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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쓴 기와불사, 정말 쓰일까?

세상살이

by 채색 2009. 3. 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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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설악산에 갔습니다. 외설악 관광단지를 둘러보고, 신흥사도 방문했습니다. 절 앞에는 늘 그렇듯 '기와불사'접수처가 있더군요. 쭉 늘어선 기와에는 많은 사람들의 기원들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입찰되게 해달라고 하는 것부터, 건강기원을 하기도 하고, 결혼을 바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외국문자도 눈에 많이 띄었네요.




예전에 저역시 그런 기와불사에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모처럼만에 절을 찾을 땐 늘 적곤하셨지요. 그것을 적는다고 해서 정말로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일종의 종교적 기부니까요.

그런걸 볼 때나, 적을 때... 정말 그것들이 쓰일까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적혀진 기와불사를 저녁마다 지워서 다음날 재활용을 하기도 한다는 황당한 얘기를 들었거든요. 솔직히 기와를 얹을 때 안쪽에만 얹고, 보이는 쪽에는 깨끗한 것을 얹을 수도 있으니까... 어떤 면에서 속일 수도 있다는 얘기지요. 지금까지 수많은 기와불사 접수처를 봐왔지만 완성된 건물에서 본적이 한번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신흥사 '극락보전'의 지붕에 글자가 적힌 기와들이 보였습니다. !!

사천왕문으로 향하는 박그림 선생님. 함께 답사했었습니다.

이곳을 통과하면 극락보전이 딱!! 나옵니다.




뜨아!! 다른 건물도 아니고 극락보전에 떡하니 저 기와들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쓰인다면 보이지 않는 안쪽기와에만 쓸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속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그냥 볼 때 단순 미관상 보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기부금을 허튼데 쓰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바람이 절기운을 타고 이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원하는게 그것이니까)

이 법당의 지붕에 자신의 소망이 적혀져 있는 기와를 얹거나, 자신의 기부금으로 건물이 지어지거나 하는 일들로 정말로 그들의 소망이 이루어질까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 소망들을 생각하며 늘 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꼭 이루어질겁니다. ^^

(그래도 큰 욕심을 부리는 것은 좋지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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