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광고를 볼 때면 마음 한켠이 굉장히 불편해 집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거짓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저 같이 공사 현장에 많이 다녀온 사람이라면 "저런 샛빨간 거짓말을..." 하며 넘겨볼테지만, 현장을 잘 모르는 분들이 보면 "저렇게 아름답게 만든다는데 환경단체는 왜 반대를 하는거야?"라고 그 광고를 믿을 것입니다.
광고 중에 가장 충격적인 거짓 광고는 바로 아이들이 물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입니다. 4대강 사업을 한 뒤 물이 깨끗해지면 물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듯 합니다. 하지만 이는 샛빨간 거짓말로 준설이 다 된 이후에는 결코 이렇게 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나이가 30 이상된 분이라면 어릴 적 학교에서 여름방학이 되면 강 물놀이를 항상 경고 했었던걸 기억하실겁니다. 강에서 물놀이가 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강변 모래들을 무지막지하게 준설을 했더랬지요. 여기저기 준설하다보니 준설한 곳인지도 모르고 놀았던 것입니다. 준설로 만들어진 거대한 구덩이 때문에 와류가 생기고 그에 휩쓸려 사고가 많이 났던 것이죠.
지금은? 물이 깨끗하고 얕아 재작년까지만 해도 수영이 가능했던 낙동강 상류지역을 비롯해 하류지역까지 모조리 준설을 했습니다. 6~7m 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곳에따라 최고 7.8m 까지 준설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도무지 강에서 수영이라는 것은 가능할 것 같진 않습니다.
댐 건설로 홍수와 수질 문제를 해결했다는 말도 안되는 소릴하고, 생태보전?? 관광지로 본격적인 변신을 꿈꾸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생태보전'이라는 단어에 담긴 뜻을 전혀..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 채 쓰고 있습니다. 샛빨간 거짓말이며 언어도단입니다.
이포댐 앞 출입금지 경고문입니다.
경고문에 나와있듯 이곳은 '굴착'으로 3m 이상 깊어졌습니다. 절대로 물 속에 들어가선 안됩니다. 광고에 나오는, 아이들이 뛰어들어가는 장면은 완전히 거짓이라는 것을 공사현장이 증명해주는 것입니다.
다른 곳은 어떨까요?
이곳은 낙동강 2권역(상류)지역의 준설공사 관련 계획입니다. (환경영향평가) 상류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모두 4m 이상 준설을 하게끔 되어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수로' 처럼 변하게 될 강이 나와있습니다. '표준단면도' 즉 이것처럼 하라는 것이죠.
첫번째 사진과 두번째 사진은 같은 곳입니다. 바로 이포댐(이포보)가 지어지는 자리입니다. 댐이 생기기 전에는 자갈밭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로 수영이 가능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수영이 금지되어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공사가 진행 된 이후에 수영은 아예 불가능 합니다. 설마 댐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이가 아닌 것은 분명하죠.)
아래는 낙동강 상류지역의 경천대입니다. 아름다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했죠. 오래전부터 최고의 절경으로 이름났었습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물이 깊지않아 수영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깊이 들어가면 위험하긴 하겠죠.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놀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제 그런 백사장은 물론이고 강바닥을 깊게 파버려 결코 수영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정부의 광고는 4대강 사업을 한 뒤에는 강이 깨끗해져서 '접근성'이 높아져 수영도 할 수 있다. 라는 식 같습니다. 하지만 4대강 공사는 강과 사람과의 거리를 더욱 더 멀리 벌어지게 할 뿐 가깝게 하지 않습니다. 만약 가까워 졌다면 그것은 둑방 아래로 잠깐 내려가보는 정도가 되겠지요.
어느 업체에서 광고를 받아 제작하는지 모르겠지만 샛빨간 거짓광고로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일은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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