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돈뿌리며 축복하는 이슬람 음악회

달려라자전거

by 채색 2008. 12. 15. 11:23

본문




안녕하세요? 자유채색입니다.

파키스탄 라호르에 있을 때, 숙소에서 단체로 카왈리(qawwali) 음악을 들으러 갔습니다. 뭐하는 것인지도 잘 모른채 갖가지 경험을 해본다고 따라나선 것이지요.^^

이슬람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종교음악 행사라고 합니다. 수피신앙 음악의 일종으로 순니에 의해 주로 행해졌다고 하네요. 노래의 내용은 신앙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주로 알라에 대한 사랑이나 헌신, 갈망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종교의 활동이니까 그렇겠죠?

후에 소개해드릴 바드샤히 모스크 주변에 있습니다. 여기도 아주 거대한 모스크가 있는데요. 여기 연주되는 곳은 그곳의 지하입니다. 당연히 지하라도 굉장히 넓지요. 아마 축구장 크기 또는 그것보다 큰 것 같았습니다. 굉장했지요.

들어가니까 외국인들은 가장 잘 보이는 가운데에다 앉혀주었습니다. 저는 그냥 안보이는데서 신경쓰지 않고 보고싶었는데 불가능해졌죠. -.-;;

또, 꽃목걸이까지 걸어주었습니다. 부담 백배... T.T

 

음악회는 여러 팀이 했습니다. 한팀이 몇곡을 하고 또 다음팀, 다음팀... 이렇게 엄청 오랫동안 진행되었죠. 그 동안에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돈을 걷었습니다. 그것도 자주.^^ 한번에 10루피씩 걷어갔는데, 저 역시도 공연값은 하고 싶어서 백 몇십루피는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돈을 엄청나게 주는 사람들이 있었죠. 오늘 그걸 말하고 싶은 겁니다. 비록 십루피짜리 지폐였지만 몇뭉치를 들고나와서는 재미삼아 돈을 뿌리는 것이었죠.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나니 음악보다 그것에 신경이 더 쓰이더군요. -.-;;

다행히 음악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타블라와 오르간의 그리고 노래의 협주였지요. 거의가 즉흥연주인 듯 보였습니다. 리드보컬이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 모두 집중해서 듣다가 그에게 맞추어 연주를 하고 노래를 했습니다. 종교적인 열정이 들어간 탓에 정말 열정?적이었습니다.

불행히 돈뿌리는 아저씨가 자꾸 자꾸 나오는 탓에 제대로 집중해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이 연주회의 주최자인 듯 보이는 분이 몇마디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거기에 맞추어 '아멘?'같은 기도를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꽃목걸이를 걸어 준 다음에 시작했습니다.

 

 

연주하다

단상 위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연주하고 노래했습니다. 이 팀은 나이가 많지만, 다른 팀에는 최소 리드보컬은 나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카왈리 가수

이 아저씨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코러스 역할을 하는 가수였습니다.

 

 

최고로 열심히 하던 리드보컬

정말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자신의 속에 있는 온갖 뜨거움을 다 끄집어 내 놓았습니다. 목소리로 날려버렸습니다. 또 그 표정은 얼마나 굉장한지!! ^^

 

 

돈 뿌리다!!

왼편에 덩치 큰 아저씨가 아마도 이 라호르의 유지쯤 되는 것 같았습니다. 돈을 어찌나 많이 가지고 와서 뿌려대는지!! 눈쌀이 저절로 찌푸려지더군요. 나중에는 저 돈을 하나씩 뿌리는 것도 귀찮은지 연주하는 사람들 머리 위로 다 날려버리더군요. -.-;;

 

 

돈 뿌리는 사람이 많아지다.

처음에는 그 유지 아저씨 한사람밖에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많아졌습니다. 물론 뿌리는 양에 있어서는 그 아저씨가 최고였죠.

사람들은 둥그렇게 둘러 서서는 돈을 한장씩, 박자를 맞추어 떨구었습니다. -.-;;

 

 

돈 줍는 사람

떨어뜨린 돈은 연주를 한 사람들이 다 모아 갔습니다. 연주를 마음에 들게 한 팀에게는 더 많은 돈을 뿌렸으니 연주자들의 사기는 올라갈 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그 방식에 있어서 조금 잘못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카왈리 가수

가수 앞에 쌓인 돈이 보이시죠? ^^;;

저 돈은 저 같은 관객들이 준 돈도 있고, 위에서 보셨듯 유지들이 나와 마구 뿌려댄 돈도 있습니다. 물론 관객이 준 돈에 비하면 엄청나지요.

 

 

동영상

유튜브에서 퍼왔습니다. 같은 장소 입니다.

 

 

숙소에 돌아와 숙소주인아저씨께 물었습니다. 돈을 뿌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랬더니 축복을 내리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헐... 축복을 돈으로 그렇게 뿌렸다가는 좀...

아니나 다를까 아저씨께서도 그게 돈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내세우려고 많이 변질된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사람의 머리위에 마구 던지는 그런 행위가 옳지않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지요.

당연히 이런 전통적인 음악이 유지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분들이 던지는 돈은 당연히 그들이 음악활동을 하는데 유익하게 쓰일 것입니다. 그래도 방법을 바꿔서 조금 더 얌전하게 줄 수는 없을까요. (이런거 여기서 말해봐야 소용없지만-.-;)

^^;;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음악이 좋았지요. 그들의 알라에 대한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상 자유채색이었습니다.

ps. 아래 링크된 책이 제가 첫번째로 쓴 책입니다.^^ 유라시아 여행한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죠.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
자유채색의 여행갤러리
http://www.thejourney.co.kr
-----------------------------------

 

pyozi.jpg

숨 쉬는 유라시아, 꿈길처럼 달린 432일!
한국 청년, 두 바퀴 자전거로 열두 나라를 가슴 벅차게 달리다.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 여행기. 세상을 향한 동경으로, 넓은 세상에는 미처 알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그 무엇'에 대한 동경 하나 만으로, 만 1년 2개월에 걸친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섰다. 이 여행기는 2001년부터 준비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럽과 러시아를 횡단했던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은 2006년 6월에 시작되어 2007년 9월에 끝났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달리면서 만났던 따뜻한 심성의 사람들,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연들, 추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그대로 남겼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의 장대한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 담았다. 중국의 대도시들, 티베트ㆍ네팔의 주옥같은 절경, 프랑스ㆍ스페인ㆍ포르투갈의 숨겨진 길과 유적지 등 현지의 생생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책구경가기 -> 교보문고 YES24 인터파크 알라딘 영풍문고 리브로


교보문고 추천도서, YES24 강력추천 및 MD추천도서, 알라딘 눈에띄는 새책 선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