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에 임신을 확인하고 7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출산예정은 12월 중순경입니다. 아내의 배가 불러오고 또 뱃속 아기의 움직임도 점차 확연해지고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아빠가 된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기쁘지만 출산일이 가까워지면서 두려워지는 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아이의 예방접종입니다. 산부인과가 나오는 TV영상을 보면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간호사는 아이를 거꾸로 들고 등짝을 때린 뒤 주사바늘을 쿡 찌르기도 하고 상처를 살짝 내 피를 내기도 합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병을 판단하기 위해 피를 뽑고, 혹시나 걸릴 지도 모르는 병을 예방하느라 예방주사를 놓습니다.


그런데 태어나자마자 엄마로부터 아이를 떼어놓고 무서운 바늘을 쿡 찌르는 게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혹시나 모를 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여길 수 있지만 그것도 갓태어난 아이에게는 너무 가혹하지않나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아이가 죽는 경우가 많았고, 사망률을 낮추려고 아니 죽지않게 하려고 지금의 병원시스템이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런 병원시스템 덕분에 죽는 아이가 줄어들었다면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늘 궁금해하고 의심하는 성격탓인지, 특히나 인위적인 행동이나 물건에 대해서는 더욱 더 물음표를 던지는 저이기에 그냥 저냥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갓태어난 아기를 엄마의 손이 아닌 누군가의 손에 쥐어져 마치 물건을 대하듯 하는 행동들이 못마땅했습니다. 왠지 께름칙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 스스로도 병원진료를 왠만하면 받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동안 두번정도 간 게 전부입니다. 수영장 물이 귀에 들어간 다음날 급성 중이염에 걸려 간 적 한 번, 허리 근육이 뭉쳐서 간 적 두 번해서 그것이 전부입니다. 환절기에 걸리던 흔한 감기같은 경우는 그냥 며칠 아프고 말았습니다.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항생제에 대한 부작용이나 조제약의 화학성분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고, 항생제는 먹으면 먹을 수록 효과가 반감된다고 하니 죽을 병이 아니면 정말 정말 아플 때 가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약들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럴진대 제 아이에게 태어나자마자 피를 뽑고, 주사를 맞힌다는건 저로써는 당연히 못마땅한 일입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이따금씩 '예방접종을 맞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들려왔습니다. 다시말해 그 이야기는 예방접종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말과 같은 뜻으로 들렸습니다. 그 말이 본능적인 거부감과 함께 더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저 역시 어릴 적 여러차례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지금도 불주사 자국(BCG(결핵)주사)이 있고, 간염 예방주사도 맞은 것 같고, 독감 예방주사도 주기적으로 맞았습니다. 학교에서 반 의무적으로 놓는 주사는 대부분 피하지 않았죠. 또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콜레라, 황열 등 몇가지 예방주사를 맞기도 했었습니다.


'아이에게 예방주사를 맞히기 않겠다'고 하면 분명 주변에서는 '안좋은데 맞으라고 하겠냐', '다 맞고도 건강하다. 그냥 놔라', '너도 다 맞고 컸으면서, 아기 병 걸리면 어쩌려고?' 등등 여러가지 말들을 할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이런 말들에 논리적으로 대답을 할 만큼의 지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기에게 놓는 예방주사에 대해, 아빠로써 공부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만에 하나 저의 본능적 믿음?이 틀려서 아기가 잘못된다면 큰일이니까요. 제가 공부를 할 주제는 아마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걸 공부해서 이 블로그를 통해 많은 예비아빠들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에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이유는 '병'때문인가 '위생'때문인가. 

갓태어나자 마자 주사를 놓을 만큼 급박한 주사인가. 어떤 주사이며 부작용은 무엇인가. 

예방주사 시간이 지난 뒤에 맞으면 안되나? 

예방주사의 부작용으로 잘못될 위험성이 높은가, 병에 걸려 아플 위험성이 높은가? 

주사의 부작용이 생겨 고생하는게 힘든가. 병에 걸려 고생하는게 힘든가. 

예방주사를 맞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병은 무엇인가. 만약에 어쩔 수 없이 맞는다면 어떤 주사를 맞아야 하는가.

예방주사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나.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