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옷장. 일명 '개방형 원목 옷장'.


가운데 옷 넣는 곳. 잘 안입는 옷은 안쪽에, 자주 입는 옷은 바깥쪽에 개어두었다.


상단 세부모습. 모든 연결부위를 나사못으로 했다. 이사할 경우에 간단히 해체가 가능하다.


옷걸이 부분. 각목을 자르고 홈을 파 고정했다. 쇠 봉은 커튼봉을 활용했다.


이불장 부분. 원목 판재를 재단해 올려두었다. 그저 끼워맞추어졌을 뿐이어서 쉽게 떼 낼 수 있다.



- 만드는 과정 -


'원목'이라지만 싸구려 각재를 썼으므로 사포질은 필수다. 사포질 전 시커멓게 곰팡이가 피어있는 모습.


열심히 사포질 중


사포질 후 말끔해진 원목 각재.


모든 나무들을 꼼곰히 사포질했다.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사포질이 얼마나 힘든지!


다 만들고 난 후 웃는 나



스스로 뭔가를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을 겁니다. 저도 그들 중 한 사람이긴 해도 그런 욕구가 조금은 더 세지 않나 싶습니다. 


가끔 주변에서는 이런 저를 두고 '고집쟁이'라고 몰아부치기도 하지만 이런게 재미있는걸 어떡한답니까. '돈'으로 모든걸 해결하는 것은 정말 재미없는 일인데다, 다 돈으로 해결할 돈도 없습니다. 주변에서 다 해준다면 모르긴 몰라도 머리와 손은 조금씩 무뎌질 것이 뻔합니다.


이번에는 옷장을 만들었습니다. 역시나 주변(가족들)에서는 '그냥 사라'는 말이 들렸습니다. 그냥 산다면 싸구려 합판 옷장은 10만원 내외면 사겠지만 저희가 원하는 '친환경'적인 원목 옷장은 수십만원은 족히 줘야 할 겁니다. 


이곳 봉화는 나무를 구하기 쉬운 편입니다. 집 근처에도 제제소가 몇 군데나 있습니다. 굳이 먼 곳에서 나무를 가져다 만든 것을 사 오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서 사서 만드는게 훨씬훨씬 효율적입니다.


한치*두치 각재, 두치*한치반 각재를 한단씩 샀습니다. 각각 2만원 내외정도 합니다. 그리고 2만원짜리 판재 두장도 샀습니다. 이걸 다 옷장 만드는데 쓰지 않았습니다. 대강 가격으로 따지면 7만원치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처음에는 각재를 잘라서 연결시키기만 하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거칠고 곰팡이도 많이 피어있었습니다. 제제소에서 구입하는 '원목'이라는 것들은 진짜 나무를 제단해서 쌓아놓는 것들입니다. 생각보다 상태가 많이 안좋습니다. 


그래서 사포질은 필수입니다. 사포질에만 하루가 다 갔습니다. 다행인건 사포질을 하니 거친것과 곰팡이들이 거의다 사라지고 매끈하게 됐다는 겁니다. 처음 샀을 때의 실망감은 다 날아갔습니다. 


또 어려웠던 점은 나무를 결합하는 일입니다. 각 연결부마다 드릴로 구멍을 뚫어주고 나사를 박았는데요. 옹이가 있는 곳은 구멍도 잘 안뚫리거니와 나사도 힘겹게 들어갔습니다. 손 드라이버로는 어림도 없고, 전기드릴에 드라이버를 물려서 쓰는 것도 힘들더군요. (충전식 임팩트 드릴를 사는 계기가...)


못으로 박는다면 전동기구가 필요 없지만 이 집에서 반드시 이동하게 될 것이기에 분해가 가능한 옷장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전동드릴은 나중에 시골집을 고치거나 짓거나 할 때 필수이므로 하나 구입했습니다. ㅠㅠ 


다 만들고 나니 문이 없는게 다소 허전은 했습니다. 천으로 씌워서 간단하게 마무리 할 수 있지만 그대로도 보기 싫지 않아서 뒀습니다. 다만 옷장 윗부분은 나중에 꼭 덮어줘야 할 것 같더군요. 쌓이는 먼지는 막아야 하니까요. 


어떤가요? 7만원으로 만든 개방형 원목 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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