 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아닌가요?
- 아니에요. 시도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2001년도부터 몇몇분들이 시도는 했었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대부분 그만두었어요.

- 그리고 4대문 안에서만 자전거 퀵서비스를 하는 분이 두분 계세요. 한분은 7년째 하고 계신데 자전거를 정말 좋아하세요. 돈은 많이 벌지 못하고, 아직 결혼도 안하셨지만... 아, 자전거랑 결혼하신거에요.!! ^^


한달 수입은 얼마나 되나요??
- 많이 벌지는 못해요. 처음 시작할 때 살아갈 수 있을만큼만 벌어진다면 계속하리라 생각했는데, 6개월 해보니 살아갈 수 있네요.^^

- 이것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준비해야 했던 것이 '안쓰고 사는 것' 이었습니다. 부인과 1년과 배낭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자전거 타면서 가장 위험했던 적은 언제인가요??
- 도로 옆에 차들이 서서 문을 열 때, 그 문에 부딪혀 넘어진적이 세번정도 있습니다.

- 차들은 원래 위험한 것들이기 때문에 그것가지고 뭐라 할 수 없네요. 지금은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위험에 대한 것에 무딥니다.

보통 속도는 얼마나 내시나요??
- 한 20km/h 정도로 달립니다. 그렇게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네요. 빨리달리면 금방 피곤해져서 오래 못합니다.

- '서울읍내' 안에서는 길어도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앞으로 계속 할 생각인가요??
- 금방 말씀드렸듯이, 살아지면 할 생각인데, 지금 몇달 해보니 살아지네요.^^


잡지에서 지음님의 기사를 읽었을 때 보통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같은 것들에 대해 매우 염증을 느끼고 있었죠. (저는 그런 이유로 이 나이까지 면허증을 안따고 있거든요) 굉장히 아름답다고 할 만한 분이었습니다. 법정 스님이 수행자로써 무소유의 삶을 살고 있다면, 지음님은 현대인으로써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알려주신 지음님의 블로그에 들어가봤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진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저란 놈도 일상이 여행이다.. 라는 주의로 삶은 그저 떠나왔다가 가는 것이다.. 생각하며 살고자 하는데, 지음님은 이런 여행의 삶을 실천하는 듯 했습니다. 보통의 일반인들이 받는 경제적 고통으로부터는 확실히 떠나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는 월 수입내역을 인터넷에 세세히 올려두었습니다. 그 내용은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처절한 수준이었습니다만 '흑자'라는 표현을 써서 만족감을 내보였습니다.

10월 첫달 수입이 72000원이었고, 12월에는 249000원, 1월에는 26만원 이었습니다. 여러분, 어떠세요? 이 돈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계속 하겠다는 것이 이해가 되십니까?? 얼마나 욕심이 없으면 이 돈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일까요? 그것도 지음님은 결혼도 했고, 맞벌이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알면 알수록 놀라운 분입니다. 지구의 가장 큰 문제가 인간의 물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로부터는 그것을 전혀 느낄 수 없었죠. 이런 분들이 계속계속 늘어나야 지구의 숨통이 트이겠죠? 왜냐하면 사람들이 경제성장을 계속 추구할 수록 한정되어 있는 지구의 일부가 쓰레기가 되고 썩어갈테니까요.

^^a

지음 님 블로그
http://blog.jinbo.net/messenger

자전거 퀵서비스 신청 전화
070-8226-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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